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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활묵상: 의지, 의존, 의탁은 무엇이 다른가?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27 조회수1,238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람은 혼자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혼자라는 건 외로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대상이 어떤 것이냐를 떠나서 어떤 대상에 마음을 붙여 도움을 받을 수가 있고, 때로는 물건에 몸을 기대어 물건 그 자체의 힘에 의지해 지탱하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은 자연스런 모습입니다. 하지만, 의지와 의존은 다릅니다. 의존은 기대는 수준을 넘어서 그 영역에서 존재하려고 하거나 머물기 때문에 자신이 나약한 존재로 전락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의존과 의지는 그럼 이렇게 구분하면 좀 쉬울 듯합니다. 남의 힘에 기대는 것은 같은데 그 쪽으로 기대는 선에서 그치느냐 아니면 그걸 넘어서 아예 그 영역으로 넘어가느냐 하는 차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신앙인입니다. 신앙인은 사람에 의지하면 실패합니다. 하느님께 의지해야 합니다. 사실 하느님께는 의지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의탁을 해야 할 겁니다. 의지와 의탁 둘만을 비교했을 땐 의탁이 훨씬 더 좋습니다. 의탁은 의지보다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지는 의탁보다는 상대적으로 무기력할 수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의탁도 무기력할 것처럼 생각할 수가 있지만 이건 좀 다른 문제일 겁니다. 무기력한 점에서는 공통점이 될 수가 있지만, 차이나는 점은 의탁한다는 것은 의지를 하긴 하되 몸과 마음을 맡긴다는 점에서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그럼 왜 맡기는 건 차원을 조금 달리할까요? 맡긴다는 것은 무력하다고 선언하는 것보다는 '하느님 당신을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라고 표명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인간세상에서도 그렇지 않습니까? 누군가에게 일을 맡긴다고 해도 신뢰를 할 수가 없으면 마음이 불안해서 맡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신뢰가 가는 사람에게는 일을 맡겨도 안심이 될 경우가 많습니다. 결과는 차치하고서라도 말입니다. 의탁은 최고의 겸손의 모습이 될 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나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표현이 될 수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맡기고 그 뜻에 따르겠다는 자신의 의사표시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 뜻에 따른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 하느님 뜻에 승복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뜻이 자신의 원의와 맞지 않을 때조차도 말입니다.


의탁은 힘이 부족하고 능력이 부족해서 의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하느님의 뜻에 순응하겠다는 묵시적인 의사도 포함된 것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의탁은 자신을 비우는 일이고, 자신을 부인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그 길이 십자가의 길이고, 그 길이 하느님께 가는 가장 안전한 길이 될 것입니다. 그 길이 하느님과 한 몸이 되는 거룩한 길이 되는 첩경도 될 수가 있을 겁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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