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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5주간 목요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06 조회수1,286 추천수0 반대(1) 신고

 

 

세상에는 법이 존재합니다. 이 법은 자신의 안전과 사회 구성원 모두의 안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자유와 방종은 구분되어야 합니다. 자유도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누려야 합니다. 그 한계를 넘어서면 방종이 됩니다.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타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랑 제한하는 것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제한은 방종을 방지하기 위한 긍정적인 수단이 됨과 동시에 사회 모든 구성원을 위해 꼭 필요한 수단이 됩니다. 하지만 침해는 그 당사자가 보호 받아야 하는 행복추구권과 같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위법한 것이 됩니다. 법적인 제한도 무조건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어떤 수단도 개인이 보호받을 수 있는 보호법익을 초과해서는 제한할 수 없습니다. 그건 사회와 개인 전체 양자 모두의 법익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만이 사회의 질서와 평화가 유지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자유의지를 하느님의 뜻 안에서 자신을 스스로 제어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하느님께서 계명을 주셨을 겁니다. 그 계명은 우리의 자유를 제한하는 게 아닐 것입니다. 그 제한은 우리의 영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 불가결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그 자유의 한계를 벗어나면 우리는 하느님과 거리가 먼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아주 간결하고 내용도 쉬운 내용입니다. 심오한 성경 지식도 필요 없는 것입니다. 문자만 알면 누구나 초등학교만 나와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아니, 무학의 학력이라도 알 수 있는 진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천하는 게 쉽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그만큼 사랑 실천은 쉽지 않은가 봅니다. 에로스 같은 사랑은 하기 쉽지만, 아가페 같은 사랑은 하기 힘듭니다. 아가페 같은 사랑을 하기 힘든 이유는 희생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산책로를 따라 산책을 할 때 노부부가 손을 잡고 산책을 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됩니다. 참 보기 좋은 모습입니다.

 

실제 결혼하는 부부들이 결혼을 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가장 중요하고도 필요한 덕목이 희생과 사랑이라고 합니다. 이 희생과 사랑은 양쪽 모두가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은 상대방의 희생을 더 많이 요구하는 성향이 있다고 합니다. 양쪽 모두가 이런 마음이라면 그 가정은 오래갈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한쪽만이라도 이걸 실천한다면 행복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정은 유지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그 이유는 한쪽의 희생이 전제됐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우리도 세례를 통해서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났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길을 가겠노라 하고 그리도인의 삶을 살겠다고 약속을 한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또한 영적으로는 누구나 예수님의 신부입니다. 세례는 하나의 계약이고 약속입니다. 그 계약이 원천무효가 아닌 이상은 지키고 또 이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건 개인과 개인이 하는 사적인 계약이 아닌 것입니다. 하느님과 한 약속이라서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인이라고 고백하는 사람이며, 그분이 가신 그 길을 따라 걸어가겠다고 약속한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그 길은 말로만 입술로만 고백하고 가는 길이 아닐 것입니다. 입술만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가 있을 겁니다.

 

미사는 희생의 제사라고도 합니다. 미사를 통해서 예수님의 죽음과 그 피 흘림을 기억하며, 당신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고,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그 희생의 제사가 과거 2000년 전의 일이 아니고 현재임을 기억하는 예식입니다. 미사 경문에도 자주 나오는 말씀이 바로 기억하라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미사를 봉헌하며, 수도 없이 미사 때 듣기도 하지만, 들을 때만 잠시지 항상 기억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문제는 자주 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몸입니다. 이 계약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겠다는 계약입니다. 그 계약을 하나로 정의한다면 사랑과 사랑 실천입니다. 이 계약이 온전히 유지되는 전제조건이 사랑 실천입니다.

 

사실 세상 법대로 한다면 계약이 해지되고 철회가 될 수가 있을 겁니다. 하느님께서는 계약이 해지되고 철회 조건이 발생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고 유보를 해두셨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그 계약을 잘 지킬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시고 기다려주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계명을 지키지 않는 것처럼 새빨간 거짓말은 없을 것입니다. 희생 없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사실 그 희생은 우리가 얼핏 보면 하느님을 위해 희생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는 자신의 영혼을 위한 길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서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길이 가장 안전한 길이 될 것입니다. 말로만 하는 사랑은 예수님 사랑 안에 절대 머물 수 없을 것입니다. 어렵다고 푸념만 할 게 아닙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기필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을 실천해서 그 사랑 안에 머물러야 할 것입니다. 푸념만 하고 보내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는 이 복음 말씀을 다시 한 번 더 가슴에 한 번 더 잘 기억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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