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조용한 곳 / 수필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27 조회수1,307 추천수4 반대(0) 신고
    

                                           조용한 곳

                                                                                               강헌모

  신앙인이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조용한 곳에서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 하느님과 깊은 만남을 갖는다. 그러기 위해 고요한 곳을 찾는다. 그곳에 많은 사람들이 힘든 상태에서 찾아가 신앙과 일상생활을 보다 잘하기 위해 필요한 강의를 듣는다. 또 침묵을 하거나 묵상하며 지내기도 한다. 하루 동안 지낼 수 있고, 숙박을 하며 생활할 수 있다. 그래서 그곳에서 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얻고, 기쁨을 누리기도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이는 자기 성장에 도움이 된다.

 

  학교 선생님들과 공무원들은 학교를 떠나 조용한 곳으로 가서 직무에 필요한 연수를 받는다. 학문을 연구하고, 자기개발을 위해 교육을 받는다. 그들은 바쁜 업무 속에서 시간을 내어 학교발전과 자기성장을 위해 그렇게 한다. 그리하여 일상생활을 돌아보고, 개선할 점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일을 능률적으로 처리할까를 고민하기도 한다. 이들은 강의를 듣고, 모르는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 소통한다. 어쩌면 낯선 사람과의 만남은 어딘지 모르게 서먹하다. 하지만, 그런 만남은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정말 소중한 인연이 아닐 수 없을 거다.

  분임 토의하고, 서로 도와주며, 재능을 나누고 즐겁게 지내면 어느새 마음도 편안하고, 몰랐던 것들도 배우게 되어 서로 친해져 한 가족처럼 다정하게 되지 않을까?

  교육에 들어간 사람들 중에는 좋아서 기쁜 마음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마지못해 가거나 어쩔 수 없이 연수를 받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교육은 받으면 받을수록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수료할 때의 기쁨도 있어 즐거운 생활로 이어질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은 지친 마음과 찌 들린 삶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을 찾는다.   그 곳에서 복잡하고 얽메여 나를 힘들게 했던 것들을 내려놓고 오고 싶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런 후에 새로운 마음으로 기분 좋은 일상을 하고 싶지 않을까. 여행을 하고 나면 어딘지 모르게 향상된 기분이고, 사랑도 듬뿍 안고 오는 것 같아 명랑하고 활기차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규칙적으로 하면 좋을 듯하다. 사람이 숨 쉬고 사는 그 자체가 감사할 일이기도 하지만, 힘이 들고 고통이 찾아오면 그것을 피하고 싶고, 여러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하고 만사가 귀찮게 여겨진다. 또 여느 때보다 철저한 이기주의가 되기도 한다.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나서서 좋은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생활에 맞는 리듬을 탔으면 좋겠다. 그런 교육 장소는 번화가에서 멀리 동떨어진 곳이 좋을 듯하다. 공기 맑고 조용한 시골이나 첩첩산중이나 바닷가가 있는 곳 등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하면 교육 잘 받고, 건강도 챙기게 되어 1석 2조가 되지 않을까. 그런 조용한 곳에서 잠시나마 피곤한 일상을 접고,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교환하고, 사색하고 돌아오면 새로운 경험이 되어 조금이라도 성숙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섬에 살던 사람은 육지로 나가고 싶고, 육지에 살던 사람은 섬을 그리워한다. 육지에 사는 나로서는 섬에 가서 질릴 정도로 출렁이는 파도와 바다를 바라보고 싶다.

 

  조용한 곳에서 교육이든 여행이든 그 곳을 찾아 삶을 재조명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인생의 향기를 가득 싣고 돌아오면 어떨는지.

  팍팍한 도시의 생활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조용한 공간에서 사랑과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면 어떨까. 또 슬픔도 함께 하고….

  그래서 그 시간들이 인생여정에서 아름다웠다고, 좋았다고, 행복했다고,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차피 사람은 엄마 배속에서 나와 이 세상을 살아가지만, 혼자서는 생활해 나가기가 어려워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산다. 피정에 가서 모르는 사람들과의 소중한 만남을 통해서 따뜻한 사랑을 느끼고 돌아온 것을 아름답게 간직하고 있다.

  오래전에 보은성당에서 숙식하며 피정했을 때 너무 좋았다. 그곳은 어렸을 때 내가 뛰놀았던 고운 추억이 담긴 아름다운 곳이기도 해서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