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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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분처럼 살고 싶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23 조회수1,220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 오전에 미사를 봉헌하면서 평화의 인사를 하고 난 후에 어떤 분을 보면서 한 생각입니다. 제가 몇 번 언급을 하신 분이십니다. 그분을 보면서 나도 저분처럼 저런 모습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돌아오면서 묵상 주제로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로 묵상했습니다. 몇 개월 전에는 얼굴이 많이 수척했습니다. 그분 개인적인 일 때문에 수면을 잘 취하지 못하셔서 그랬습니다. 한 번 제가 보고 마음이 아파서 말씀을 드리니, 고민거리가 있어서 잠을 잘 못 주무셔서 그랬다고 하셨습니다. “베드로가 그래도 잠시 봐도 그런 걸 알아보고 말이라도 해 주니 고맙구나!” 하셨습니다. 이제 근 4개월이 지났는데 얼마 전부터 보니 얼굴이 예전처럼 회복되셨습니다. 지난 수요일에는 활짝 웃으셨습니다.

 

마스크를 썻어도, 마스크로 가려졌어도, 활짝 웃으시는 모습이 제 눈에는 다 보였습니다. 진심으로 반갑다는 표정입니다. 제가 예전 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연세가 올해 일흔둘이시만, 오늘 영성체 때도 가까이 제 옆줄에 계셨지만 제대 앞으로 나가실 때 모습을 보면 70대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아무튼 제 눈엔 그렇습니다. 제 눈에는 젊게 보이십니다. 이분을 오늘 뵈면서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분처럼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사람에게 흐뭇한 느낌을 줄 수 있고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런 존재가 된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혹여라도 주위에 힘든 사람이 있다면 잠시라도 이런 사람이 된다면 그 사람 마음에 따사로운 햇살이 되어 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햇살 때문에 예수님의 길을 가는데 힘이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햇살 속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가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이 그 미소 속에 계시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사랑도 사랑이지만 그분의 미소 너머에 성모님의 미소가 느껴지는 것입니다. 아무튼 잘 모르겠어요. 저는 그분이 제 눈에는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제가 몇 차례 말씀드렸지만 저는 지금까지는 그분의 미소가 아름답습니다. 조금만 더 지나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저는 세월이 흐른다해도 지금의 이 마음이 잘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아름다움은 얼굴 모습에서만 다 나오는 게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마음이 따뜻하면 그 마음이 얼굴에도 따뜻한 온기로 스며나오기 때문입니다.

 

제가 무신론자라고 가정하고요, 만약 신이 저에게 미스코리아와 이 자내님 둘 중 한 사람과 멋진 곳에 여행을 갈 수가 있다고 하시면서 선택을 하라고 하신다면, 저는 주저없이 고민도 하지 않고 이분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저의 이런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실 겁니다. 이 세상 사람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오직 하느님만 제 맘이 어떤 마음에서 그런지 아실 겁니다. 그 자매님은 잘 모르십니다. 왜 제가 자매님을 아주 좋게 생각하시는지 말입니다.

 

사실 제가 그분을 그토록 신앙 안에서 좋아하는 이유는, 그분의 평소 행동을 보면 제가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모습을 많은 사람들은 잘 모르십니다. 만약 많은 사람들이 그분처럼 한다면, 저는 모든 사람을 그분처럼 모두 좋아하게 되니 그러면 제가 아마 성인이 될 겁니다. 근데 아쉽게도 그분처럼 사람을 평온하게 하고 항상 미소로 사람을 반갑게 대하시는 분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게 그분의 매력입니다. 뭔가를 해도 드러내지 않고 상대방을 잘 배려하시는 마음 말입니다. 저는 그런 걸 눈치챌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마음이 더 따뜻한 걸 알 수가 있습니다자매님은 한편으로는 제가 자매님을 항상 좋게만 생각하니 민망해 하실 법도 합니다. 왜 할머니 같은 나를 좋아해주니 말입니다. 지금쯤은 그분도 아실 겁니다. 제 맘이 진심이라는 것을요. 저는 영혼이 아름다운 분이 좋습니다.

 

제가 그분이 좋은 이유는 다른 건 없습니다. 따뜻한 마음도 마음이지만 사람의 마음이 늘 한결같을 수만은 없는데, 자매님은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저한테서만큼은 항상 늘 같은 모습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 9년 전 뵌 모습 그대로입니다. 믿기지가 않으실 겁니다. 마음이 아름다우면 잘 늙지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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