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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5주간 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03 조회수1,116 추천수0 반대(0) 신고

 

우리가 무엇을 믿는다고 할 때 믿는다는 품사가 동사입니다. 근데 원어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영어만 가지고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한국어로는 하나로 통일이 되어 있으니 별 구분없이 번역을 했습니다. 여기서는 간단하게 잠시 언급하겠습니다. 우리가 믿는다는 말을 할 때 믿는다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어떤 사실이 진실이라든지 아니면 사실이라든지 이런 것을 의미하거나 아니면 가능성까지도 포함하는 의미입니다. 사실 복음에서 이 말씀으로 사용될 때도 있습니다. 근데 오늘 말씀에서는 좀 다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어떤 존재라든지 아니면 효과나 능력 또는 정의가 맞고 올바르다든지 하는 그런 내용입니다. 하나 더 추가를 하면 누군가를 신뢰하면서 그 사람의 능력을 확신하는 그런 의미로서의 믿다의 의미입니다.

 

이런 구분을 전제로 해서 오늘 복음을 묵상해보겠습니다. 오늘 복음 12절을 한번 보겠습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나옵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나를 믿는다고 할 때의 믿는다의 의미는 단순히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말하는 것도 포함하겠지만 여기서 믿는다의 의미는 이 의미와는 조금 다른 의미일 것입니다. 서두에 언급한 의미 중에서 후자의 의미로 해석해야 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렇게 이해를 하면 조금 쉬울 듯합니다. 이때 예수님을 믿는다고 할 때의 믿는다는 예수님의 존재 자체를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이 신뢰는 예수님의 말씀까지도 포함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조금 더 논리적으로 생각한다면 말씀의 효력까지도 인정을 해야 진실로 믿는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원래 영어의 의미로 본다면 이런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렇게 하게 된다면 그에 대한 반응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예수님의 일을 하게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을 믿게 되면 당연히 그렇게 자연 반사적으로 하게 되어 있다는 그런 의미일 거라고 봅니다. 단순히 문맥적인 의미로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하나의 결론을 도출할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진정으로 믿는 게 무엇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그건 단순히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이고, 또 죽음을 이기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시고 승천하셨다는 사실을 아는 그런 인식을 넘어서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이면에 있는 사실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인식을 넘어선다는 것은 우리도 이와 같은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모범으로 보여주셨고 그걸 실천해야만이 진정으로 믿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시려는 의도의 말씀이실 것입니다.

 

12절 말씀의 의미는 분명 논리적으로 보면 이런 의미일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아주 단순화시켜서 말한다면 야고보 사도가 하신 말씀처럼 실천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는 사실과 일맥상통한 말씀일 것입니다. 이런 논리라면 이런 논리도 성립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에게만은 원래 두 위격으로 계시는 것처럼 되어 보이지만 이런 사람에게만, 예수님 자체가 성자 하느님이 이시기도 하지만 동시에 성부 하느님이시라는 논리도 성립될 것입니다. 그래야만이 예수님께서 예수님을 본 사람은 이미 성부 하느님을 뵌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신 말씀이 납득이 가고 이해가 될 것입니다.

 

왜 이런 논리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을까를 한번 고민해봤습니다. 당신 자신이 하느님이신데 당신 스스로 하느님이라고 말씀을 하신다면 그들이 이해를 할 수가 없을 테니, 그나마 인간의 머리로 이해를 시키려고 최대한 쉽게 말씀을 하시려고 하신 의도로 보입니다만 그래도 그 내용이 잘 와 닿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게 가능해야 오늘 복음 마지막 구절의 내용인 청원기도’ 자체의 말씀도 이해가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하고 이루어 주시는 것도 예수님이 해 주신다고 하시지만, 실제 의미는 성부 하느님께서 이루어주신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통하지 않고서는 하느님께 갈 수가 없다는 말씀을 하신 것 같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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