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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 사무엘의 탄생 / 엘리와 사무엘[1] / 1사무엘기[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26 조회수1,63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 사무엘의 탄생(1사무 1,19-2,10)

 

다음 날 아침, 그들은 일찍 일어나 주님께 예배를 드리고 라마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라마는 언덕을 뜻한다. 엘카나가 아내 한나와 잠자리를 같이하자 주님께서는 한나를 기억해 주셨다. 때가 되자 한나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한나는 내가 주님께 청을 드려 얻었다.” 하면서, 아이 이름을 사무엘이라 지었다. 한편 남편 엘카나가 온 가족을 데리고 주님께 주년 제사와 서원을 드리러 올라가는데, 한나는 올라가지 않았다. 한나는 남편에게 말하였다. “아이가 젖을 뗄 때까지는 기다렸다가, 그 아이를 데리고 가서 주님께 보이고, 언제까지나 그곳에서 살게 하겠습니다.” 그러자 남편 엘카나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 좋을 대로 하구려. 아이가 젖을 뗄 때까지 기다리시오. 주님께서 당신의 말씀을 이루어 주시기만을 바랄 뿐이오.”

 

그리하여 한나는 집에 남아 아들이 젖을 뗄 때까지 귀하게 키웠다. 아이가 젖을 떼자 한나는 그 아이를 데리고 실로에 있는 주님의 집으로 올라갔다. 그래도 아이는 아직 나이가 어렸다. 사람들은 봉헌물인 황소를 잡은 뒤에 아이를 엘리에게 데리고 갔다. 한나가 엘리에게 말하였다. “나리! 나리께서 살아 계시는 것이 틀림없듯이, 제가 여기 나리 앞에 서서 주님께 기도하던 바로 그 여자입니다. 제가 기도한 것은 이 아이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드디어 제가 드린 그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아이를 주님께 바치기로 맹세 하였습니다. 이 아이는 평생을 주님께 바친 아이입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그곳에서 주님께 봉헌하고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한나가 기쁨에 넘쳐 이렇게 기도하였다. 이 기도는 한나의 노래로 매우 긴 운문의 형식을 갖춘 찬미가이다. 라틴 말 이름 마니피캇으로 널리 알려진 이 찬미가는 마리아의 노래’(루카 1,46-55)에 매우 큰 영감을 주었다. “제 마음이 주님 안에서 기뻐 뛰고 제 뿔과 같은 이 이마가 주님 안에서 매우 높이 들립니다. 제 입이 원수들을 비웃으니 제가 당신의 구원을 기뻐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처럼 거룩하신 분이 없습니다. 당신 말고는 아무도 없습니다. 저희 하느님 같은 반석은 없습니다. 너희는 교만한 말을 늘어놓지 말고 거만한 말을 너희 입 밖에 내지 마라. 주님은 정녕 모든 것을 아시는 하느님이시며 사람의 행실을 저울질하시는 분이시다.”

 

용사들의 활은 이리저리 이곳저곳 부러지고 비틀거리는 이들은 힘으로 허리를 동여맨다. 배부른 자들은 양식을 얻으려 품을 팔고 배고픈 이들은 다시는 일할 필요가 없이 멈추리라. 아이 못 낳던 여자는 일곱이나 낳고 아들 많은 여자는 홀로 시들어 간다. 이처럼 주님은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시는 분, 저승에 내리기도 올리기도 하신다. 주님은 가난하게도 가멸게도 하시는 분, 낮추기도 높이기도 하신다. 저 가난한 이를 많은 먼지에서 일으키시고 궁핍한 이를 거름 더미에서 일으키시어 귀인들과 한자리에 앉히시며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하게 하신다. 이 땅의 모든 기둥들은 다 주님의 것이 되고 그분께서 이 세상을 그 위에다 찬란하게 세우셨다.”

 

주님께서는 당신께 충실한 이들의 발걸음은 지켜 주시지만 악한 자들은 어둠 속에서 멸망하리라. 사람이 제힘으로는 강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주님이신 그분께 맞서는 자들은 깨어진다. 그분께서는 하늘에서 그들에게 천둥으로 호령하신다. 주님께서는 땅 끝까지 심판하시고 당신 임금에게 힘을 주시며 기름부음받은이의 뿔을 매우 높이신다.” 기름부음받은이, 곧 그리스도를 뜻하는 메시아는 여기서는 임금의 칭호로 나타내고 있다. 사실 임금은 백성이 기름을 그의 머리에 부을 수도 있고(다윗: 2사무 2,4; 5,3), 하느님께서 직접 기름을 부으실 수도 있다(사울: 1사무 10,1; 다윗: 1사무 16,13). 한편 메시아는 사제 아론, 또는 그의 후계자의 칭호이기도 하다(탈출 28,41; 레위 4,3). 구약에서 은 상당한 힘을 나타내는 표상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실로의 성소에서 봉헌을 마친 엘카나는 라마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으나, 아이는 엘리 사제 앞에서 주님을 섬겼다.[계속]

 

[참조] : 이어서 ‘3. 어린 사무엘과 엘리의 아들들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라마,사무엘,한나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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