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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4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25 조회수2,912 추천수7 반대(0)

미국의 대통령이 대학의 졸업식에서 하는 연설을 들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이 있었습니다. “미국은 백인, 흑인, 아시안, 히스패닉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비록 피부의 색은 다를지라도 우리 모두의 피는 붉은 색입니다.” 우리 모두의 피는 같은 붉은 색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역설적으로 미국이 가지고 있는 인종에 대한 차별을 생각하게 됩니다. 작년에는 “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를 많이 들었습니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뜻입니다. 경찰의 과도한 폭력으로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Stop Asian Hate"라는 구호가 등장했습니다.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고, 죽임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21세기에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한다면 이는 미성숙한 행위이며,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입니다. 봄이 오면 여기저기에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꽃들은 아무런 차별 없이 꽃밭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람도 함께 어우러져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그리고 이렇게도 말씀하셨습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아름답고 푸른 지구는 태양계에 속해 있습니다. 태양계는 우리은하에 속해있습니다. 이런 은하가 우주에는 참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구는 우주에서 보면 너무나 작은 먼지와 같습니다. 이렇게 작은 지구에서 피부의 색으로, 이념으로, 세대로, 계층으로, 성별로 차별을 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부질없는 행동입니다. 오늘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이 전해져야 한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제 하느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에게도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길을 열어 주셨다.”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착한 목자이야기를 하십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뒤를 이어 조선의 두 번째 사제가 되었던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은 두 가지를 주장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양반과 천민이 없는 평등한 세상입니다. 서양의 학문을 배웠던 최양업 신부님은 바로 그런 세상이 발전하는 것이고, 그런 나라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나라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선교사들은 복음을 전하기 전에 먼저 조선의 문화와 전통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사람이 되셨고, 사람들의 생각과 사람들의 언어를 배우셨듯이, 선교사들은 먼저 선교해야 하는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배워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야만 충돌 없이 복음을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에도 이런 문제들이 자주 발생하였습니다. 유대인들과 사도들은 서로 생각이 많이 달랐습니다. 같은 유대인이었고, 같은 전통과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들이었지만 유대인들은 사도들을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사도들은 자신들의 체험한 예수님을 전하려고 하였고, 유대인들은 사도들의 말을 알아들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전통과 자신들의 신념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 대화를 하지만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거의 모든 일에 합의를 보지 못하는 정치인들이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사목적인 결정을 하였습니다. 사람을 해치지 않고,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라면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같은 결정을 통해서 교회는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을 지닌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참된 신앙은 바닷물에 녹아 있는 소금처럼 우리가 희생과 사랑으로 녹아들어가는 것입니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올 뿐이다. 그러나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내놓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다. 그렇게 하여 나는 목숨을 다시 얻는다.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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