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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3 변화된 삶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05 조회수941 추천수0 반대(0) 신고

<부 활 3>

 

부활한 나 : 예수 그리스도님의 말씀에 따라 세상 모든 것 다 버리고 자신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사람과 사물로부터 벗어나 참 평화를 누리게 된 사람은 자신의 모든 잘못이나 부족, 죄악, 결점, 약점을 용서해 주시고 받아주신 예수 그리스도님처럼 자신의 잘못이나 부족, 죄악, 결점, 약점을 받아 줄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남의 잘못까지도 받아주고 용서해 줄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통해 자신의 더러운 껍질을 벗어버리고 하느님께서 주신 자신의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게 되면 자기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게 되기에 하느님의 모상을 닮아 자신과 똑같이 창조된 이 세상 모든 사람을 다 받아 줄 수 있게 되어 그들 모두의 잘못을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한없이 크시며 빛 자체이신 하느님께서 부족하고 보잘것없는 나를 너무나도 사랑하시며 존귀하게 여기시기에 당신의 목숨까지 바쳐서 더없이 귀한 당신의 흘리신 피로 살려내어 “존귀한 존재”가 되게 해주셨기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또 다른 모든 나”도 나와 똑같이 “고귀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를 내신 하느님께서 나의 모든 더러움을 아무 것도 묻지 않으시고 다 용서(‘간음한 여자’ 요한 8, 11 참조)하여 주시는데, 어떻게 감히 내가 ‘남의 더러움’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로부터 나는 다만 그분이 나를 사랑하셨듯이 ‘또 다른 나를 사랑하고자’ 할뿐이며, 그분이 나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듯이 ‘또 다른 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자’ 할뿐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셔서 빵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나누어 주셨을 때에’ 그들은 눈이 열려 그분이 예수님이심을 알아보았습니다.(루가 23, 30~31 참조) 그분과 함께 부활한 나도 이제부터는 그분처럼 ‘자신의 살과 피를 이웃에게 먹이로 내어주는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영원한 죽음이 있는 땅에 속하였던 죄 많던 나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님을 따라와 이제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라고 말씀하신 성모 마리아님처럼 말씀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만과 불순명으로 모든 사람에게 죽음을 전해준 아담과 같이 죽을 몸이었던 내가 겸손되이 주어지는 모든 일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순명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구세주의 어머니,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님처럼 일상생활 안에서의 아주 작은 일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주어지는 아주 작은 일들을 기쁘게 행하며 하느님께로 달려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제 하느님께서 나를 어떻게 하시든 상관이 없습니다.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라고 하시든 아무런 상관이 없어졌습니다. 어떤 처지에서든 아이와 같이 기쁘게 주어진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모든 것 다 그분의 영광만을 위하여 그분의 뜻대로만 하고자 할 따름입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님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또 나를 위해서 당신의 몸을 내어주신 하느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갈라디아 2, 20

 

밀알 : 밀알에게 있어 부활은 싹이 튼 상태를 말합니다. 오랫동안 들어 있던 캄캄한 땅 속에서 벗어난 상태입니다. 이제 밀알은 전과 완전히 다른 새 세상을 맞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지만 전혀 다른 세상이 되었습니다.

 

 전에는 햇빛도 바람도 물도 땅도 거름도 싫기만 하였지만 모든 것이 다 자신에게 생명을 주는 귀한 것들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햇빛, 물, 흙, 거름 등 모두를 자신 안에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땅에서 싹이 튼 밀 이삭은 이제 농부의 따뜻한 손길과 보호 속에서 튼튼하게 자라 많은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주고 또 주어도 없어지지 않는 “생명의 빵”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줄 그날을 꿈꾸면서....

 

물고기 : 자신이 태어난 곳을 향해 머나먼 길을 거슬러 온 물고기가 드디어 태어나면서 떠났던 깨끗한 물로 돌아왔습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생겼던 곳! 태어난 고향! 무한한 생명을 자신 안에 잉태할 곳! 이제 물고기는 험난하고도 긴 여행을 마치고 편안하게 맑고 깨끗한 고향의 물을 마시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 그 어디에서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멀고도 먼 바다!

도처에 도사리고 있던

죽음의 위험! 또 위험!

 

그 많은 난관을 헤치고 도달한 꿈에도 그리던 아름답고 깨끗한 안식처! 이제는 마음껏 맑고 깨끗한 물을 마시고 더욱더 깨끗해져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사명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서 수만리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오지 않았던가!

 

 이제부터는 지난 모든 일 다 잊어버리고 오로지 맡겨진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만 합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온 몸이 다 녹아 물이 되는 그 날까지 그 자리를 지켜야만 합니다. 수천 마리의 새 생명이 자신의 몸속에서 다 자라 살아 움직이게 되는 그 날까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님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다 마치고 마침내 부활한 사람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당신의 몸을 떼어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신 것처럼 제 몸을 떼어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제자들은 그분이 아무리 많이 설명을 해도 그분을 알아 볼 수 없었지만 빵을 떼어 나누어 준 후에야 그분이 바로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첫 번째 부모를 통해서 태어날 때는 만져지는 ‘육신인 몸’을 받아 태어났지만, 두 번째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님을 본받아 다시 태어날 때는 ‘영신적인 몸’ 즉, “그리스도님의 몸인 사랑”을 받아 새로 태어난 것입니다.

 

이제부터 주어야 할 “몸”은 바로 “그리스도님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사랑”(요한 15,13)입니다. 그것은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 내어주는 것’입니다. 시간도, 능력도, 재능도, 재물도, 경험도, 지식도... 다 내어주는 것입니다. 

 

그 일은 부활한 첫 새벽부터 시작해서 아침을 맞이하고, 점심을 맞이하고, 저녁때가 되어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다 하고 영원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 끊임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지금은 기쁨의 때입니다. 

모진 풍파 속에서 슬픔과 번민, 온갖 고통을 다 이겨냈기에 승리의 깃발을 높이 들고 기쁨을 누리는 때입니다. 

 

그 기쁨은 아무도 방해할 수도 

빼앗을 수도 없습니다. 

그 기쁨은 이 세상 그 누구도 줄 수 없고, 

오직 사형 당하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그분만이 주실 수 있는 참 기쁨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무서워 떨며 꼭꼭 걸어 잠근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두드려도 열어주지 않는 방에 부활하신 주님께서 아무의 도움도 받지 않으시고 들어가셨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그건 아주 쉬운 일입니다.

 

모든 밀알은 다 똑같은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겉모습만 바라보고 사는 밀알은 자신의 겉모습만 알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을 속속들이 탐색하기 위해 겉부터 시작하여 하나하나 벗겨 들어가 속까지 다 썩히며 자신 안으로 들어간 밀알은 자기 자신을 속속들이 다 알게 되었기에 다른 밀알의 속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기 자신의 껍질을 뚫고 들어가 “참 나”의 모습을 되찾고 다시 태어난 밀알은 이제 어떤 밀알의 껍질도 뚫고 들여다 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전지전능하신 그분께서 당신의 숨을 내쉬시어 새롭게 다시 창조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주님께서 새롭게 창조하신 아주 작은 밀 이삭 하나로 이루시려는 일은 무한한 것입니다. 그것은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빵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시고도 남은 부스러기가 열 두 광주리에 차고 넘치게’(요한 6, 1-15 참조) 하신 무한하신 그분께서 친히 하시는 일이기에 그렇습니다.

 

♡. 저는 다만 ‘저를 만드신 목적에 합당하게 살고 싶사오니 당신 친히 그렇게 되게 해주시옵소서.’ 라고 말씀드리고, 주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따랐을 뿐인데 이렇듯 엄청난 사실을 알게 해주시니 다만 놀랍고 또 놀라울 뿐입니다. 

 

제게 베풀어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드리고, 이 세상을 창조하여 주심에 감사드리고, 우리를 살려주시려 당신 친히 내려오시어 사랑 때문에 고통당하시며 십자가의 길, 사랑의 길을 만들어 주심에 감사드리고, 그 길을 걷는 모든 이에게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여 당신으로 살게 하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단 한 분이라도

오매불망 우리를 모두를 기다리고 계시는

주님께로 향해 한 발자국 더

나아 갈 수 있기를 그저 바라오며

모든 분들~ 가장 기쁘고 행복한

부활시기 되시기를 빕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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