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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 룻과 보아즈의 혼인 / 룻기[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24 조회수1,499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 룻과 보아즈의 혼인(4,1-22)

 

그 후 보아즈는 성문으로 올라가 거기에 앉았다. 때마침 보아즈가 말하던 그 구원자가 지나갔다. 보아즈가 여보게, 이리로 와서 앉게.” 하고 말하니 그가 와 앉았다. 보아즈가 마을 원로들 가운데 열 사람을 가까이 데려다, “여기 앉으십시오.” 하자 그들이 둘러앉았다. 그러자 보아즈가 그에게 말하였다. “우리 형제 엘리멜렉에게 속한 밭을 나오미가 팔려고 내놓았네. 그래서 내가 그대에게 이 소식을 이렇게 알리려고 생각하였네. ‘여기 계신 분들과 우리 원로들 앞에서 그것을 사들이게. 그대가 의무를 실행해 주게. 그러나 그 의무를 하지 않으려면 나에게 알려 주게. 구원 의무를 실행할 이는 그대가 먼저고, 다음이 나일세.’”

 

그러자 그는 그렇다면 내가 그 구원 의무를 실행하겠네.” 하고 긍정적으로 밭을 살려는 대답을 하였다. 보아즈가 다시 나오미에게서 그 밭을 사들이는 날에 그대는 모압 여자 룻을 아내로 맞아들여, 그 고인의 이름을 나오미의 소유지 위에 세워 주어야 하네.” 하고 말하였다. 이는 레비르로 역연혼 관습이다. 후손 없는 과부는 시아주버니 또는 시동생과 혼인하여 후사를 얻어 고인의 이름을 존속시키는 제도다. 룻의 경우는 남편 형제가 없어 고인의 가장 가까운 친족이 그 의무 대상이었다. 그러자 그가 대답하였다. “그렇다면 나로서는 이를 실행할 수 없네. 나는 이 구원 의무를 실행할 수 없으니 내 구원자 의무를 그대가 실행하게.” 그는 이렇게 자신이 대가를 지불해 룻이 낳을 아들 것으로 재산을 넘기는 것을 바라지 않았던 것이다.

 

사실 옛날 이스라엘에는 구원하거나, 무슨 일을 확정 짓기 위해 자기 신을 벗어 상대편에게 주는 관습이 있었는데, 이것이 공동체에서는 증거가 되었다. 그리하여 그 구원자는 보아즈에게 자네가 사들이게.” 하며 자기 신을 벗어 건넸다. 그러자 보아즈는 원로들 앞에서 말하였다. “엘리멜렉에게 속한 모든 것과 킬욘과 마흘론에게 속한 모든 것을 제가 나오미에게서 사들인 것에 대하여 여러분은 오늘 이 자리에서 증인이 되셨습니다. 고인의 이름을 그의 소유지에다 세워, 고인의 이름이 형제들 사이에, 그리고 그의 고을 성문에서 없어지지 않도록 마흘론의 아내였던 이방인 룻을 제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이 일에 대해서 증인이십니다.”

 

그러자 성문의 온 백성과 원로들이 말하였다. “우리가 증인이오. 주님께서 그대 집에 들어가는 그 여인과 함께 이스라엘 집안을 세운 라헬과 레아처럼 되게 해 주시기를 기원하오. 그리고 그대가 에프랏에서 번성하고 베들레헴에서 이름 떨치기를 비오. 또한 그대의 집안이 주님께서 이 젊은 모압 여인 룻을 통하여 그대에게 주실 후손으로 말미암아, 타마르가 우리 선조 유다에게 낳아 준 페레츠 집안처럼 되기를 기원하오.” 이렇게 하여 보아즈가 룻을 맞이하여 둘은 정식 부부가 되었다. 그가 룻과 한자리에 드니, 주님께서 점지해 주시어 룻이 아들을 낳았다.

 

그러자 아낙네들이 나오미에게 말하였다. “오늘 그대에게 대를 이을 구원자가 끊어지지 않게 해 주신 주님께서는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이 아이 이름이 온 이스라엘에 기려지기를 바랍니다. 그대를 사랑하고 그대에게는 아들 일곱보다 더 나은 며느리가 아들을 낳았으니, 이제 이 아기가 그대 생기를 북돋우고 당신의 노후를 돌보아 줄 것입니다.” 나오미는 아기를 품에 안았다. 나오미가 그 아기의 양육자가 된 것이다. 그러자 아낙네들은 아기 이름을 부르며, “나오미가 아들을 보았네.” 하고 말하였다. 그의 이름은 오벳이라 하였는데, 그가 다윗 아버지인 이사이의 아버지다. 이것이 페레츠 족보다. 페레츠는 헤츠론, 헤츠론은 람을, 람은 암미나답을, 암미나답은 나흐손을, 나흐손은 살마, 살마는 보아즈를, 보아즈는 오벳을 낳았다. 오벳은 이사이를 낳고 이사이는 솔로몬의 아버지 다윗 왕을 낳았다.

 

이렇게 룻기는 마태오 복음의 시작처럼 그 짧은 내용의 끝을 마무리한다. 이는 모압 여자 이방인 룻도 구세주 탄생에 확연하게 드러나도록 하는 하느님의 의도이다. 이렇게 예수님의 탄생을 통해 이방인인 그녀를 인류 구원의 역사적 인물로 끌어올린 거다(마태 1,1-17). 이 예수님 탄생 족보에서 여성은 단지 다섯 명만 거론된다. 곧 페레츠의 어머니 타마르(창세 38,6), 보아즈의 어머니로 소개되는 창녀 라합(여호 2,1; 히브 11,31; 야고 2,25 참조), 오벳의 어머니 룻, 본디 우리야의 부인이었는데 다윗이 빼앗은 밧 세바(2사무 11,3), 그리고 성모 마리아이다.

 

사무엘기 상권은 엘리, 사무엘, 사울, 다윗 왕의 이야기가 주로 다룬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엘리와 사무엘, 사무엘과 사울, 사울과 다윗의 3부로 묵상할 예정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1. 한나와 엘카나 / 엘리와 사무엘[1] / 1사무엘기[1]’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레비르,엘리멜렉,역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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