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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신부님 : 우리는 주님 부활의 기쁜 소식, 결국 각자의 복음을 매일 새롭게 써내려가야 합니다!
작성자박양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05 조회수1,173 추천수3 반대(0) 신고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여사도이자 애제자였던 마리아 막달레나가 보여준 행동의 몇가지 측면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초의 반응은 몰이해요 착각이었습니다. 그녀는 예수님의 부활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마음 속은 그저 사별한 스승님의 비참한 죽음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만으로 가득했습니다.

 

부활하신 스승님께서 바로 앞에 등장하셔서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라고 질문을 던지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스승님을 알아뵙지 못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스승님을 묘지 관리인으로 착각하고, 혹시 그분의 시신을 다른 무덤으로 모셨는지 물었습니다.

 

“마리아야!” 마침내 스승님께서 세상 다정한 음성으로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시자 마침내 마리아 막달레나는 그분을 알아뵐 수 있었습니다. “마리아야!” 이 얼마나 은혜롭고 황홀한 부르심입니까? 되살아나신 주님께서 살아생전 당신의 그 부드러운 목소리로 친히 내 이름을 불러주시다니 말입니다.

 

마리아는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감사의 정으로 목이 메었을 것입니다. 나를 일곱마귀의 횡포와 죽음으로부터 되살려주신 주님, 내 삶의 의미요 전부이신 주님, 그분과 영영 작별한 줄 알았었는데, 그분께서 기적처럼 되살아나셔서, 내 앞에 나타나시고, 내 이름을 불러주시다니,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였을 것입니다.

 

십자가 형을 통해 주님과의 끔찍한 사별을 맛보았던 마리아 막달레나는 그 순간 자동으로 주님 발치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내 다시는 스승님을 놓치지 않으리라.’는 마음에서 그분의 두 발을 자신의 품에 꼭 끌어안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안쓰러우면서도 대견스럽게 바라보시던 예수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한 가지 사명을 건네십니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이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요한 복음 20장 17절)

 

부활하신 주님께서 매일 우리네 구체적인 일상사 안에 살아 숨쉬고 있음을 신앙으로 고백하고 있으니 오늘 우리 개별 그리스도인 한명 한명 역시 예수님 부활 사건의 목격 증인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생활로써 이토록 은혜로운 소식, 주님 부활의 기쁜 소식, 결국 각자의 복음을 매일 매일 새롭게 써내려갈 의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부활시기 전례 안에서 특징적인 측면이 한 가지 있다면 부활초를 켜는 것입니다. 부활 시기 동안 모든 본당 대성전에는 독서대와 제대 사이에 놓여있는 큰 초가 놓여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야 미사 때 사제들은 부활초에 분향하며 예를 표하는데, 이는 부활초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부활시기 동안 우리 역시 매일 매일 우리 영혼의 심지에도 불을 붙여야겠습니다. 주님 섭리의 손길에 힘입어 지천으로 활짝 피어나고 있는 꽃들처럼 우리의 얼굴도 화사하게 피어나야겠습니다. 우리의 영혼과 육체 역시 부활하신 주님처럼 성령의 불꽃으로 활활 타올라야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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