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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12.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12 조회수1,820 추천수2 반대(0) 신고

요한 3, 7. 8-18(부활 2 화)

 

부활과 관련된 성경의 용어들은 크게 두 가지 내용을 드러내줍니다. 하나는 “살다, 다시 살다”라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일어서다, 다시 일어서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용어들입니다. 곧 ‘부활’과 ‘들어 높여짐’입니다. 지난 부활 8부 동안의 “말씀전례”에서는 첫 번째 뜻을 드러내주었습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죽지 않으셨다. 다시 살아나셨다’는 내용을 드러내주었습니다.

이제, 오늘부터는 두 번째 뜻인 “들어 높여지다, 영광스럽게 되다”라는 뜻을 드러내줍니다. 이는 놀라운 사실, 아니 억지스럽고 당혹스런 사건을 전합니다. 다시 말하면, 죽었는데 죽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더 당혹스런 것은 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다시 살아났다고 합니다. 다시 살았을 뿐만 아니라, 드높여졌다고 합니다. 분명, 누명을 쓰고 죽는 실패인데도 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이겨 승리했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아래’로 내려갔으나 ‘위’로 올라가는 ‘놀라운 변화’, 역전의 대전환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요한 3,7)

여기서, ‘위’(ano) 혹은 ‘아래’(kato)라는 말은 물리적인 위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위”란 산을 오른다든지, 로켓을 타고 우주 위로 올라가는 것을 공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요한이 ‘위’와 ‘아래’라는 말을 쓸 때, 이는 ‘두 가지 질서’를 말합니다. 두 가지 방식을 말합니다. ‘아래’ 질서의 통치원칙은 자기중심적인 ‘나’입니다. 그러나 ‘위’ 질서의 통치원칙은 사랑의 ‘성령’입니다. 이는 우리는 지상에 묶인 존재이지만, 동시에 하늘에 속한 자임을 말해줍니다. 니코데모가 예수님께 여쭙습니다.

                                              “그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겠습니까?”(요한 3,9)

 

이는 어디선가 이미 들은 낯익은 질문입니다. 마리아가 주님의 천사에게 했던 질문입니다. 이 질문은 우리가 전 인격으로 응답해야 하는 질문입니다. 곧 성모님처럼 ‘피앗’으로 응답해야 하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답하여,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우리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물며 어찌 믿겠느냐?”(요한 3,12)

 

이는 우리가 영으로 다시 태어나지 못한 이유는 받아들이지 않고, 믿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씀입니다. 자신에 대한 고집 때문에 새로 나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영으로 다시 태어나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의 길이 있을 뿐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고집을 내려놓고,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곧 응답하고 실행하는 일입니다. 여기에는 전환이 있고, 새로움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영으로 새로 태어난 사람의 특징은 모든 것을 새롭게 보는 데 있습니다. 하느님을 받아들여 하느님의 눈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곧 세상이 새로워서가 아니라, 자신이 새로워져 모든 것을 새롭게 보는 것입니다.

하오니, 주님! 저희가 당신 눈으로 새롭게 보게 하소서!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과 활동을 보게 하소서! 아멘.

 

 

 

-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요한 3,13)

 

주님!

당신은 패배했지만 악을 이기고 승리하셨고,

죽었지만 죽음을 넘어 다시 살아나셨고,

추락했지만 드높이 들어 올려 지셨습니다.

당신과 함께 내려갈 줄을 알게 하소서! 하여, 당신과 함께 올라가게 하소서!

숨겨져 있는 저의 생명이 당신과 함께 드러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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