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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1.04.06)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06 조회수1,346 추천수6 반대(0) 신고

('라뿌니' 라고 부르는 마리아)

2021년 4월 6일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복음 요한 20,11-18

그때에 11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면서 무덤 쪽으로 몸을 굽혀

12 들여다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 머리맡에,

다른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13 그들이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하고 묻자,

마리아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14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15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을

정원지기로 생각하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6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17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18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

 우연히 어렸을 때 봤던 영화를

다시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고등학교 때에 시험 끝나고 학교에서

단체로 극장에 가서 봤던 영화였습니다.

당시에 너무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열심히 보았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타임머신을 타고서

미래의 시간을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미래의 를 만나게 되지요.

자신이 생각한 것과는 너무 다른 모습에

크게 실망합니다. 나이 많은

미래의 나는 젊은 현재의 나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인생이라는 여정 안에 수많은

있습니다. 만약 타임머신이 있어서

과거나 미래에 간다면 그 시간의 저 역시

지금의 를 알아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황혼의 시간을 사는 미래의

지금 중년의 를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고,

아주 어린 과거의 역시 아저씨인

를 받아들이지 못할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모두 같은 이지만

전혀 다릅니다. 과거와 미래의

모두가 지금의 와 연관되어있지만,

너무 큰 차이로 자신조차도 인정하기

힘든 모습입니다.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과거, 현재, 미래의 의 모습을 모두

인정할 수 있을 때 가능합니다.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가 자신이 생각하지 못하는

모습은 전혀 인정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삶을 살 수 없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얼마나 예수님을 사랑했으면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무덤까지도 찾아갔겠습니까?

그 사랑 때문일까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에게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문제는 그렇게 사랑한다는

마리아 막달레나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아직 부활을 알아보는 눈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앞서 모두 같은

이지만, 과거와 미래의 와는

너무나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마찬가지로 아직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갖추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는 육화된

예수님만 기억하는 마리아가 부활하신

예수님의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야!”라고

이름을 부르십니다. 자신이 전혀

모르는 분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그냥 그곳에서 일하는 정원지기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불렀을 때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그러나 그녀는

곧바로 라뿌니!”라고 예수님을 부릅니다.

그만큼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다른 모습도 알아보게 됩니다.

우리 삶 안에서 주님께서는

여러 모습으로 다가오십니다.

어떤 모습이든 다 주님의 모습입니다.

이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을 때,

주님의 부르심에 곧바로 응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우리는 오로지 사랑을 함으로써

사랑을 배울 수 있다(아이리스 머독)

판단보다는 이해를...

2년 전일까요? 강의 때문에

부산에 갔을 때가 생각납니다.

KTX 고속열차를 타고서 부산역에 도착한 뒤에,

전철을 타고 강의할 성당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중년의 형제님이 전철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뭐 이런 사람이 있나?’ 싶었습니다.

전화 통화를 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인상을

쓸 정도로 큰 목소리로 하는 것입니다.

또 자리에 앉아 있을 때에도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옆의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예의 없는 사람으로 보였고,

큰 목소리를 가지고 누군가에게 시비를

걸지 않을까 싶어서 이분 곁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에

한 임산부가 전철에 올라탔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보호를 받아야 할 어린아이가

임산부의 손을 꽉 쥐고 있었습니다.

저는 속을 생각했지요.

저 아저씨는 절대로 자리 양보를 하지 않을 거야.’

저의 예상은 틀렸습니다. 이 중년의

형제님은 얼른 일어나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그리고 어린아이와 놀아주면서 임산부인

엄마가 잠시 동안이라도 쉴 수 있게 해줬습니다.

이때 이 형제님이 어떻게 보였을까요?

여전히 예의 없는 못된 사람으로 보였을까요?

아닙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사랑 많은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어떤 사람도 한 가지 모습만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남을 섣부르게 판단하기보다는 남에 대한

이해에 더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 마리아 막달레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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