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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 판관 사무엘 / 엘리와 사무엘[1] / 1사무엘기[10]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07 조회수1,756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0. 판관 사무엘(1사무 7,2-17)

 

궤가 키르얏 여아림에 자리 잡은 날부터 이십 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다. 이스라엘 온 집안은 주님을 향하지 않고 돌아서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무엘이 이스라엘 온 집안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이 마음을 다하여 주님께 돌아오려거든, 여러분 가운데에서 낯선 신 바알들과 아스타롯을 치워 버리시오. 여러분의 마음을 주님께만 두고 그분만을 섬기시오. 그러면 그분께서 여러분을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서 빼내어 주실 것이오.” 바알은 가나안의 폭풍 신으로 풍요의 근원인 큰 비를 부르게 하고 아스타롯은 바알의 애인으로서 사랑과 다산을 뜻한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들 주위에 널리 퍼져 있는 바알과 아스타롯을 깔끔하게 치워버리고 오직 주님만을 섬겼다. 그러고 나서 사무엘이 말하였다. “온 이스라엘 백성을 미츠파로 모이게 하시오. 내가 여러분을 위하여 주님께 기도를 드리겠소.” 사람들은 미츠파로 모여와 물을 길어다가 주님 앞에다 부었다. 바로 그날 그들은 단식을 하며, “저희가 주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하고 고백하였다. 사무엘은 미츠파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위하여 판관으로 일하였다.

 

필리스티아인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미츠파에 모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필리스티아인들의 통치자들이 이스라엘을 치러 올라왔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이 소식을 듣고 필리스티아인들을 몹시 두려워하였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은 사무엘에게,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서 우리를 구해 주시도록, 주 우리 하느님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사무엘이 젖먹이 어린양 한 마리를 끌어다가 주님께 온전한 번제물로 바치면서, 그 옛날 모세가 광야에서 한 것처럼 이스라엘을 위하여 하느님께 부르짖자, 주님께서 그에게 응답하여 주셨다.

 

사무엘이 이렇게 번제물을 바치고 있을 때, 필리스티아인들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다가왔다. 그날 주님께서 필리스티아인들 위에 큰 소리로 천둥을 울리시어 그들을 혼란에 빠뜨리시자, 그들은 이스라엘 앞에서 패배하였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미츠파에서 나와, 벳 카르 아래까지 쫓아가며 필리스티아인들을 쳤다. 사무엘은 돌을 하나 가져다가 미츠파와 센 사이에 세우고, “주님께서 여기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며, 그 돌의 이름을 에벤 에제르라 하였다.

 

하느님의 개입으로 큰 천둥 소리에 놀란 필리스티아인들은 이렇게 꺾이고 난 후에 다시는 이스라엘 영토로 감히 들어오지 않았다. 사무엘이 판관으로 있는 그 동안에는 주님의 손이 필리스티아인들을 그렇게 억누르셨던 것이다. 이는 엘 리가 죽은 지 무려 이십여 년이나 훨씬 지난 후였다. 그리고 에크론에서 갓에 이르기까지 필리스티아인들이 이스라엘에게서 빼앗은 성읍들이 그즈음 이스라엘에 아무 조건 없이 되돌아왔다. 더구나 이스라엘은 거기에 딸린 다른 지역들도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서 빼내었다. 그리하여 아모리족과도 평화롭게 지내게 되었다.

 

사무엘은 살아 있는 동안 내내 온 이스라엘을 위하여 판관으로 일하였다. 그는 해마다 베텔과 길갈과 미츠파를 돌며, 그 모든 곳에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판관으로 일하면서 하느님의 율법을 가르쳤다. 그런 다음 자기 집이 있는 라마로 돌아와, 거기에서 주로 머물렀다. 그곳은 엘리의 집안이 몰락한 후로는 그에게는 고향과 같은 곳이 되었다. 거기에서도 이스라엘을 위하여 율법을 전하면서 판관의 소임을 다하였다. 사무엘은 그곳에다가 주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았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사무엘이 판관으로 있는 내내 당신 백성인 이스라엘과 함께하셨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과는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였고 사무엘이라는 뛰어난 판관을 거느린 입장에서는 임금의 지위를 가지고 계셨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어쩌면 일시적이었다. 사무엘도 나이가 들수록 집안 관리에 한계가 올 것이고 백성들도 지역적인 판관의 소임에 부담을 느끼고 왕정의 길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그 준비를 사무엘에게 이미 준비시키고 계셨다. 엘리에 이어 사무엘로 당신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신 게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지금부터 2부는 사무엘과 왕정 제도에 대한 것이다. 다시 말해 사무엘과 사울에 관한 이야기로 보면 된다. 사무엘은 나이가 많아지자 자기 아들들을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내세웠다.[계속]

 

[참조] : 이어서 ‘1. 백성이 임금을 요구하다[2]’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키르얏 여아림,아스타롯,바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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