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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6주간 목요일] 근심은 기쁨으로 (요한16,16-20)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13 조회수1,991 추천수0 반대(1) 신고

 

2021년 5월 13일 목요일

[부활 제6주간 목요일] 근심은 기쁨으로 (요한16,16-20)

 

1독서<일을 하였고회당에서 토론을 하였다.>(사도18,1-8)

바오로는 아테네를 떠나 코린토로 갔다.

거기에서 그는 폰토스 출신의 아퀼라라는 어떤 유다인을 만났다아퀼라는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모든 유다인은 로마를 떠나라는 칙령을 내렸기 때문에 자기 아내 프리스킬라와 함께 얼마 전에 이탈리아에서 온 사람이었다바오로가 그들을 찾아갔는데,

마침 생업이 같아 그들과 함께 지내며 일을 하였다천막을 만드는 것이 그들의 생업이었다.

바오로는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토론하며 유다인들과 그리스인들을 설득하려고 애썼다.

실라스와 티모테오가 마케도니아에서 내려온 뒤로바오로는 유다인들에게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라고 증언하면서 말씀 전파에만 전념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반대하며 모독하는 말을 퍼붓자 바오로는 옷의 먼지를 털고 나서, “여러분의 멸망은 여러분의 책임입니다나에게는 잘못이 없습니다이제부터 나는 다른 민족들에게로 갑니다.” 하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리고 그 자리를 떠나 티티우스 유스투스라는 사람의 집으로 갔는데그는 하느님을 섬기는 이였다그 집은 바로 회당 옆에 있었다.

회당장 크리스포스는 온 집안과 함께 주님을 믿게 되었다코린토 사람들 가운데에서 바오로의 설교를 들은 다른 많은 사람도 믿고 세례를 받았다.

 

화답송 시편 98(97),1.2-3ㄱㄴ.3ㄷㄹ-4(◎ 참조)

◎ 주님은 당신 구원을 민족들의 눈앞에 드러내셨네◎ 알렐루야.

○ 주님께 노래하여라새로운 노래그분이 기적들을 일으키셨네그분의 오른손이거룩한 그 팔이승리를 가져오셨네

○ 주님은 당신 구원을 알리셨네민족들의 눈앞에당신 정의를 드러내셨네이스라엘 집안을 위하여당신 자애와 진실을 기억하셨네

○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주님께 환성 올려라온 세상아즐거워하며 환호하여라찬미 노래 불러라

 

복음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요한16,16-20)

16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17 그러자 제자들 가운데 몇 사람이 서로 말하였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또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하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데그것이 무슨 뜻일까?”

18 그들은 또 “‘조금 있으면이라고 말씀하시는데그것이 무슨 뜻일까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알 수가 없군.” 하고 말하였다.

19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묻고 싶어 하는 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하고 내가 말한 것을 가지고 서로 묻고 있느냐?

20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너희가 근심하겠지만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코린토에서 설교하는 바오로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독서 (사도18,1-8)

 

"그 뒤에 바오로는 아테네를 떠나 코린토로 갔다. 거기에서 그는 폰토스 출신의

 아퀼라라는 어떤 유다인을 만났다. 아퀼라는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모든 유다인은

 로마를 떠나라는 칙령을 내렸기 때문에 자기 아내 프리스킬라와 함께 얼마 전에

 이탈리아에서 온 사람이었다.

 바오로가 그들을 찾아 갔는데, 마침 생업이 같아 그들과 함께 지내며 일을 하였다. 천막을 만드는 것이 그들의 생업이었다." (1-3)

 

사도행전 17장에서는 바오로가 유럽 선교의 시발점이었던 필리피를 떠나 테살로니카, 베로이아를 거쳐 아테네로 가서 복음을 전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이렇게 유럽의 동부에 위치한 주요 도시들을 방문한 바오로의 제2차 선교 여행은 유럽 선교의 시발점이 되었다.

 

한편 본문은 바오로가 아테네를 떠나 코린토에 이르렀다는 간단한 내용이 나온다.

당시 코린토는 도자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뿐 아니라, 북쪽 그리스와 필로폰네소수스 반도 사이와 지협을 통과하는 무역로를 관장하는 무역의 중심지로서,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었다.

따라서 사람들은 호사스러운 생활을 영위하였고, 전반적으로 다 도덕적 타락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성채 아크로코린토(566m)의 북쪽에 세워진 이 도시에는 그리스 신화에 사랑의 여신으로 등장하는 아프로디테의 신전이 있었다. '사랑의 여신'을 숭배하는 자들이, 일천 명에 이르는  '히에로둘리'(신전 창녀)를 마음대로 희롱하는 이 도시는 성적 타락으로도 이름이 높았다.

인구 75만명의 거대 도시 코린토는 한 마디로 쾌락의 도시였으며, 육욕과 술취함과 강탈로 가득한 도시였다.

 

코린토의 비도덕성은 당시 그리스 세계에서 '코린토 사람처럼 행동하다' 라는 뜻을 지닌

'코린티아조'(korinthiazo)란 말이 '음행하다'라는 의미로 쓰였으며, '코린토의 친구들'이란 뜻을 지닌 '코린티아이 헤타이라이'(korinthiai hethairai)나 '코린토의 아가씨들'이란 뜻을 지닌 '코린티아이 코라이'(korinthiai korai)란 말이 '매춘부'란 의미로 쓰였다는 데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런데 이곳이야말로 바오로가 복음을 전세계적을 전파하기 위해서 반드시 복음이 전해져야 할 전략적 요충지였다. 즉 코린토는 그 자체가 발칸 반도 지역인 아카이아의 수도로서  최대의 도시였을 뿐 아니라 해마다 종교 순례자들이 수십만 명 방문하는 중교의 중심지였고,  또한 대규모의 체육 경기로 인하여 사람들의 왕래가 매우 잦은 곳이었다.

 

따라서, 코린토는 단순히 아카이아 지역 뿐 아니라 마케도니아와 로마 전 제국을 복음화 하는데 있어 주요 요충지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선교 전략상의 중요성 때문에 바오로는 제2차 선교 여행시에 이곳에서 1년 6개월 간이나 머문 것 같다.

대략 그 시기는 A.D.50년 말에서 52년 가을사이로 추정한다.

왜냐하면, 사도행전 18장 21절에 갈리오 총독이 부임한 후에 바오로가 코린토를 떠났는데, 그 시기가 델피의 비문에 의하면 51년 또는 52년으로 언급 되어 있고, 18장 2절에서 바오로가 코린토에 도착했을 때 로마 제국의 4대 황제인 클라디우스가 프리스킬라와 아퀼라를 로마에서 '최근에' 추방한 사실이 언급되는데, 그 시기가 50년 경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바오로가 인구 75만명의 거대 도시이며, 교역과 상업의 중심지인 코린토를 방문한 것은 그 도시의 특성을 이용하여 복음의 확장을 꾀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제3차 선교 여행 때도 인구 50만명의 거대 무역 도시이자 아시아 종교의 중심지인

에페소에서 복음을 전하였는데(사도18,24-19,20), 이것 역시 복음의 확장을 염두에 둔

바오로의 선교 전략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처럼 바오로는 복음이 효과적으로 확장될 수 있는 전략을 개발하여 선교에 힘썼던 것이다.

 

아테네를 떠나 코린토에 온 바오로는 아퀼라를 만났다.

'독수리'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아퀼라'는 디아스포라 유대인으로서 소아시아 북동쪽 지방에서 흑해 남동쪽 연안에 있는 '폰토스'출신이었다.

폰토스에는 많은 유대인들이 살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오순절 성령 강림때 폰토스에서 온 유대인들이 있었음이 언급된 사실에서도 확인된다.(사도2,9)

이때 성령 강림을 목격한 사람들 가운데, 자신이 살던 지역에 돌아가 복음을 전한 자들이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아퀼라도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하여 들어 보았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만났다'로 번역되 '휴론'(heuron)은 '(우연히)찾아내다', '~을 만나다' 라는 의미를 가진 동사 '휴리스코'(heurisko)의 과거분사이다. 이 동사는 특별히 어떤 것이나 다른 사람을 어떤 장소에서 우연히 만나는 것을 묘사할 때에 쓰인다.

 

바오로가 코린토에 들어가서 아퀼라를 우연히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둘 다 천막 만드는 일에 종사하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만남은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느님의 섭리로 볼 때  우연한 만남이 아니며, 복음 전파를 위한 필연적 만남이었다.

 

18장 2절은 아퀼라와 그의 아내 프리스킬라가 로마를 떠나 코린토에 오게 된 이유를 보여준다. 클라우디우스는 A.D.41-54년까지 재위한 제4대 로마 황제인데, 그는 A.D.49-50년경에 로마에 거주하는 유대인 추방령을 내렸다.

 

로마의 역사가 수에토니우스(Suetonius)는 이들이 쫓겨나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원인이 있었다고 전한다.  유대인들은 크레스투스(chrestus)라는 선동가의 영향을 받아 끊임없이 폭동을 일으켰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클라우디우스 황제는 유대인 추방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크레스투스'는 그리스어로 '유용한'이라는 뜻으로 그 당시 노예들에게 흔히 붙여졌던 이름이다. 그러나 그 발음이 '그리스도'를 지칭하는 '크리스토스'와 유사하다는 점에 따라, 이 당시 로마에서 일어난 폭동이 어떤 성격의 것이었는가에 대해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로마의 유대인 박해 정책에 맞서 '크레스투스'란  사람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일어난 정치적 성격의 폭동으로 볼 수 있다.

둘째, '크레스투스'는 당시 로마 세계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었던 '그리스도'   즉 '크리스토스'(christos)의 변형으로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그리스도'란 인물을 믿는 그리스도교 유대인들을 부르는 이름일 수 있다는 추정에서 출발하며, 비그리스도교 유대인들이 그리스도교를 믿는 유대인들을 박해하여, 그로 인해서 발생한 종교적 사회 문제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당시 로마에 살고 있던 약 2만명 가량의 유대인들 가운데, 로마 시민권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추방이 이루어졌는데, 아퀼라와 프리스킬라도 이 때 로마를 떠나게 되었고, 떠나올 때부터 이미 그리스도인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퀼라의 아내 '프리스킬라'는 '프리스카'(Prisca)의 애칭으로 보인다.(로마16,3)

바오로가 그 여성을 존경한 이유가 로마의 귀족 가문의 귀부인이었기 때문인지, 교회내에서 유력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것은 교회내에서의 역할이 남편보다 더 컸음을 암시한다.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아퀼라에게는 기술이 있었고, 로마 귀족 가문에 속한 프리스킬라에게는 돈과 인맥이 있어서, 그들이 공동으로 천막 제조와 가죽 수공의 상사를 소유했을 것이며, 이 상사의 지점이 로마, 코린토, 에페소에 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로마16,3 ; 1코린16,9 ; 2 티모4,19)

 

로마에서 이 일을 시작하였던 두 사람은, 당시 클라디우스 황제의 유대인 추방 칙령으로 인해 코린토에 온 상태였고, 코린토에서도 천막 제조와 가죽 수공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바오로를 만나게 되었고, 같은 직업과 같은 신앙을 가진 그와 여러모로 동역하다가 바오로가 코린토를 떠날 때에 함께 에페소까지 동행하였던 것이다.

 

그후 이들 부부는(사도18,18-28) 에페소에 또 다른 지점을 냈다가 오래지 않아, 아마 클라디우스 황제가 죽은 후 유대인들에 대한 핍박이 완화되자 로마로 돌아와서(로마16,3) 그 일을 계속했던 것으로 보인다.

 

프리스킬라는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기에, 유대인 추방령과는 아무 상관도 없었을 것이지만, 유대인인 남편을 따라 신앙을 지키기 위해 코린토로 쫒겨 왔을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신앙을 따라 산 그들의 기업을 크게 일으키시어, 바오로의 동역자로서 위대한 일들을 감당하게 하셨다.

 

한편, 그 당시 선교사들은 보통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할 때, 신도들로부터 물질적 후원을 받았기 때문에,  따로 직업 활동을 할 필요가 없었다. 따라서 바오로도 교회의 도움을 받았다.(2코린11,9 ; 필리4,16)

그러나 많은 경우, 자신이 스스로 선교 자금을 조달하였다. 즉 신도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고 봉사함으로, 자신의 복음 선교가 훼방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오로의 선교 방침이었으므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술인 천막 만드는 일로서 경제 문제를 해결하였던 것이다.(1코린9,11.12) 


특히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크고 번창한 도시 코린토에서 생계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바오로는 코린토에서 우연히 만난 아퀼라와 프리스킬라 부부와 함께 거하면서, 스스로 일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 때 바오로가 했던 일은 천막을 만드는 일이었다.


'천막을 만드는 것'에 해당하는 '스케노포이오이'(skenopoioi)의 원형 '스케노포이오스'(skenopoios)는 일차적으로 '천막 제조자'(tentmaker)를 가리킨다.

그러나 그리스에서는 이 단어가 단순히 천막을 만드는 일 뿐 아니라, 천막을 만드는 재료이기도 한 가죽을 다루는 모든 종류의 일을 가리켰다. 즉 가죽을 연결하는 일, 가죽으로 천막을 만드는 일, 신발을 만드는 일 등이 다 이에 포함되었던 것이다. 


특히 여기서 '일을 하니'에 해당하는 '에르가제토'(ergazeto)가 행동의 계속이나 반복을 나타내는 미완료형으로 쓰인 것은, 바오로가 끊임없이 매우 부지런하게 이 일을 하였음을 보여 준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는, 부유하든 가난하든 자식에게 직업 훈련을 시키는 것이 하나의 관습이었다.

 

또한 당시 서기관이나 율법학자들은 자신이 가르치는 것에 대하여 보수를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도 율법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것 이외에 다른 직업을 가지는 경우가 많았다. 

바오로는 이 천막 만드는 기술을 어렸을 때부터 배웠던 것으로 보인다.(사도22,3)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복음  (요한16,16-20)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이 따를 것이다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16~17)

 

마르코 복음 16장 16절은 인간의 죄를 해결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음을 믿는 이는 구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이다.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믿음의 외적 표시요그리스도교의 입문 성사인 세례를 언급하셨다.

'세례를 받는'으로 번역된 '밥티스테이스'(baptistheis; is baptized)는 '밥티조'(baptizo)의 과거분사이다.

'밥티조'(baptizo)는 '반복하여 담그다', '담가서 물로 깨끗히 하다'는 뜻을 가지는데여기서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죄사함의 용서를 받고 그리스도와 일치하게 되었음을(로마6,3) 공적으로 드러내는 그리스도교의 입문 성사를 가리킨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라는 거룩한 예식을 통해 이 땅에서 하느님의 백성이 되는 구원의 길을 보여 주셨다.

요한복음 3장 5절에서는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친히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다(루카3,21~22; 마르1,9~11; 마태3,13~17).

이것은 단순히 겸손의 모범으로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것이 아니며자연수를 축복하기 위해서만 요르단 강으로 들어가신 것이 아니다.

이것은 세례가 구원의 필수 조건이라는 것을 '아버지 하느님께 가는 진리의 길이요생명의 길'이신 예수님께서 친히 보여 주신 것이다.

한편,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에서 '단죄를 받을 것이다'로 번역된 '카타크리테세타이'(katakrithesetai; will be condemned)는 '카타크리노'(katakrino)의 미래 수동태이다.

'카타크리노'는 보통 재판 때 사용되는 법적 용어로서 '판결을 받다', '죄에 해당하는 벌을 내리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종말론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로서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지 않는 자들은 마지막 심판대에서 그에 대한 영원한 심판을 받게 됨을 가리킨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복음 전파의 사명을 믿는 이들에게 맡길 때에 일방적으로 선교의 의무만을 강요하지 않으셨다.

먼저 복음을 능력껏 전파할 수 있는 근원적인 힘을 주시면서 사명을 맡기셨다.

 

'표징'으로 번역된 '세메이아'(semeia; signs)는 '세메이온'(semeion)의 복수 주격이므로 여러가지 다양한 표징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세메이온'(semeion)은 '표적', '징조'라는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여기서는 하느님께서 당신이 보낸 사람들을 보증하기 위해 행하시는 기적과 놀라운 사건을 뜻한다.

즉 표징은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파하기 위한 도구일 뿐 아니라 하느님을 믿고 복음을 전하는 이에게 내려오는 하느님의 능력인 것이다.

사실 이러한 능력은 새로운 것이 아닌데이미 12제자의 파견(마태10,1; 마르3,15)때와 일흔 두제자의 파견(루카10,17) 때도 주어지고 나타났다.

그러나 여기서는 주로 사도들과 제자들을 대상으로 제한되었던 능력이 복음을 믿고 전하는 모든 이들에게 확대되어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 중요한 특징이다.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복음을 믿고 전하는 이들에게 나타나는 표징으로 구마와 신령한 언어가 있을 것이 예언된다.

구마는 '공중을 다스리는 지배자'(에페2,2)들의 능력을 제어하신 하느님의 능력의 위대하심을 보여주는 것으로서마귀에게 종되었던 이가 복음이 전파되어 하느님의 종이 되어 자유롭게됨을 보여 주는 표징이다.

여기서 '쫓아내고'로 번역된 '에크발루신'(ekbalousin; they will cast out; they will drive out)은 '에크발로'(ekbalo)의 현재형이다.

'에크발로'는 어떤 이가 행하는 권세를 빼앗고 다른 장소로 쫓아낼 때 사용되는 단어이며여기서는 세상 권세를 잡고 있던 마귀의 세력들을 쫓아내는 것을 뜻한다.

즉 복음 전파시 이것을 방해하는 악한 영들의 세력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물리칠 수 있음을 약속하시는 말씀이다.

 

특히 현재형으로 기록된 이유는 이러한 표징이 오고가는 세대에 항상 현재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임을 나타낸다.

그리고 '새로운 언어들'에 해당하는 '글롯사이스~카이나이스'(glossais~kainais; new tongues)는 오순절날 이후에 내려질 이적에 대한 암시이다(사도2,4; 10,46; 19,6).

'새로운 언어들'이라는 단어는 다른 복음서에는 언급이 안 되는 마르코 복음만의 독특한 표현이다.

'새로운 언어들'에는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된 외국어 방언(사도2,4)과 개인의 깊은 경건한 신심 생활을 돕고교회의 선익을 위해 잘 봉사하기 위한 하느님의 은사로서 천상의 방언이 있다(1코린12,10; 14,4).

아마도 여기서 나타난 '새로운 언어들'은 언어가 통하지 않던 지역의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어 '새로운 언어들'로 복음이 전해질 수 있음을 가리키는 것 같다(사도2,4).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예수님의 이러한 약속은 몰타(Molta) 섬에 있었던 바오로에게 일어났으며(사도28,3~6), 독을 마셨지만 해를 입지 않은 경우는 성경에는 없지만교회 역사가 에우세비우스 (Eusebius, 교회사,, 39)의 기록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여기서는 예수님을 믿고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누리게 될 놀라운 권능과 하느님의 보호하심을 상징하는 표현이지자신의 믿음을 시험하거나 개인의 공명심을 위해 이러한 시험을 해 보라는 뜻이 아니다.

특히 이 구절에서 말씀하시는 것과 사도행전에서 바오로에게 일어났던 것이 일치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약속이 정확하게 바오로에게서 성취되는 것을 보여 주어서하느님의 약속의 엄정성과 더불어 바오로가 진실한 복음의 사도임을 입증해주는 것이다.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공생활 기간 중에 복음을 전파하시면서 행하셨던 대표적인 표징이었다(마르6,5; 7,32; 루카4,40).

예수님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들도 이러한 표징을 행했으며이러한 표징을 행한 대표적인 제자는 바오로이다(사도28,8).

여기서 '손을 얹으면'에 해당하는 원문은 '케이라스 에피테수신'(cheiras epithesousin; they will place their hands on; they will lay on by hand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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