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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22 조회수1,108 추천수0 반대(0) 신고

 

만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40년 동안 방랑 생활을 할 때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양식입니다. 이집트의 속박에서 탈출해서 나온 후 2년 되었을 때, 신 광야에서 내리기 시작하여 약속의 땅에 들어간 후에 그친 것입니다. 광야는 죽음의 땅을 상징합니다. 그들이 생명도 없는 죽음의 땅에서 살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만나를 먹었기 때문입니다.

 

죽음의 땅인 광야에서 살 수 있었던 것이 만나이면, 이 만나는 그들에게는 생명과 같은 존재라고 봐야 할 겁니다. 이 만나는 신약에 와서는 예수님을 상징(예표)한다는 것은 강론을 통해서 들어서 다들 잘 아실 겁니다. 요즘 계속 복음에서는 예수님을 생명의 빵이라고 하십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생명의 빵인 예수님의 몸을 먹어야만이 영원히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먹은 만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먹고도 죽었다고 하셨는지를 한번 묵상하고자 합니다.

 

만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먹을 것이 없다고 불평을 하니, 그들에게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것입니다. 탈출기 1612절을 잠시 보시면, “나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불평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에게 이렇게 일러라. ‘너희가 저녁 어스름에는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양식을 배불리 먹을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내가 주 너희 하느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만나를 통해서 그들에게 주님이 하느님이심을 알게 해 주는 역할을 한 것입니다. 31절에 보면 만나를 꿀 섞은 과자 같다고도 했습니다. 먹는 음식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신명기 8장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왜 광야를 돌게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속을 보고 시험하신 거라고 했습니다. 그다음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너희를 낮추시고 굶주리게 하신 다음, 너희도 모르고 너희 조상들도 몰랐던 만나를 먹게 해 주셨는데,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너희가 알게 하시려는 것이다.이 파란색 말씀과 관련해서 저는 좀 이색적인 묵상을 해보려고 합니다.

 

어제 수요일 오전에 잠시 교구청에 있는 바오로 서원에 가 책을 잠시 보고 왔습니다. 전주교구 신부님이 펴내신 책인데 사지는 않았지만 맨 마지막 표지에 이런 말씀이 하나 있었습니다. 복음 묵상에 관한 팁과도 같은 말씀이십니다. 복음을 묵상할 때는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라는 그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번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고자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구약의 만나가 신약에 와서는 예수님을 상징하는데,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만나를 이스라엘 조상들이 먹고도 죽었다는 사실을, 하필 왜 언급하셨는가가 제가 하는 묵상의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그들이 먹었던 만나는 죽음의 땅인 광야 위에서 먹었습니다. 만나를 내려주시기 전에 먼저 하신 게 굶주리게 하셨습니다. 이 이유가 단순히 만나가 배고픔만 채워주시려고 내려주시는 게 아니고, 그와 함께 말씀으로 산다는 걸 알려주시기 위해 그렇게 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이 사실에 근거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걸 잘 한번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만나가 예수님 당신을 상징함에도 그 만나를 먹고 죽었다는 사실을 강조하신 것은, 육적인 배고픔을 달래주시는 이면에 말씀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살펴본다면, 오늘 복음에서 보면 앞에 언급한 파란 부분의 말씀이 없지만, 이 말씀은 사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하지만 예수님이신 생명의 빵을 먹으면 죽지 않는다.”는 말씀 속에 숨어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그렇다면 오늘 복음 말씀은 단순히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을 먹어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말씀만 하신 것처럼 보여지지만, 실제는 그 이전에 이 빵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빵만 먹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암시하시려고, 아마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때 먹었던 만나는 먹고도 죽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신 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론은 이런 묵상으로 귀결됩니다. 전례로 비유하자면 성찬 예식에 앞서서 말씀의 식탁에서도 충분한 하늘의 양식을 먹어야 한다는 걸 오늘 복음을 통해서 묵상해볼 수 있습니다. 이건 저만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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