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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빈첸시오 신부의 여행묵상 54 - “커피의 고향”에 가다 下 (카파/이디오피아)
작성자양상윤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10 조회수2,314 추천수1 반대(0) 신고


커피의 고향 가다

 

 

카파에는 이디오피아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영 커피 농장이 있다

 

아디스아바바에서 가다 보면 전에 먼저 () 농장을 지나가게 되는데

 

길에서 보면 그리 보이지 않지만

 

농장 안에 따로 초등 학교, 병원, 종교 시설이 있을 정도로 어마 어마한 규모이다.

 

커피로 유명한 곳에서 차를 대규모로 제배 하고 있는 것이 의아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차나무와 커피나무는 자라는 환경은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다만 한가지 다른 점은

 

차나무는 어느 정도 영하의 날씨에도 결딜 수 있지만 커피 나무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전에 좋은 차를 생산하기 위해서 기온이 서늘하면서 일교차가 크고

 

공중 습도가 높은 (아침에 살짝 안개가 끼면 좋다고 한다) 지역이 최적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지만

 

커피도 같은 조건일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적이 없다.

 

커피가 주로 생산되는 지역이 남미,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 에서는 인도네시아,베트남이다 보니 왠지 덥고 날씨여야 같았다.

 

커피로 유명한 다른 지역은 모르겠지만


카파의 날씨는 적도 부근이라 그런지 햇살은 따갑지만 고도가 높아서 공기는 서늘하고 차가운,


그래서 해가 있는 낮에는 덥지만 밤이 되면 찬물로 샤워하는 것이 공포(?)스럽고


두꺼운 이불이 있어야만 잠을 잘 수 있는 우리나라릐 완연한 가을 날씨였다.





 

 

국영 커피 농장은 생각했던 보다 훨씬 규모인데다가

 

이전에 내가 보아왔던 농장의 모습과 달라서 살짝 당황스럽기도 했다. 

 

전에 베트남 커피 농장에 본적이 있었다

 

그곳에는 내가 봐왔던 전형적인 과수원의 모습처럼 많은 커피 나무들이 오와 열을 맞춰 자라고 있었고

 

TV 사진에 봐왔던 커피 농장의 모습도 그랬었기에 그냥 커피 농장도 별반 다르지 않구나!’ 했는데 이곳은 달랐다, 

 

중간 중간에 커다란 나무들이 서있고 밑에 커피 나무들이 있는 것이

 

아마도 농장을 만들면서 나무를 심은 것이  아니라 땅을 개간할 때부터  나무들을 일부러 남겨 놓은 듯하다

 

(그냥 생각이다)

 

멀리서 보면 같은 사람은 커피농장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은근 커다란 나무들이 많이 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쉐도우 트리라고 해서

 

커피 나무가 그늘 서늘한 곳에 자라야 원두의 맛이 좋아지기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한단다.

 

인터넷에서 커피 농장이 생기면서  나무들을 모두 베어버리기 때문에 야생 동물들

 

특히 새들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디오피아에서는 그런 위험성이 조금이나마 줄어들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렇게 커피 나무들이 커다란 나무들과 함께 있다 보니 

 

제초제를 사용하기는 해도 나무에 직접 농약을  수가 없단다

 

높고 나무들에도 뿌려야 하니 어마 어마한 양이 필요하고 헬기가 아니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원두가 헬기를 동원 하면서까지 농사를 지을만한 가격이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이렇게 대형 농장이 아닌 마을에 있는 소규모 자작농들은 비용 문제로 

 

농약은 물론 이고 제초제도 전혀   없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모두 유기농 커피를 마시는 호사(?) 누리고 있다.

 

나도 어릴 시골 농촌에 살았는데 그때만 해도 모든 먹거리들이 전부 유기농이었다,

 

그러다가 우리나라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속도만큼

 

농약 사용도 빠르게 보편화 되었고 그때는 농약의 위험성을  몰랐기 때문에

 

본인들이 먹을 작물들에도 농약을 뿌렸다,

 

어쩌면 위험성을 몰랐다기 보다는 숨겼을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1662 레이첼 카슨 침묵의 이라는 책을 통해 농약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으니

 

당시 우리나라 학자들이나 정부 관계자들이 몰랐을 없다.

 

당시 산업화를 위한 저임금의 필요성과 저임금의 바탕이 되어야 하는 먹거리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일부러 농약의 위험성을 숨겼을 수도 있고

 

아니면 농약회사의 로비 때문이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받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이제는 농약에 대한 위험성도 많이 알려졌고 언제부터인가 유기농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누구든지 농사를 짓는다면 시간 동안이나 땡볕아래서 허리 아프도록 김을 매기보다 

 

제초제를 뿌리는 편리함을 선택할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을 가끔 한다,

 

편리해 지는 만큼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데 먹거리의 경우에는 그것이 우리의 건강이고 생명인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쉽게 살고 싶어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쉽게 돈을 벌고 싶어 한다,

 

하지만 금 수저로 태어나거나 법을 위반하지 않는 이상 쉽게 버는 방법은 없으며

 

만약 그런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천명이나 명중 명은 벌고 나머지는 모두 쪽박(?)차는 방법인 경우가 많다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것이다.

 

천분일, 만분의 일에 희망은 걸기보다 적게 가지고도 행복할 있는 연습을 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현명한 일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서 행복한 사람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집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행복감혹은 삶의 만족도 관련해 모든 것을 개인의 책임으로 몰아 붙이기에는

 

현재 우리사회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너무 크다.

 


 


 

 

 

커피를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데 우연히 찾아가게 커피의 고향

 

나는 그곳에서 커피에 대해서 보다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향을 피우며 불에 원두를 볶는 사람들,

 

커다란 나무들이 여전히 자라고 있는 커피 농장,

 

자의든 타의든 유기농으로 커피를 농사 짖고 있는 사람들,

 

인간의 기술이 발전 할수록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것은 어려운 숙제이며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고민한다.

 

하지만 너무나 쉬운 방법이 있다, 그것은 인간이 욕심을 버리면 되는 것이다.

 

인간이 편리한 생활을 누리려 할수록 자연은 대가를 치러야 하고

 

결국 언젠가는 우린 인간들이 모든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다

 

누구나 해결책을 알고 있지만 욕심을 버리고 싶지 않기에, 편리함을 포기 할 수 없기에

 

그리고 세대에는 치르지 않아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모르는 하는 것일 뿐이다.

 

 

-10, 20, 30일에 업데이트됩니다.















이디오피아의 주식 '인제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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