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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 한나와 엘리 / 엘리와 사무엘[1] / 1사무엘기[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25 조회수1,961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 한나와 엘리(1사무 1,1-18)

 

사무엘기 상권은 엘리, 사무엘, 사울, 다윗 왕의 이야기가 주로 다룬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엘리와 사무엘, 사무엘과 사울, 사울과 다윗의 3부로 묵상할 예정이다. 첫 번째 엘리와 사무엘에서는 사무엘이 실로에서 지낸 어린 시절, 이스라엘이 계약 궤를 빼앗겼다가 다시 찾아낸 이야기를 다룰 참이다. 예언자로 드러난 사무엘은(3,20) 엘리의 후계자가 되어 판관의 직무도 부여받는다(4,18; 7,15). 당시에 에프라임 산악 지방에 춥족의 라마타임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엘카나였다. 그에게는 아내가 둘이나 있었다. 한 아내는 한나, 다른 아내의 이름은 프닌나였다. 프닌나에게는 아이들이 여럿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한나에게는 아이가 하나도 없었다.

 

엘카나는 해마다 자기 성읍을 떠나 실로에 올라가서, 만군의 주님께 예배와 제사를 드렸다. 실로는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아주 가까운 거리 떨어진 곳으로서 베텔과 스켐 사이에 난 길 바로 동쪽에 있었다. 하느님의 계약 궤도 거기에 있었다(3,3 참조). 그곳에는 엘리의 두 아들 호프니와 피느하스가 주님의 사제로 있었다. 제사를 드리는 날, 엘카나는 아내 프닌나와 그의 아들딸들에게 제물의 몫을 나누어 주었다. 그러나 한나에게는 한몫밖에 줄 수 없었다. 엘카나는 한나를 사랑하였지만 주님께서 그녀의 태를 닫아 놓으셨기 때문이다. 왜 주님께서는 한나의 태를 닫아 놓았을까? 그리고 엘카나는 외로운 한나에게는 왜 한몫밖에는 줄 수가 없었을까?

 

이 부분에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것 같다. 한몫첫 자리의 몫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일부에서는 다음과 같이 하기도 한다. “한나에게는 주님의 뜻으로 자식이 아예 없었지만, 엘카나가 그녀를 프닌나보다 더 사랑하였기에 가진 것에서 최상의 몫을 주었다. 그렇게 주님께서는 그녀의 태를 닫아 두셨다.” 이런 번역과 해석을 히브리 말 본문에 그대로 적용하면 그러나 한나에게는 참 좋은 몫을 주었다. 비록 주님께서 한나의 태를 닫아 놓으셨지만, 엘카나는 그녀를 너무나 사랑하였기 때문이다.”로 옮길 수도 있다. 그렇지만 프닌나는, 한나와 엘카나의 이런 관계를 눈치 채고는, 그녀를 더 괴롭히고 몹시 화를 돋우고 있었다.

 

이런 일이 매해마다 되풀이되었다. 주님의 집에 올라갈 때마다 프닌나가 이렇게 한나의 화를 돋우면, 한나는 그저 울기만 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그때마다 남편 엘카나가 한나에게 말하였다. “한나, 왜 울기만 하오? 왜 먹지도 않고 그렇게 슬피 울기만 하오? 당신에게는 내가 아들 열보다 더 낫질 않소?” 그렇게 그들이 실로의 주님의 집에서 먹고 마신 뒤에 한나는 일어나 주님 앞에 조용히 기도하러 나아갔다. 그때 그곳의 엘리 사제는 주님 성전 문설주 곁에 있는 의자에 혼자 앉아 있었다. 한나는 마음이 쓰라려 흐느껴 울면서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였다. 그녀는 이렇게 말하였다. “만군의 주 하느님, 이 여종의 가련한 모습을 눈여겨보시고 저를 기억해 주신다면, 그리하여 당신 여종을 이제라도 잊지 않으시고 이 여종에게 아들 하나만 허락해 주신다면, 그 아이를 한평생 주님께만 바치고 그의 머리에는 면도칼을 대지 않겠습니다.”

 

한나가 기도하는 동안에 사제 엘리는 그녀의 입을 보고 있었다. 한나는 속으로 빌고 있었기에, 입술만 움직일 뿐 소리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엘리는 한나를 술 취한 여자로 생각하고 그를 나무라며, “언제까지 이렇게 술에 취해 있을 참이오? 술 좀 깨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녀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나리!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닙니다. 저는 마음이 무거워 주님 앞에서 제 마음을 털어놓고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괴롭고 분해서 이제껏 하소연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나리.” 그러자 엘리가 안심하고 돌아가시오.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당신 청을 들어주실 것이오.” 하고 대답하였다. 한나는 "나리께서 당신 여종을 너그럽게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하고는 나와서는 음식을 먹었다. 그의 얼굴이 더 이상 전처럼 그리 어둡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그들은 일찍 일어나 주님께 예배를 드리고 라마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라마는 언덕을 뜻한다. 엘카나가 아내 한나와 잠자리를 같이하자 주님께서는 한나를 기억해 주셨다. 때가 되자 한나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계속]

 

[참조] : 이어서 ‘2. 사무엘의 탄생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한나,엘카나,프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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