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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복 팔단(제3부)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07 조회수1,601 추천수1 반대(0) 신고

 

진복팔단 제3부

십자가의 고통

그리스도교의 원리는 무죄한 자가

죄인을 위해 고통을 당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심으로써 주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적을 없애도록 하신다.

전혀 저항하지 않으면,

적은 우월한 도덕적인

힘에 의해 정복되기 때문이다.

일주일간 나를 괴롭힌 자를

일년간 참아 주는 것,

나를 욕한 사람에게

사랑의 편지를 보내는 것,

내 물건을 훔친 자에게

선물을 보내는 것,

나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나에게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거나

내가 자유를 반대한다는

더 심한 거짓말을 하는 자에게

결코 미움으로 갚지 않는 것,

이러한 것들은 그리스도께서

가르치러 오신 난해한 것들이며,

이러한 가르침은 우리 시대와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시대에도

쉽게 받아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러한 가르침은 영웅들이나 위대한 사람,

성인, 세상의 소금이 될 거룩한 사람,

군중 속에 누룩과 같은 사람,

군중들의 엘리트, 세계를 변혁시킬

사람들에게나 어울리는 것이다.

만일 누군가가 사랑스럽지 않은데

그들에게 사랑을 넣어 준다면

그들은 사랑스러운 자가 될 것이다.

만일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당신 사랑을 넣어주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모든 사람이 사랑스러울 수 있겠는가?

십자가에 처형

산상설교는 세상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든 가치들과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세상은

산상설교의 가치에 따라

살려는 사람들을 누구나

십자가형에 처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그러한 가치를

설파하셨기에 죽으셔야만 했다.

갈바리아는 주님께서

산상설교에 대해 치루신 대가였다.

이 땅에서는 오로지 평범한

자들만이 살아남는다.

검은 것은 검다하고

흰 것은 희다고 하는 사람들은

여타의 다른 이설(異說)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처형된다.

이 땅에서는 오로지

회색분자만이 살아남는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행복하다" 

하신 주님께서 경제를 으뜸으로

생각하는 세상에 오신다면,

또 어떤 사람들은 집단이익을 위해 살고,

사람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산다고 하는

시장에 서 계신다면 어떻게 될까?

주님은 너무도 가난해서

평생토록 머리누일 곳도 없으실 것이다.

어느 날 돈이 될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이 돌아가실 것이다.

마지막 돌아가실 때는 너무도 가난한 나머지

입고 있던 옷마저 벗겨갔으며 태어날 때

남의 구유를 쓰셨듯이 장사지낼 때도

남의 무덤을 쓰게 될 것이다.

강자의 복음을 선포하고

원수를 미워하라고 권고하며

그리스도교 덕을 "약자"의 덕이라고

비난하는 세상에 주님께서 오셔서

"참는 자는 행복하다" 고 말씀하신다.

그 결과로 어느 날 억센 야만인들이

당신 등을 채찍으로 내려 칠 것이며,

사람들이 낫을 들고 갈바리아 

언덕의 풀을 깍고 악에 의한

최악의 것을 참는 자의 인내를

시험하기 위해 망치로 그분을

십자가에 못박을 것이지만,

그 인내는 극한점에 이르렀기 때문에

결국은 사랑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십자가를 거부하면 이 땅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저 땅의 구원은 없다.

죄라는 개념을 병적인 것이라고

조롱하며 과거의 죄에 대한 보속을

죄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간주하는

세계에 주님이 오셔서 자기 죄에 대해

"슬퍼하는 자는 복되도다" 

설교하시면 주님은 두 눈을 가리운 채로

바보라고 놀리움을 받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주님의 몸에 채찍을 가해

주님의 뼈까지셀 수 있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그분의 머리에 붉은 피가

흘러내리게 할 것이며,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그분의

연약함을 보고 비웃을 것이다.

절대적인 진리를 부인하고 옳고 그름은

견해차이일 뿐이라고 말하여

덕과 악에 대해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상에

주님께서 오셔서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나다" 는 진리와 절대자를

목말라하는 자는 복되도다고 말씀하시면,

사람들은 그들이 말하는 넓은 마음으로

폭도들에게 주님과 바라빠 가운데

누굴 택할 것인지 선택권을 줄 것이며,

도둑들과 함께 그분을 십자가에 못박아

하느님이란 강도떼와 다를 바가 없는

분으로 강도들과 함께 죽음을

같이 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믿게 하려고 한다.

내 이웃은 지옥이다." 고 말하며,

'나에게 반대하는 모든 것은

()'라거나, '오로지 중요한 것은

나다' 라거나, 내 뜻이 지상의 법칙이고

내가 결정한 것은 옳으며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않고 내 자신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상에 주님께서 오셔서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고 말씀하신다면 주님은 조금도

자비를 받지 못하시리라는 것을

아시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주님의 몸에서 다섯 줄기의

피가 흐르게 할 것이며,

주님의 목마른 입속에 식초와

쓸개즙을 부어 줄 것이고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에도

너무도 무자비하게 주님의

성스러운 가슴을 창으로 찌를 것이다.

인간을 성()의 관점에서 보고,

순결을 불감증으로,

정결을 좌절된 성으로,

절제를 비정상으로,

죽을 때까지의 부부의 결합을

권태로 생각하며 결혼이란 성생활이

지속하는 한만 계속된다고 주장하며

하느님께서 매신 것은 아무나 풀 수 있고

하느님께서 봉하신 것도

아무나 뜯어 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세상에 주님께서 오셔서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고 말씀하신다면, 벌거벗기운 채

십자가에 달리시어 순결은

비정상적인 것이며 동정녀는

신경병환자들이며 육욕이 옳은 것이라고

마지막으로 미친 듯이 떠들어 대는 사람들과

천사들의 구경거리가 되실 것이다.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온갖 속임수와 계략을 이용해야 하며

겉으로는 평화의 비둘기로 가장하며

안으로는 폭탄을 가득 품고 있어야

한다고 믿는 세상에 주님께서 오시어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거나 "평화를 심기 위해 악을 뿌리 뽑는

자들은 행복하다" 고 말씀하신다면,

주님께서는 자기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가장 어리석은

전쟁을 치르고 있음을,

즉 하느님의 아들을 거스르는

전쟁을 하고 있음을 보시며

쇠와 나무와 쓸개즙으로 폭력을 쓰며,

싸움에 진 자가 최후의 승리를 거두지

않도록 주님의 무덤에 감시병을

배치하는 어리석은 전쟁을 보실 것이다.

인기와 실익(實益)을 위해서는

평생토록 아첨하며 사람들의

환심을 사야 한다고 믿고 있는

세상에 주님께서 오시어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받게 되면 너희는 행복하다"

말씀하시면,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

친구가 하나도 없을 것이며

폭도들은 당신을 죽이라고 외치며

당신 몸은 진홍색 넝마조각처럼

 느러진 채로 언덕 위에 버려진

추방자가 되실 것이다.

진복팔단은 이것만 따로 취급할 수는 없다.

진복팔단은 이상이 아니며

갈바리아산의 십자가와 떼놓을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요 실재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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