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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형제들의 싸움[14] / 판관들의 시대[1] / 판관기[1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03 조회수1,348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4. 판관 입타(5-4/4) : 형제들의 싸움(판관 12,1-7)

 

암몬족을 상대로 입타의 승리 소식을 들은 에프라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차폰으로 건너가서 입타에게 말하였다. 그곳은 야뽁 강의 하구 부근의 수콧 북쪽에 있던 곳으로 가드 지파에 속하였다. “너는 왜 암몬 자손들과 싸우러 건너갈 때에, 같이 가자고 우리를 부르지 않았느냐? 네 집을 너와 함께 불태워 버리겠다.” 이렇게 그들은 그가 암몬족과의 전투에서 자신들을 부르지 않은 것에 대해 몹시 분노하였다. 그들 역시 얄팍한 승리의 영광을 원했던 거다.

 

어쩌면 그들은 오로지 영광은 하느님께 드려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그들은 입타는 물론 그의 집까지 불태우겠다며 위협까지 한다. 그러자 입타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내 백성과 더불어 암몬 자손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이면서 그대들을 소집하였소. 그러나 그대들은 나를 그들의 손에서 구해 주지 않았소. 그대들이 구해 주지 않는 것을 본 나는, 목숨을 걸고 암몬 자손들이 있는 곳으로 건너갔소. 그랬더니 주님께서 그들을 내 손에 넘겨주셨소. 그런데 그대들은 어찌하여 오늘 이렇게 올라와서 나와 싸우려 드는 것이오?”

 

판관 기드온과는 달리 이렇게 입타는 그들의 협박과 분노를 달랠 적당한 말을 찾기는커녕 단도입적으로 오히려 그들에게 당당히 맞섰다. 그는 전쟁을 시작하면서 에프라임도 불렀는데 왜 그때는 오지를 않았느냐고 비난하면서 암몬인들을 자기 손아귀에 넘기신 분은 하느님이라고 당당히 알렸다. 그리고 입타는 분노하는 그들에게 하느님 이름으로 설득할 수 있는 여유조차 충분히 갖고 있지 않았다. 그리하여 입타는 길앗 사람들을 모두 모아 에프라임인들과 싸웠다.

 

그 결과로 이처럼 형제간의 내전이 일어났다. 길앗 사람들은 에프라임인들이 평소에, “너희는 에프라임에서 도망간 자들이다. 길앗은 에프라임과 므나쎄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고 말하였기 때문에 그들을 쳐 죽였다. 그리고 길앗인들은 에프라임으로 가는 요르단 건널목들을 점령했다. 그리고 도망가는 에프라임인들이 강을 건너게 해 주시오.” 하면, 길앗 사람들은 그에게 너는 에프라임인이냐?” 하고 물었다. 그가 아니요.” 하고 대답하면, 그에게 “‘쉬뽈렛하고 말해 봐.” 하였다. 그 이유는 에프라임인들은 이 말을 쉽게 발음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 사람이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여 시뽈렛이라고 하면, 그를 붙들어 그 요르단 건널목에서 죽였다. 그들의 정체를 속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감정에 치우쳐 형제난이 벌어지는 마당에는, 마땅히 존재하는 사소한 사투리에도 각 지파와 지역 간에는 상대를 저주하는 죽음이 뒤따랐다. 이렇게 하여 그때에 에프라임에서 사만 이천 명이 죽었다. 이 비극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당신 영광을 드러내기는커녕, 자신만의 영광을 추구하는 에프라임을 강하게 심판하셨다.

 

이런 내전이 있은 뒤, 입타는 여섯 해 동안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일하였다. 그러고 나서 길앗 사람 입타는 죽어 길앗에 있는 자기 성읍에 영광스럽게 묻혔다. 사실 창녀의 아들로 태어난 길앗 입타는 끝내는 고향 길앗 사람들의 부름을 받아 판관 직을 나름으로 충실하게 수행하였다. 그는 대단히 힘센 용사였다. 그렇지만 그는 배다른 여러 형제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기도 했던 불운의 과거가 있었다. “너는 다른 여자의 아들이기에, 우리 집안의 상속 재산을 받을 수 없다.” 그리하여 그는 형제들에게 쫓겨 북쪽에 위치한 톱 땅에서 건달들과 어울리는 신세였다.

 

이런 그에게 행운이 다가온 것은 암몬 자손들의 이스라엘의 길앗 사람들을 공격해온 실마리였다. 이리하여 입타는 길앗의 원로들의 간절한 청에 의해 지도자가 되어 암몬 자손들의 무리를 거뜬하게 해 치웠다. 그렇게 그는 그 전쟁에서 당당히 승리하였고 그들을 여러 해 다스린 거다. 비록 출신이 달라서 따돌림을 받는 비천한 신세가 되기도 하였지만, 하느님께서 함께하신다면 은총이 주어지기 마련이다. 우리는 입타에게 베푸신 주님의 그 무한하신 자비를 보았다.

 

판관 입타가 다스리는 동안에도 이스라엘 자손들이 다시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다. 그리하여 주님께서는 그들을 마흔 해나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 넘기셨다.[계속]

 

[참조] : 이어서 ‘15. 판관 삼손(6-1/5) : 삼손의 출생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암몬족,에프라임,차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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