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5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01 조회수2,324 추천수6 반대(0)

한국에서 발행된 신용카드를 미국에서 사용하려고 하니 스마트폰에 인증번호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컴퓨터에서 보안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발행된 신용카드를 한국의 사이트에서 사용하려고 하니 미국 카드회사의 보안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합니다. 컴퓨터에서 사용하려면 인증번호나 보안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몇 번 시도를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무통장 입금을 하니 결재가 가능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연결되는 많은 길이 있습니다. 무료로 사용하는 것도 있지만 광고 없이 보거나,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보기 위해서는 매월 회비를 내는 곳도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기위해서는 나만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 나만의 길을 열기 위해서는 비밀번호를 만들어야 합니다. 비밀번호가 발전해서 지문인식도 있고, 홍채인식도 있고, 목소리 인식도 있습니다. 비밀번호는 잘 간직해야 하고, 가끔씩 변경해 주어야 합니다. 외부로 노출되는 경우에는 신분이 노출되는 피해를 입기도 하고, 경제적인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가끔씩 비밀번호를 잃어버려서 문을 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비밀번호를 모아서 보관할 필요도 있습니다.

 

작년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주로 집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집에 머물면서 작은 텃밭을 가꾸었습니다. 상추, 깻잎, 고추, , 방울토마토, 호박, 오이를 심었습니다. 올해도 땅을 일구고, 거름을 주었습니다. 모종을 심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아침 밭에 물을 주었습니다. 30분 정도 물을 주면 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견디어 냈습니다. 고추나 오이는 지지대를 세워야 했습니다. 줄기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여린 모종이 조금씩 자라면서 줄기가 커지고, 잎이 돋아납니다. 예쁜 꽃들이 하나둘 피고, 꽃이 진 자리에 작은 열매가 생기는 것을 봅니다. 손톱만한 것들이 점점 자라서 알찬 열매를 맺습니다. 물과 햇빛 그리고 정성이 함께하면 이웃과 나눌 수 있는 풍성한 먹거리가 되었습니다. 상추는 신기하였습니다. 잎을 따서 먹으면 곧 다시 잎이 나왔습니다. 올 여름에도 물을 주고,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면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겁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머물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 독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전해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회개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교회를 박해하였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잡으러 다녔습니다. 그러나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고 회개하였습니다. 교회를 박해하던 바오로 사도는 이제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을 3번이나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닭이 울면서 베드로 사도는 회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회개한 베드로 사도에게 성령을 주셨습니다. 초대교회의 두 기둥인 바오로와 베드로 사도는 회개함으로써 복음의 사도가 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행동입니다. 텃밭은 며칠만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어서 말라 버립니다. 틈틈이 잡초를 뽑아 주어야 합니다. 주님과 함께 머물기 위해서는 주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충실하게 따라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늘 겸손을 말씀하셨습니다.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늘 십자가를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늘 사랑을 말씀하셨습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겸손하셨던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고, 우리를 사랑하셔서 죽으셨지만 부활하셨습니다.

세 번째는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새로운 계명을 주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예수님의 사랑은 죄인까지도 품어주는 사랑입니다. 나를 미워한 사람까지도 용서해 주는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조건 없는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수난과 고통까지 감수하는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끝까지 믿어주는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열정적인 사랑입니다.

 

지난날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는 사람은 물가에 심어진 나무처럼 생기가 돋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충실하게 따라가는 사람은 죽음의 골짜기를 간다고 해도 두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악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친교는 구체적인 우리의 행동과 사랑을 통해서 드러나야 합니다. 교회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를 통해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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