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삼손의 복수[19] / 판관들의 시대[1] / 판관기[1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08 조회수1,301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9. 판관 삼손(6-5/5) : 삼손의 복수(판관 16,23-31)

 

이 일은 삼손만이 필리스티아인들에게 망가진 것이 아닌, 이스라엘의 구원자가 원수의 손에 잡혀있게 된 것이다. 필리스티아 제후들이 자기들의 신 다곤에게 큰 제물을 바치면서 기쁘게 지내려고 한데 모였다. 그들은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였다. “우리의 원수 삼손을 우리의 신께서 우리 손에 넘겨주셨네.” 백성도 그를 보고서는 자기들의 신을 찬양하며 말하였다. “우리 땅을 망쳐 놓은 자요 우리를 많이도 살해한 자, 우리 원수를 우리의 신께서 우리 손에 넘겨주셨네.”

 

이제 하느님의 백성은 영원히 원수들에게 패배한 것처럼 보였다. 필리스티아 사람들은 삼손을 짓누르는 사실을 그들의 신께 감사하며 큰 잔치를 열었다. 수많은 신전 안을 가득 매웠다.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삼손이 스무 해 동안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있으면서 누린 그 영광을 짓밟는 모임이었다. 그들은 마음이 흥겨워지자, “삼손을 불러내어 재주를 부리게 합시다.” 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감옥에서 불러내어, 자기들 앞에서 재간을 부리게 하였다.

 

드디어 눈먼 삼손이 한 소년의 손에 이끌리어 신전 안으로 몸을 드러내었다. 머리카락은 축 늘어져 있었다. 신전에 운집한 수많은 사람들이 흥에 겨워 신전이 떠나갈 듯 맘껏 소리를 질러댔다. 모든 이의 조롱거리가 된 삼손이다. 하느님의 억장이 무너지는 모양새다. 그러고는 그를 기둥에다 세워 놓았다. 그러자 삼손은 자기 손을 꽉 붙들어 주는 소년에게 부탁하였다. “이 집을 버티고 있는 기둥들을 만질 수 있는 곳으로 나를 데려다 다오. 거기에다 좀 기대야겠다.”

 

삼손은 자기에게 나지르인으로 부여된 소명을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온갖 지난 세월의 일들이 순간 머리를 스쳤다. 팀나 포도밭에서 맨몸으로 힘센 사자 한 마리를 때려잡은 일이랑, 거기에서 꿀을 따다 먹었던 달콤한 기억도 떠올랐다. 팀나에서의 이레 동안 진행된 혼인 잔치도 주마등처럼 다가왔다. 아스클론으로 달려가 그곳에서 서른 명을 쳐 죽이고는 옷을 몽땅 벗긴 다음, 수수께끼를 푼 자들에게 화풀이로 그 옷들을 던져버린 일들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였다.

 

그때에 그 신전 안은 남자와 여자로 가득 찼는데, 필리스티아 제후들도 모두 거기에 다 있었다. 신전 옥상에도 눈먼 삼손이 재주를 부릴 때에 구경하던 남자와 여자가 무려 삼천 명쯤이나 있었다. 그때에 삼손은 어떤 기운이 그의 온 몸을 휘감는 것을 순간 느꼈다. 그가 주님께 부르짖었다. “주 하느님, 저를 꼭 기억해 주십시오. 이번 한 번만이라도 제게 다시 힘을 주십시오. 하느님, 이 한 번으로 필리스티아인들께 저의 두 눈에 대한 복수를 하게 해 주십시오.”

 

그런 다음에 삼손은 그 집을 버티고 있는 중앙의 두 기둥을 더듬어 찾아서, 기둥 하나에는 오른손을, 다른 하나에는 왼손을 갖다 대었다. 그는 지나간 수많은 죄를 회개하면서 울분의 힘으로 하느님께 매달리면서 기도하며 외쳐댔다. 이렇게 그가 필리스티아인들과 함께 죽게 해 주십시오.” 하면서 힘을 다하여 밀어내니, 그 집이 그 안에 있는 제후들과 온 백성 위로 무너져 내렸다. 그리하여 삼손이 죽으면서 죽인 사람이 그가 사는 동안에 죽인 사람들보다 더 많았다.

 

그렇게 삼손은 수많은 필리스티아인들과 함께 죽었다. 자살이 아닌 고귀한 순결이었다. 그는 그의 백성의 구하면서 자존심을 살리고자 자신의 생명을 던졌다. 이스라엘의 강한 자 삼손은 자신의 죽음을 통해 하느님 백성에게 큰 위로를 주었다. 그의 형제들과 그의 아버지 집안이 모두 내려와 그의 주검을 들고 올라가서, 초르아와 에스타올 사이에 있는 그의 아버지 마노아의 무덤에 장사를 지냈다. 삼손은 스무 해 동안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일하면서 평화를 남겼다.

 

에훗 다음 여든 해의 평온이 거의 끝날 즈음, 이스라엘 백성은 서쪽으로부터 필리스티아인들의 위협을 받았다. 그때 아낫의 아들 삼가르가 나왔다.[계속]

 

[참조] : 이어서 ‘20. 여섯 명의 소판관들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다곤,나지르인,필리스티아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