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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4주간 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26 조회수1,330 추천수1 반대(0) 신고

 

인간에게는 여러 가지 감각이 있습니다. 어떤 감각기관이 문제가 생기면 문제가 생기기 전에 다른 감각이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보완해준다고 합니다. 예전에 적십자 활동을 할 때 매년 장애인의 날에는 장애우들을 위한 행사를 합니다. 그때 봉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시각 장애를 가진 분들은 평소보다는 청각에 더 애민해지는 경우를 볼 수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양들을 생각해봤습니다. 양은 시각이 좋지 않은 동물입니다. 그래서 목자를 잘 놓칠 경우가 있습니다. 부실한 시각 때문인지 양은 청각은 상대적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자기 주인의 목소리는 잘 알아듣는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고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외국에서 양을 키워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애완견을 좋아하지 않지만 애완견도 이름을 지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양도 자기 이름을 지어 주고 자기 이름을 불러주면 많은 양들이 있어도 자기 이름을 부를 때 그 양이 반응을 한다고 합니다.

 

영국인인데 대학 때 호주 농장에서 일한 경험을 들려줘서 알고 있습니다. 개신교 신자라서 그땐 저도 개신교에 다닐 때라 우연히 성경 이야기를 하다가 양 이야기가 나와 듣게 된 것입니다. 실제 양은 온순하지 않는데 왜 양을 온순하다고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모두가 온순한 건 아니더라도 온순한 양도 있다고 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이지 않습니까?

 

양이 목자의 소리를 잘 알아들어야 심리적으로 안정을 느낀다고 합니다. 재미난 에피소드를 하나 들었습니다. 양 무리들 중에 있을 때 아무리 그 속에서 딴짓을 해도 어떤 신호를 주면 잘 반응을 한다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어디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으면 잘 모르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양은 자기가 딴짓을 해도 소리에는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은 직장 동료였는데 잘은 모르지만 자기 말로는, 양이 항상 주인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마치 귀에 안테나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고 합니다. 항상 주인을 향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한 기억이 납니다. 그때 이 말이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중요한 묵상거리를 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이와 같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지만 세상 속에서 살기 때문에 세속과 완전히 등을 지고 살 수는 없습니다. 세상 속에서 빛과 같은 역할을 하고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우리의 귀를 양처럼 항상 하느님의 소리를 듣는 데에 귀를 쫑긋 세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소리는 진짜 하느님의 목소리 실제 육성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 목소리도 있지만, 하느님의 목소리는 주변 사람들이나 주변 자연의 소리에도 하느님의 목소리를 느낄 수가 있다고 했습니다. 예전에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 발견하기라는 제임스 마틴 신부님의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영적으로 민감한 사람은 그걸 느낄 수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살면 좋은 것은 알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짧게라도 일정한 시간 하느님 말씀을 보고 묵상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입니다. 그나마 그렇게라도 해서 세속에 살면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을 자신이 노력해서 확보를 하지 않으면,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좀처럼 갖는 게 힘든 현실입니다.

 

그다음 차선책으로 말씀은 아니지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묵주 1단씩이라도 하면은, 처음엔 별로라는 느낌이 들 수 있겠지만 이것도 생각보다는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오히려 한번에 집중하는 것 같은 효과는 없을지는 모르지만, 자주 예수님을 생각하는 효과는 있는 것 같습니다. 말씀으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런 방법으로라도 예수님을 생각한다면 말씀의 여운을 먹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힌트를 제가 지속적인 성체조배 지도신부님의 강연을 통해서 응용한 생각입니다.

 

성체조배는 성체성사의 연장선상이라고 강의하신 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세속에 살아도 귀는 끊임없이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항상 귀의 안테나를 하느님을 향하도록 의식적인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서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할 겁니다. 그렇게 하는 길이 하느님 당신께서 늘 하시는 말씀처럼 하느님께서 거룩하시니 저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합당한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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