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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4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26 조회수2,840 추천수9 반대(0)

성지순례를 다닐 때입니다. 여러 명이 같이 다니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곤 합니다. 소지품을 분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여권을 분실하면 큰 문제가 생깁니다. 아침에 차에 탑승하면 기도하기 전에 여권을 확인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아픈 사람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여행자 보험은 들었지만 아픈 사람도 힘들고, 의료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가장 힘든 것은 순례 중에 한 사람이 길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광장이나 시장에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에도 사람이 많습니다. 앞과 뒤에서 신경을 쓰지만 간혹 길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길을 잃어버리는 경우를 예상해서 꼭 들려드리는 말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 계세요.” 당황해서 이동을 하면 더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있으면 인솔자가 가서 모셔 올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몇 번 길을 잃어버린 분이 있었지만 모두 무사히 일행이 있는 곳으로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워싱턴 DC로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뉴욕에서 기차를 타고 워싱턴 DC의 유니온 역에서 내려서 워싱턴 대성당도 가고, 링컨 기념관도 가고, 백악관도 가고,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기차로 돌아오는 일정이었습니다. 자전거가 아직 몸에 익숙하지 않아서 늘 뒤에서 따라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순간 일행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링컨 기념관에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여러 갈래의 길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거나, 일행에게 전화를 하면 좋았는데 당황해서인지 다른 길로 가고 말았습니다. 그 사이에 일행들이 전화를 하였고, 저는 처음 있던 곳으로 돌아가서 일행과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기차가 출발하기 전에 도착해서 뉴욕으로 잘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성지순례 중에 길을 잃어버린 분들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차분하게 기다려 준 신부님들이 고마웠습니다. 그렇습니다.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면 잠시 멈추어서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예수님께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작정이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 그러나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메시아이심을 아버지의 이름으로 말하였다고 하십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표징을 보여 주었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길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한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표징과 말씀을 보고 믿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을 하나도 잃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175년 전입니다. 관리들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 당신이 천주교인이요?”라고 물었습니다. 천주교인이라고 인정하면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길 수 있었습니다. 박해를 받아서 감옥에 갇힐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까지 모진 고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순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당당하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요.” 조선의 첫 번째 사제였던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천주교인이라고 말하였고, 사제생활 1년 만에 순교하였습니다. 당시 신부님의 나이는 25살이었습니다. 천주교인이라고 이야기하였던 신부님은 이 세상에서는 비록 짧은 삶을 사셨지만 천국에서 빛나는 별이 되셨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말과 행동으로 천주교인임을 보여 주었습니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모진 박해와 시련 속에서도 나는 천주교인이요.”라고 말하였습니다. 우리는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과연 우리는 나는 천주교인이요.”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천주교인으로서 말과 행동에 부끄러움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만 일 년 동안 그곳 교회 신자들을 만나며 수많은 사람을 가르쳤다. 이 안티오키아에서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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