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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의 몸은 지금도 수난을 당하십니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23 조회수1,465 추천수0 반대(0) 신고

 

성 비오 10세 교황님은 만약 천사들에게 부러움이 있다면, 그들은 우리가 성체를 받아 모시는 것을 부러워할 것이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베르나르도 성인은 예수님께서 빵의 형상으로 우리 안에 계실 때, 사랑의 호위병인 천사들이 우리 주위를 둘러싼다라고 하셨습니다. 복음은 이번주 내내 빵 빵 빵 하십니다. 어느 신부님의 동영상 강론을 어제 밤에 봤는데 처음 시작하실 때 이번주는 힘들다고 하시는 말씀을 꺼내셨습니다. 저는 순간 그 말씀이 무슨 말씀이신지 와 닿았습니다. 내용이 거의 같은 복음이 계속 이어지니 강론 준비가 힘드실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강론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지만 저는 그 심정 충분히 이해됩니다.

 

사실 어제 복음을 묵상하면서 우리는 얼마나 성체를 잘 이해하고 있는가? 또 성체에 대한 신심과 성체 공경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를 묵상했습니다. 물론 신학적으로 깊이 있게 알 필요까지는 없다고 하더라도 누구나 성체가 예수님의 몸이라는 건 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걸 모르고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겁니다. 어제 하루동안 묵상한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가 성체를 영한 후엔, 우리 몸에서 과연 어떤 변화가 있을까를 묵상해봤습니다. 우리는 성체를 영한 후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마지막 마침성가를 하지 않지만, 미사 후 성전 문을 나서면 성체를 모신 몸이라는 것을 까마득하게 잊고 나오는 게 다반사일 겁니다.

 

성체를 영하는 영성체 시간 때, 그때만 성체에 대해서 생각하는 게 고작 전부일 겁니다. 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저는 그랬습니다. 실제 엄밀히 따지면 우리는 성체를 모신 다음엔 우리 몸은 단순히 혼자의 몸이 아니라 예수님과 동행을 하는 몸이 됩니다. 예전에 마산교구 성체조배 지도 신부님께서 장승포 성당에서 강의를 하신 것이 있습니다.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원을 위해 매월 성체에 대해 강의를 하십니다. 그때도 하신 말씀이 우리가 성체를 모시면 우리는 감실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듣고 난 후에 하는 묵상이 있습니다. 성모님을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영적으로 성모님의 몸과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왜냐하면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성모님 복중에 직접 모셨으니 말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완성된 예수님을 모신 것 차이밖에는 없지 예수님을 모신 몸이라는 사실은 동일합니다. 옛날에는 왕비가 세자를 잉태했을 때 보면 요즘 현대판 태교와 비교하기엔 좀 그렇지만 요즘 태교는 그에 비하면 태교도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 왕비가 해임을 했을 때 자료를 우연히 본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놀라웠습니다. 예전에는 과학도 발달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걸 다 생각했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 나라의 왕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물론 세자가 될지는 태어나봐야 알 수가 있겠지만, 인간세상의 왕도 그렇게 신경을 쓰고 애지중지 몸을 보호하고 하는 걸 보면서, 우리는 만왕의 왕이신 하느님을 우리 몸에 모시는 것인데 우리의 몸가짐이 과연 어떤지 생각해봤습니다.

 

같은 음식이라도 음식이 담기는 그릇에 따라 그 음식의 가치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성체는 모두 똑같은 성체이지만 예수님의 몸이 어떤 사람에게 가는가에 따라 예수님 몸값이 다르게 평가될 겁니다. 원래 예수님 몸값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이지만, 우리가 예수님의 몸을 받아모시는 우리의 마음가짐에 따라 완전히 바닥을 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솔직히 저는 예수님의 몸을 받아모실 때 제 마음 그릇이 개 밥그릇과 같은 경우도 있었다는 걸 고백합니다. 영성체 전 마음 상태에 따라 개 밥그릇이 될 때도 있을 것이고, 은혜로운 그릇이 될 때도 있을 겁니다. 은혜로운 그릇에 담았는데 그 그릇이 얼마 안 있어서 개 밥그릇이 될 때도 있을 겁니다.

 

미사가 끝난 후에 성전을 나온 후에 미사 때는 평화의 인사를 하지만, 나온 후에는 악의에 찬 행동을 하며 교우들과 말로 얼굴을 붉히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 걸 보면서 저도 조심해야 한다는 걸 배웁니다. 예수님의 수난은 2000년 전에만 있는 게 아니고, 지금도 예수님의 몸은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바로 이게 수난이 아니고 뭐가 수난이겠습니까?

 

계속 복음에 나오지만 예수님의 몸이신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을 다르게 생각해본다면 우리가 우리의 몸가짐을 잘 간수하지 않으면 예수님의 수난이 영원히 이어질 수 있다는 말과 같은 말씀이 될 수가 있습니다. 이 표현은 반어법은 아니지만, 이 말씀을 반어법으로 받아들인다면, 우리가 좀 더 예수님을 생각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좀 더 갸륵하게 할 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오 교황님과 베르나르도 성인이 하신 말씀을 생각해보면, 요즘도 천사들이 성체를 영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 특히 저의 모습을 보고 과연 부러워할지는 의문이 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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