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8. 벌 받는 필리스티아인들 / 엘리와 사무엘[1] / 1사무엘기[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02 조회수1,299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8. 벌 받는 필리스티아인들(1사무 5,1-12)

 

도움의 바위를 뜻하는 에벤 에제르 전투에서 필리스티아인들은 이스라엘로부터 하느님의 궤를 빼앗아 아스돗으로 옮겼다. 그런 다음에 필리스티아인들은 하느님의 궤를 들어, 다곤의 신전으로 가져다가 다곤 곁에 세워 두었다. 다곤은 원래 아모리인들이 섬기던 신이지만, 이 신에 대한 숭배가 가나안까지 퍼져 나가게 되었다. 그리하여 필리스티아인들은 이 다곤을 자기네 신으로 여겼다. 그들이 얼마나 그 신을 섬겼는지는 삼손의 마지막 복수에서도 잘 알 수가 있다. ‘필리스티아 제후들이 자기들의 신 다곤에게 큰 제물을 바치면서 기쁘게 지내려고 한데 모였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의 원수 삼손을 우리의 신께서 우리 손에 넘겨주셨네. 우리 땅을 망쳐 놓은 자 우리를 많이도 살해한 자 우리의 원수를 우리의 신께서 우리 손에 넘겨주셨네.” 백성도 삼손을 보고서는 자기들의 신을 찬양하며 말하였다.(판관 16,23-24 참조)’

 

이튿날 아침 아스돗인들이 일찍 일어나 보니, 다곤이 땅에 얼굴을 박은 채 주님의 궤 앞에 처참하게 쓰러져 있었다. 그들은 다곤을 일으켜 세우고는 제자리에 다시 세웠다. 그들이 다음 날도 아침 일찍 일어나 보니, 일으켜 세운 다곤이 또 땅에 얼굴을 박은 채 주님의 궤 앞에 보기가 민망스러운 모습으로 이리저리 흩어져 쓰러져 있었다. 다곤은 오직 그 몸통만 겨우 남아 있을 뿐, 머리와 두 손이 잘려서 문지방 위에 널려져 있었다. 그래서 아스돗에서는 오늘날까지도, 다곤의 사제들과 다곤의 신전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모두 다곤의 문지방을 밟지를 않는다.

 

이렇게 주님의 영광스러운 손이 아스돗인들을 짓누르시어 망하게 하셨다. 그분께서 아스돗과 그 지역을 종기로 치신 것이다. 히브리 말로 종기부풀음, 솟음을 뜻한다. 어떤 교부들은 필리스티아인들의 이 종기를 보고 그들이 이질에 걸렸다말하기도 하고, 라삐 주석가들은 이 종기를 치질로도 본다. 또 많은 현대의 주석가들은 쥐로 전염된 임파선 페스트로 여기기도 한다. 아무튼 이런 일을 당하고 있는 아스돗 사람들은 말하였다. “이스라엘 하느님의 궤가 우리와 함께 있어서는 안 되겠다. 그의 손이 우리와 우리의 신 다곤을 무겁게 짓누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람을 보내어 필리스티아인들의 다섯 성읍 통치자들을 모두 불러 놓고, “우리가 이스라엘 하느님의 궤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 하고 물어보았다. 통치자들이 이스라엘 하느님의 궤를 갓으로 옮겨야 한다.” 하고 대답하자, 그들은 이스라엘의 하느님 궤를 옮겼다. 그들이 그 궤를 그곳으로 옮기자, 주님의 손이 또 그 성읍을 치셔서 매우 큰 소동이 일어났다. 그분께서 그 성읍 사람들을 낮은 자 높은 자 가릴 것 없이 내치시니, 종기가 그들 몸에 솟아났다.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의 궤를 다시 에크론으로 보냈다. 하느님의 궤가 에크론에 들어오자, 에크론인들도 어찌하여 그들이 이스라엘 신의 궤를 우리에게 옮겨 와 우리와 우리 백성을 죽이려 하는가?” 하면서 울부짖었다. 그들도 사람을 보내어 필리스티아인들의 여러 통치자들을 모두 불러 놓고, “이스라엘 신의 궤를 제자리로 돌려보내어, 우리와 우리 백성이 죽음을 당하지 않게 해 주시오.” 하고 요청하였다. 하느님의 손이 그곳을 무겁게 짓누르시어, 온 성읍에 죽음의 소동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죽지 않은 사람들은 종기가 났다. 그래서 온 성읍에서 지르는 비명이 하늘까지 올라갔다. 이렇게 죽음과 종기가 온 필리스티아인들에게 두려움을 자아냈다.

 

사실 필리스티아인들은 이스라엘로부터 빼앗은 하느님의 궤를 가짐으로써 그분께서 이스라엘에 보이신 은혜를 이기고 그들을 영원히 지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궤를 아스돗의 다곤 신전으로 옮겼었다. 이리하여 그들은 이스라엘의 장래를 끊어 놓았다고 믿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기억하셨다. 엘리 가문을 포함하여 온 이스라엘 백성의 죄악으로 인한 하느님의 분노가 끝나고, 다시 필리스티아인들에게 놓인 궤안에 자리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그분께서는 다곤 상을 무너뜨리고, 궤가 머문 여러 필리스티아 지역의 사람들에게 악성 종기를 일으키고는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였다. 그들의 두려움은 극에 달하였다.

 

그 혼돈과 두려움 속에 주님의 궤가 필리스티아인들의 지역에 머무른 지 어언 일곱 달이 훌쩍 지났다. 필리스티아인들은 여러 사제들과 점쟁이들을 불러 놓고 이렇게 물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9. 돌아온 하느님의 궤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하느님의 궤,다곤,종기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