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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04 조회수2,361 추천수8 반대(0)

선진국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나라일 수 있습니다. 과학과 문명이 발전한 나라일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 시설이 잘 되어 있는 나라일 수 있습니다. 시민들의 참여의식이 높은 나라일 수 있습니다. 부정과 부패가 적은 나라일 수 있습니다. 빈부의 격차가 적은 나라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선진국이 보여주는 결과들입니다. 선진국에는 3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3가지를 가진 나라들은 물가에 심어진 나무와 같아서 풍요로운 사회를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와 같아서 시련과 고통이 다가와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신흥 강국으로 떠오르던 나라들이 다시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군인들이 정권을 빼앗고, 부정과 부패로 얼룩지는 것은 3가지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3가지는 무엇일까요?

 

첫째는 기본기입니다. 운동선수들에게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기술을 익히기 전에 체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의 야구선수들은 어린나이에 변화구를 익히고, 던진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게임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만 어깨가 다치기 쉽고, 부상당하기도 쉽다고 합니다. 대학생이 되어서 빠른 공을 던질 수 없다고 합니다. 결국 프로의 세계에서는 경쟁 할 수 없다고 합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팀을 4강으로 올려놓았던 히딩크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기술은 좋은데 체력이 약하다고 하였습니다. 체력을 키운 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학생들은 선행학습으로 미리 배우고, 암기하기에 좋은 성적을 내지만 대학을 졸업하면 더 이상 공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과도한 학습으로 지쳐 버리기 때문입니다. 신뢰와 예의는 선진국이 되는 기본기입니다.

 

신앙생활에도 기본기가 필요합니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지식은 많았지만 신앙의 기본기가 적었습니다. 신학교에서 신학을 배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사제생활에 기본이 되는 것은 기도의 생활화입니다. 수영은 이론만으로는 배울 수 없습니다. 직접 물속에 들어가서 연습을 해야만 수영을 배울 수 있습니다. 기본기가 부족한 사제들은 쉽게 지치기 마련입니다. 수영과 마찬가지로 기도는 책으로만 배울 수 없습니다. 직접 기도를 하면서 기도의 맛을 느껴야 합니다. 성체조배를 자주 하는 사제, 묵주기도를 자주하는 사제, 아침 일찍 묵상하는 사제, 강론을 성실히 준비하는 사제는 기본기가 충실한 사제입니다. 기도가 생활이 되는 신앙인은 기본기가 충실한 신앙인입니다.

 

둘째는 움직임입니다. 자신의 얻은 부와 재물을 기꺼이 나누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식에게는 가치와 의미를 물려주고,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많은 나라는 부정과 부패가 적습니다. 욕망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나눔의 길을 가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고등학교에서 한 가지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매일 한 시간씩 운동을 하는 학교와 매일 한 시간씩 공부를 더 하는 학교를 정했습니다. 그리고 수학 시험을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매일 한 시간씩 운동을 한 학교의 학생들이 수학 시험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의 뇌도 운동을 해야만 더 활성화 되고, 자란다고 합니다. 한국의 학교는 체육시간을 없앤다고 합니다. 움직임이 없으니 아이들의 비만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움직임이 없으니 평균 키도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신앙생활에도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야고보 사도는 실천이 없는 믿음은 참된 믿음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의 말은 따르지만 그들의 행동은 따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은 말만 하지,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지금 강도당한 사람을 외면하였던 사제와 레위 사람은 실천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강도당한 사람의 이웃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착한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당한 사람을 여관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치료해 주었고, 돈이 부족하면 다음에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는 모두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강도당한 사람의 이웃이 되어주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사람이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하라고 본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셋째는 ?’라는 질문입니다. 선진국은 당면한 문제에 정의를 내린다고 합니다. ‘?’라는 질문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한다고 합니다. 선진국이 아닌 나라는 정의를 내리기보다는 모방을 한다고 합니다. 정의를 내려 본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왜라고 묻지 않는다고 합니다. 먹고 살기에 바쁘기 때문에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따라 하기 마련입니다. 코로나19을 겪으면서 한국은 ?’라는 질문을 던졌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효과적인 방역으로 코로나19의 위기를 잘 극복하였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한국의 방역 시스템을 따라하였다고 합니다. 효과적인 검사를 하기 위해서 드라이브 스루우와 워킹 스루우를 만들어 냈습니다. ‘추적, 검사, 치료라는 시스템을 만들어 냈습니다.

 

신앙생활에도 ?’라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묻지 않는 신앙은 자칫 광신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묻지 않는 신앙은 이단에 빠질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신앙이 어떤 신앙인지 알아야 합니다. 내가 믿는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아야 합니다. 오늘 베드로 사도는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하면서 ?’는 질문에 답변합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자렛 사람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여러 기적과 이적과 표징으로 여러분에게 확인해 주신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 미리 정하신 계획과 예지에 따라 여러분에게 넘겨지신 그분을, 여러분은 무법자들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죽음에 사로잡혀 계실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 사람들이 예수님을 어떻게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했는지,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어떻게 살려주셨는지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왜 갈릴래아로 가라고 하셨을까요? 갈릴래아는 복음을 전하셨던 곳입니다. 많은 이적과 표징을 보여주셨던 곳입니다. 참된 행복을 말씀하셨던 곳입니다. 가파르나움, 갈릴래아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셨던 곳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셨던 사람들이 살던 곳입니다. ‘중풍병자, 나병환자, 절름발이, 소경, 세리, 죄를 지었던 사람들이 살던 곳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다시 갈릴래아로 가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에게도 갈릴래아로 오라고 말씀하십니다.

 

부활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부활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활의 진정한 의미는 다시 사람들 속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두려움, 근심, 걱정, 절망, 아쉬움, 불평, 불만을 던져버리고 편안한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편안하십니까? 여러분에게 평화를 빕니다.’ 이제 부활을 체험한 사람들은 도망가지 않습니다. 다시금 삶의 현장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부활은 나를 에워싸고 있는 세상이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활은 이제 내가 변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세상은 변해 있었습니다. 내가 변했기 때문입니다. ‘알렐루야!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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