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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 주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심 / 엘리와 사무엘[1] / 1사무엘기[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29 조회수941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 주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심(1사무 3,1-10)

 

소년 사무엘은 엘리 앞에서 주님을 섬기고 있었다. 여태까지는 사무엘이 성전의 시종으로 활동하였지만, 이제부터는 주님의 말씀을 직접 듣고 환시를 받을 수 있는 예언자 신분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사무엘기 저자는 그를 하느님의 중개자로 드러내려고 신심 깊은 인물들의 여러 특성을 끌어들여 그를 묘사한다. 그때에는 주님의 말씀이 드물게 내렸고 환시도 자주 있지 않았다. 그처럼 당시에는 그분께서 직접 자기 백성에게 말씀하시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사무엘을 예언자로 부르고자 하셨다. 그에게 엘리에 관한 것을 직접 전하려는 것이었다.

 

어느 날 엘리는 잠자리에 누워 자고 있었다. 그는 이미 눈이 침침해지기 시작하여 잘 볼 수가 없었다. 하느님의 등불이 아직 꺼지기 전이었다. 이는 동이 아직 트기 전이었음을 나타낸다. 당시만 해도 사제들은 만남의 천막 안 증언 궤 앞에 저녁부터 아침까지 등불을 켜 두어야만 했다(탈출 27,21). 사무엘 기에서 계약 궤가 처음 언급되는 데, 이는 하느님께서 거기에 계심을 드러내는 것이다. 소년 사무엘은 그 궤가 거기에 있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그만큼 사무엘은 그때까지만 해도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다.

 

이렇게 사무엘이 궤가 있는 주님의 성전에서 자고 있었는데, 주님께서 사무엘을 그 새벽녘에 부르셨다. 그가 .” 하고 대답하고는, 엘리에게 달려가서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엘리의 것으로 알아들었다. 그분 음성을 들은 바가 없었던 것이다. 의당 나이가 들어 몸이 불편하고 앞을 잘 못 보는 엘리의 부름으로 여겨 그의 침상으로 달려간 것이다. 그러나 엘리는 사무엘의 깨움에 이상을 느끼면서도 나는 너를 부른 적이 없다. 돌아가 자라.” 하면서는 돌려보냈다. 그래서 사무엘은 돌아와 자리에 누웠다.

 

주님께서 두 번째로 다시 사무엘을 부르시자, 그가 얼른 일어나 아까처럼 엘리에게 가서,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사무엘은 이번에는 첫 번째와는 달리 를 대답하지 않고 엘리를 찾는다. 이는 누가 부르심을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표현일 게다. 그러나 엘리는 이 이른 새벽에 사무엘의 행동이 어린애의 티를 벗지 못하는 꿈 탓으로 어여삐 여겨, “내 아들아, 나는 너를 부른 적이 없다. 돌아가 자라.” 하였다. 그렇게 사무엘은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는 주님 말씀이 사무엘에게 드러난 적이 없었던 것임을 알려준다.

 

주님께서 세 번째로 다시 사무엘을 부르시자, 그는 일어나 즉시 엘리에게 가서,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제야 엘리는 주님께서 그 아이를 부르고 계시는 줄 알아차리고, 사무엘에게 대답할 것을 단단히 일렀다. “가서 자라. 이번에도 다시 누군가가 너를 부르거든,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여라.” 이 답변은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말씀을 듣는 사람이 갖출 합당한 존경심과 겸손함의 표현이자, 기꺼이 듣겠다는 마음의 태도를 잘 나타낸다. 이제 사무엘은 하느님 말씀을 들을 채비가 되어 있었다.

 

이번에는 엘리의 말을 새기면서 사무엘은 돌아와 잠자리에 누웠다. 주님께서 찾아와 서시어, 아까처럼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다. 사무엘은 이번에는 하느님 말씀을 분명히 알아차려 들었다. 그분께서는 이 처음의 만남에서, 그의 이름을 무려 두 번씩이나 부르셨다. “사무엘아, 사무엘아!” 사무엘은 세 번째까지도 그분 음성을 알아차리지 못했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불렀는데도 말이다. 그만치 그는 하느님과의 소통을 전혀 갖질 못했다는 것을 드러내는 거다. 그리고 이렇게 두 번씩이나 부르는 것은, 그분께서 꼭 전달할 말이 있다는 것이리라.

 

사실 하느님께서는 모리야에서 외아들 이사악을 죽이려는 아브라함을 부를 때도(창세 22,11), 기근을 피해 고향을 등지고 아들 요셉이 있는 이집트로 떠나는 야곱을 브에르 세바에서 부를 때도(창세 46,2), 이집트 탈출이라는 그 큰 소명을 내리시고자 시나이 산에서 모세를 부르실 때에도(탈출 3,4), 한 결 같이 두 번씩이나 불렀다. 그들은 하나같이 그 부름에 , 여기 있습니다.” 라고 응답했다. 이번에도 그만큼 그분께서는 사무엘에게 꼭 전달할 말이 있음을 드러내시는 것이다. 그는 엘리가 일러 준 대로 대답했다.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이는 첫 번째 계시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6. 사무엘에게 내린 주님의 첫 번째 계시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엘리,예언자,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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