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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5주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02 조회수1,598 추천수0 반대(0) 신고

 

지금까지 도시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농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간접경험으로 농부의 삶에 대해서는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농부는 씨를 부리고 가을에 수확을 하기까지 많은 땀과 수고를 들입니다. 아무리 농사일이 힘들어도 할 수 있는 것은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 때문입니다. 만약 그런 희망이 없다면 농사일을 열심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비단 농사일만 그런 게 아닙니다. 세상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부하는 학생은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서 쏟아지는 잠을 참아가며 공부를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면 그간 노력과 고생은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게 가능하게 되는 건 자기가 노력한 결실이 맺어질 때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지금 하느님께서 겨자씨만한 씨를 세상 곳곳에 있는 저희에게 뿌려놓으셨습니다. 이 씨는 세상의 빛과 등불이 되라고 하는 믿음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분명히 이 믿음의 씨앗이 잘 열매 맺기를 바라실 겁니다. 씨앗은 뿌려주셨지만 가꾸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물도 주고 거름도 주고 해야 합니다. 잡초도 있으면 뽑아야 합니다.

 

예전에 농사를 짓는 이모님 댁에 가보면 잘은 모르지만 논이나 밭에 이모부께서 잡초를 뽑으실 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잡초를 제때에 뽑아주지 않으면 나중에 애를 먹는다는 것입니다. 농사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잡초라는 것도 게으름을 피우고 조금 등한시하면 나중에 뽑을 때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어느 정도 제거하기에 편할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때 제거하지 않으면 엄청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농사일은 나중에 수확이나 결과를 보면 얼마나 성실히 일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알 수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마산에서 진해로 넘어가는 중간에 신촌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이모부님이 포도 농사를 몇 년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제가 잘 모르지만 그때 농사 지으시는 것을 보면 과수원에서 전지가위로 포도가지를 마치 나무 분재를 하듯이 항상 다듬으시는  것을 봤습니다. 그렇게 해야 알이 토실토실한 포도가 열매 맺을 수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은 명언이 하나 있습니다. 어릴 때 하신 말씀입니다만, 이모부님께서 말씀하시기로 흘리신 땀방울에 비례해서 나중에 포도나무에 토실토실한 포도 알이 맺힌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사실 틀린 말씀도 아닙니다.

 

우리도 예수님께서 저희에게 심어주신 믿음의 씨앗을 잘 키워서 튼실한 열매를 맺게 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잡초도 제거해야 하고 비료도 줘야 할 것입니다. 잡초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겁니다. 시기, 질투, 욕심,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는 것 다양할 것입니다. 이런 것도 제때에 잘 뽑아줘야 할 것입니다. 또 비료도 줘야 영양이 잘 보충이 돼서 무럭무럭 잘 자랄 수가 있을 겁니다. 이 비료는 마치 기도라든지 이웃사랑 같은 것이 될 것입니다. 이런 모든 게 잘 어우려졌을 때 농작물도 수확이 풍성한 것처럼 우리의 영적인 열매의 결실도 풍성할 것입니다. 노력 없이 좋은 결과는 절대 얻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그런 사람이 되라고 그리스도인으로 불러주셨을 겁니다. 그냥 이름만 그리스도인이 된다면 오늘 제2독서에 나오는 말과 혀로만 사랑하는 그리도도인이 될 것입니다.그렇게 됐을 땐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가 되어,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에 잘려 나가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열매를 맺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필사적인 노력은 절대 헛수고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마지막에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노력은 하늘나라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될 것입니다. 또한 영원한 상급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우리도 이왕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자녀가 되고 또 듬직한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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