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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입타의 딸[13] / 판관들의 시대[1] / 판관기[1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02 조회수1,830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3. 판관 입타(5-3/4) : 입타의 딸(판관 11,34-40)

 

이렇게 입타가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가 있었던 것은 바로 주님께서 그에게 주신 은혜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로 하여금 하느님 그분 섬기는 일에 그의 잘못된 생각마저 고쳐주지는 않았다. 그는 그분께 서원하기를 그가 승리하고 돌아올 때 누구든지 그의 집에서 그를 맞으러 나오는 첫 번째 사람을 하느님께 희생 제물로 드리겠다고 참으로 이상한 서원을 내세웠다. 이는 이렇게 희생 제물로 드려진 이가 사회에서는 추방되어 고독한 삶을 살 것이라는 의미였다.

 

그의 이런 잘못된 생각과 더불어 백성의 불충분한 회개에도 주님께서는 당신의 영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믿음을 일으키고 그 믿음을 가지고 입타가 이끄는 이스라엘에 완벽한 승리를 안기셨다. 그 결과 승승장구하던 암몬족은 여러 해 동안이나 힘을 잃게 되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허락하는 그 은혜가 원수들께는 종종 얼마나 부끄럽게 만들어 주는 것인지! 이렇게 이스라엘은 암몬 자손들에게 대단히 심한 타격을 입혔다. 그렇게 그들은 굴복했다.

 

입타가 미츠파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의 외동딸이 손북 들고 춤추면서 그를 맞으러 나오는 것이었다. 그녀는 단 하나밖에 없는 귀하디귀한 자식이었다. 입타에게는 그 아이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자기 딸 입타를 가까이서 본 순간 제 옷을 찢으며 통곡하며 말했다. “, 내 딸아! 네가 나를 짓눌러 버리구나. 바로 네가 나를 비탄에 빠뜨리다니! 내가 주님께 내 입으로 약속했는데, 그것을 돌이킬 수는 없단다.” 그의 승리의 기쁨은 산산조각이 났다.

 

그렇지만 그의 딸은 아버지의 서원이 이루어지도록 순순히 따랐다. 그리하여 그 딸이 아버지 입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주님께 직접 약속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아버지의 원수인 암몬 자손들에게 복수해 주셨으니, 이미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하십시오.” 이 두 사람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거듭 말하지만 입타의 서원은 그 동기조차 옳지 않았다. 그는 하느님께서 완전한 은혜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신 것을 깨닫지 못하고 빚을 졌으니 그것을 갚아야한다는 어리석은 생각에 빠져 있었다. 더욱이 딸을 바친다는 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들은 이를 대사제를 통해 하느님께 묻지도 않았다. 딸은 아버지에게 청하였다. “이 한 가지만 허락해 주십시오. 두 달 동안 말미를 주시면, 동무들과 함께 길을 떠나 산으로 가 처녀로 죽는 이 몸을 두고 곡을 하렵니다.” 입타는 가거라.” 하면서 딸을 두 달 동안 떠나보냈다. 딸은 동무들과 함께 산으로 가서 처녀로 죽는 자신을 두고 곡을 하였다. 두 달 뒤에 딸이 아버지에게 돌아오자, 아버지는 주님께 서원한 대로 딸을 바쳤다. 그 딸은 남자를 안 일이 없었다. 이로부터 이스라엘에 한 가지 관습이 생겼다. 해마다 이스라엘의 딸들이 집을 떠나, 길앗 사람 입타의 딸을 생각하며 나흘 동안 애곡하는 것이다. 단지 일 년에 이 기간 동안 이스라엘 소녀들이 고독 속에 살다 처녀로 죽은 이름 없는 입타의 딸을 기억하면서 위로하도록 허락되었다.

 

사실 이런 서원으로 인한 희생 제사는 아무 의미도 목적도 없는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가 자신의 고통을 통해 당신을 기쁘시게 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그분께서 원하신 제사는 주 하느님께서 제사장을 통해 치르는 제사였다. 따라서 이 제사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으로써 완성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죄를 완벽하게 씻어 주시려고 당신 스스로를 희생 제물로 드렸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오로지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 때문에 우리에게 주님의 충만한 은혜를 베푸신다. 우리는 그분께 진 무한한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가 없다. 우리는 하느님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주신 영원한 생명을 받아 누리면서, 하느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암몬족을 상대로 입타의 승리 소식을 들은 에프라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차폰으로 건너가서 입타에게 말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14. 판관 입타(5-4/4) : 입타와 에프라임 지파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입타,서원,미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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