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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4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26 조회수929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듭니다. 사람의 모습을 하면 일단 근원적으로는 아담과 화와의 후손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아담과 화와는 하느님의 창조물입니다. 하느님 역시 예수님과 동일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과 사람의 관계를 따지면 예수님이 목자이고 사람의 모습을 하는 사람은 모두 다 양이라고 해야 정상적인 모습일 겁니다. 근데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복음에 나오는 유다인들을 향해서 너희는 내 양이 아니다.” 라고 하십니다. 논리적으로 따지면 그들은 분명 사람입니다. 사람이라면 분명 하느님의 창작물입니다. 목자와 양의 관계로 본다면 당연히 당신의 양이라고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조금 모순적인 양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왜 예수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가를 한번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목자와 양의 관계는 육의 관계를 따져서는 해석할 수 없는 것이라는 걸 알려주시는 듯합니다. 당연히 육적으로만 봤을 땐 양이 맞습니다. 그럼에도 아니라고 하시는 것은, 목자와 양의 관계는 영의 관계라는 걸 분명히 밝혀주시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영의 관계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때 영의 관계는 세상인 땅에서만 통용되는 세속의 논리를 초월한 관계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말씀 자체는 이 세상의 논리로는 잘 납득이 되지 않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하늘나라에서 통용되는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비근한 예로 산상설교말씀이 세상의 논리로 보면 그게 잘 납득이 되지 않는 말씀입니다. 그 말씀을 제대로 알아들으려면, 영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만이 알아듣고 이해가 될 수 있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다인들이 예수님 당신이 메시아라면 왜 메시아인지 그 근거를 속시원하게 제시해주시기를 원하는 상황에서 그런 질문을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유다인들을 향해서 던지는 말씀이 너희는 내 양이 아니다.” 라고 하십니다. 그 근거로 제시하는 게 예수님께서 그동안 하셨던 여러 가지 일이 있는데, 그들은 그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유다인들이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제대로 이해를 했다면 예수님 당신이 메시아인지 질문을 할 하등의 가치가 없었는데도 하늘 걸로 봐서, 내 양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런 원리는 우리에게도 적용될 겁니다. 지금 우리는 본당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공동체는 양 우리와 같을 겁니다. 공동체 안에 있다고 해서 우리가 다 양이라고 볼 수 없다는 말씀으로 이해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그 기준이 무엇이 될까요? 그건 예수님의 음성을 알아듣느냐 듣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건 복음에 나오는 단순한 목소리 구분을 의미하는 게 아닐 겁니다.

 

그 목소리는 한마디로 예수님께서 저희에게 하늘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말씀하시며, 그곳에서 살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일러주신 그 말씀을 알아듣고, 이해하고, 더 나아가서는 실천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예수님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양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겁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한 공동체에 있어도 예수님이 원하시는 양이 되지 못한다는 말씀으로 이해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을 향해서 내 양이 아니다.” 라고 하신 말씀이 이해가 될 듯합니다. 결국 예수님의 양인지, 아닌지는, 예수님 말씀대로 사느냐, 살지 못하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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