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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 필리스티아와의 전투 / 사무엘과 사울[2] / 1사무엘기[1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13 조회수1,940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6. 필리스티아와의 전투(1사무 13,1-23)

 

키스의 아들 사울이 임금이 된 것은 서른 살 때였다. 그는 이스라엘을 두 해 동안 다스렸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삼천 명을 뽑아 이천 명은 자기와 함께 미크마스와 베텔 산악 지방에 있게 하고, 천 명은 요나탄과 함께 벤야민 땅 기브아에 있게 하였다. 그리고 나머지 군사들은 저마다 제 천막으로 돌려보냈다. 요나탄이 게바에 있는 필리스티아인들의 수비대를 치자, 필리스티아인들이 그 소식을 들었다. 사울은 히브리인들은 들으시오!” 하면서 온 나라에 나팔을 불었다. 온 이스라엘은 사울이 필리스티아인들의 수비대를 쳐서, 자기들이 필리스티아인들의 원한을 사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백성은 길갈로 와 사울과 합세하라는 소집령도 받았다.

 

필리스티아인들도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모여들었다. 병거는 삼천이고 기마는 육천이나 되었으며, 군사들은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았다. 그들은 벳 아웬 동쪽 미크마스에 올라가 거기에 진을 쳤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기들이 포위되어 위급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저마다 굴이나 덤불이나 바위틈, 또는 구덩이나 웅덩이를 찾아 몸을 숨겼다. 어떤 히브리인들은 요르단을 건너 가드와 길앗 지방으로 넘어갔다. 사울은 아직 길갈에 남아 있었는데, 그의 뒤에서는 군사들이 모두 겁에 질려 떨고 있었다. 사울은 사무엘이 약속한 이레를 기다렸으나(10,8 참조), 사무엘은 길갈에 어떤 연유인지는 몰라도 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 와중에도 군사들은 사울 곁을 떠나 흩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사울은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나에게 가져와라.” 하여 번제물을 바쳤다. 사울이 번제물을 바치고 나자, 그때서야 사무엘이 왔다. 사울이 나가 그를 맞으며 인사하자, 사무엘이 임금님은 왜 그런 일을 하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사울이 대답하였다. “군사들은 저에게서 떠나 흩어지고 어르신은 약속하신 때에 오지 않으시는데, 필리스티아인들이 미크마스에 모여드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러자 필리스티아인들이 나를 향해 길갈로 내려오는데도 주님의 호의를 간청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번제물을 바치게 된 것입니다.”

 

그러자 사무엘이 다시 사울에게 말하였다. “임금님은 어리석은 일을 하셨고, 주 임금님의 하느님께서 내리신 명령을 지키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을 지키셨더라면 지금쯤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임금님의 왕국을 영원히 굳게 세워 주셨을 터인데, 이제는 임금님의 왕국이 더 이상 서 있지 못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명령하신 것을 임금님이 지키지 않으셨으므로, 주님께서는 당신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으시어, 당신 백성을 다스릴 영도자로 임명하셨습니다.” 이는 다윗의 선택을 사전에 알리는 것이다(2사무 6,21; 1열왕 8,16 참조). 사실 이스라엘은 물론 고대 근동에서는 전쟁에 나서기 전에 보통 주님께 제사를 지내고(7,9 참조), 주님의 허락을 구하였다. 그런데 이런 일은 우두머리인 임금이 할 일이 아닌, 사제의 몫이었다.

 

사울의 잘못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는 사제가 아니면서 사제의 고유 권한을 그렇게 침범한 것이다. 사무엘은 일어나서 길갈을 떠나 벤야민 땅 기브아로 올라갔다. 나머지 군대는 사울을 쫓아 길갈에서 벤야민 땅 기브아로 이동하였다. 사울이 자기가 거느린 군대를 사열하여 보니 육백 명가량 되었다.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탄, 그리고 그들이 거느린 군대는 벤야민 땅 게바에 머무르고, 필리스티아인들은 미크마스에 진을 쳤다. 필리스티아인들 진영에서는 공격대가 셋으로 나뉘어 출동하였는데, 한 부대는 수알 지방 오프라로 난 길을 향하고, 다른 한 부대는 벳 호론으로 난 길을 향하였으며, 나머지 한 부대는 츠보임 골짜기를 따라 광야가 바라보이는 지역으로 난 길을 향하였다.

 

그 당시 이스라엘 온 땅에는 대장장이가 한 명도 없었다. 필리스티아인들이 히브리인들에게 칼이나 창을 만들지 말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두 보습이나 곡괭이나 도끼나 낫을 벼리기 위해, 필리스티아인들에게 내려가야만 하였다. 보습이나 곡괭이를 벼리는 값은 삼분의 이 세켈이었고, 도끼를 벼리거나 낫을 가는 값은 삼분의 일 세켈이었다. 그래서 전쟁이 일어났을 때, 사울과 요나탄을 따르는 모든 군사의 손에는 칼도 창도 없었고, 오직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탄에게만 있었다. 필리스티아인들의 전초 부대는 미크마스 길목까지 나와 있었다.

 

하지만 믿음은 꼭 무기가 부족하다고 해서 주눅이 들지는 않을 게다.[계속]

 

[참조] : 이어서 ‘7. 요나탄의 승리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요나탄,미크마스,번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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