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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30. “하느님을 믿고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29 조회수1,364 추천수2 반대(0) 신고

요한 14, 1-6(부활 4주 금)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이 지상을 떠나시기 전,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시는 유언 말씀입니다. 유언이란 남는 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가장 귀중한 가르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이는 앞 장면에서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요한 13,36)라고 묻는 베드로의 질문에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요한 14,1-2)

 

이는 당신이 아버지의 집으로 가신다는 것을 말해주며, 동시에 그곳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는 것을 통해 당신이 그곳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밝혀줍니다. 그리고 당신은 본 바를 말하니, 아버지를 믿고 또한 당신을 믿으라 하십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거처할 곳이 많고 생명의 집이 있어도 가서 거주하지 않으면, 그 집은 나의 거처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믿는 이가 그 거처를 얻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도 토마스는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요한 14,5) 하고 묻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당신의 신원을 통해 밝히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4)

 

“길”의 표상은 본디 이집트 탈출의 상징에 속했습니다. 곧 해방의 길입니다. “길”은 이스라엘 민족이 하느님의 부름에 따라 약속의 땅에 다다르기 위하여 믿음으로 걸어가야 하는 멀고 험한 길입니다. 그런데 점차 이 길의 표상은 주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영원한 보상을 위해 제시하는 삶의 방향을 가리켜주는 율법에 적용되었습니다. 곧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길’은 율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곧 “길”이라고 선언함으로써, “길”의 의미가 율법에서 예수님의 인격으로 옮겨갑니다. 사실, 이는 엄청난 발언이요, 혁명적 발언이었습니다.

“진리”(áληθεια)의 원어의 뜻은 감추어진 보물을 드러내는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성부를 완전히 드러내 보여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진리”이십니다. 동시에, 아버지께 가는 길을 드러내는 보물이 이기에 예수님은 “진리”입니다. 그러니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만난 사람은 진리를 발견하고 만난 사람입니다. 곧 당신이 “진리요 생명”이라는 말씀은 당신은 단순히 구원에 인도하는 분이 아니라, 당신 자체가 구원의 원천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내 말 속에 머물러 있으면 참으로 내 제자들이다.

              그러면 너희는 진리를 알게 될 것이고 진리는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1-32)

 

예수님께서는 믿는 이들에게 이 신적생명을 베푸십니다. 당신께서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요한 6,35)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생명의 빵이신 말씀을 먹고 생명을 얻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이미 알면서도 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깨우쳐줍니다. 곧 제자들이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알지 못함은 믿지 않는 까닭이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이 참된 앎의 길입니다. 그저 안다고 해서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 그것을 믿을 때라야 그 앎을 진정 알게 됩니다. 참된 앎은 진리를 머리로 아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것을 믿고 온 인격으로 받아들이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을 믿고 나를 믿어라.”(요한 14,1).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

발길에 밟히며 아래에서 저를 이끄셨듯이,

저도 형제들 아래에서 그들이 밟고 가는 길이 되게 하소서!

제 주장에 밀려 옳고도 져주셨듯이,

저도 형제들에게 져줌으로 진리의 빚을 밝히게 하소서!

씹히고 부서져 제 속에서 살이 되셨듯이,

저도 형제들 안에서 부서지고 씹혀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소서!

이제 더 이상은 제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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