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4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29 조회수2,172 추천수8 반대(0)

함께 지내는 신부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중학생 때 자전거로 학교엘 다녔다고 합니다. 어느 날, 자동차와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 큰 상처 없이 돌아왔지만 어머니는 무척 놀라셨습니다. 어머니가 막내아들을 위해서 노란색 종이에 빨간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주셨습니다. 잘 가지고 다니면 사고가 나지 않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노란종이가 자신을 지켜주지는 않겠지만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어머니는 세례를 받았고, 이제는 노란종이 대신에 작은 십자가를 주셨다고 합니다. 늘 가지고 다니면 하느님께서 지켜주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십자가를 보면서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노란종이든 십자가든 중요한 것은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게 고생할 때입니다. 이집트 땅에서 지낼 때가 좋았다고 불평과 불만이 많았습니다. 이집트에서는 힘은 들었지만 배불리 먹었기 때문입니다. 광야에서는 자유로웠지만 먹는 것도, 자는 것도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불뱀을 내리셨고, 많은 사람들이 뱀에 물려 죽었습니다. 사람들은 모세에게 도와달라고 청하였습니다. 모세는 하느님께 기도했고, 하느님께서는 구리뱀을 만들어 높이 매달라고 하셨습니다. 구리뱀을 보는 사람은 뱀에 물렸어도 깨끗하게 치유되었습니다. 나중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리뱀만 보았습니다. 구리뱀이 자신들을 구원한다고 믿기 시작하였습니다. 모세는 구리뱀을 부셔버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는 것은 구리뱀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이었기 때문입니다.

 

비봉 추모관에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유품이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사용하시던 알이 굵은 일단 묵주가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사용하시던 오래된 5단 묵주가 있습니다. 부모님의 결혼식 사진도 있습니다. 가족들의 사진이 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면 가끔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고, 연도를 바쳤습니다. 유품이 소중한 것은 부모님에 대한 기억과 추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품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의 집에는 고상(苦像)이 있습니다. 성당의 제단 뒤에도 십자고상(十字苦像)이 있습니다. 고상이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아닙니다. 고상을 보면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나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고가신 예수님의 희생과 고통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합니다.” 십자가는 바라보는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는 예수님처럼 지고 가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우상이 아닙니다. 십자가는 내가 지고가야 하는 아픔과 고통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사람만이 부활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차에 묵주를 걸거나, 십자가를 붙여놓은 분들이 있습니다. 묵주와 십자가가 지켜주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인으로서 준법운전을 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신앙인으로서 안전운전을 하겠다는 다짐입니다. 신앙인으로서 양보운전을 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 주님하고 부른다고 다 하느님의 나라에 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의로움과 하느님의 뜻을 따라는 사람이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사랑입니다. 하느님을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사랑하는 것이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십자가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사랑이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