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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1.05.15)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15 조회수2,544 추천수4 반대(0) 신고

 

삼위일체(산드로 보티첼리 작)

2021년 5월 15

부활 제6주간 토요일

복음 요한 16,23-2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3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24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25 나는 지금까지 너희에게

이런 것들을 비유로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더 이상 너희에게 비유로

이야기하지 않고 아버지에 관하여

드러내 놓고 너희에게 알려 줄 때가 온다.

26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27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28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선입견이란 어떤 특정 대상에 대하여

실제 체험에 앞서 갖는 주관적

가치 판단이라고 말합니다.

선입견 없이 받아들여야 그 대상의

고유함을 발견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선입견을 고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구치소에 가서 특강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얼굴에 짙은 흉터가 있고 우락부락한

사람들이 강의를 듣기 위해 앉아

있을 것 같았습니다또 제 강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화를 내지는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나 모두 저의 잘못된 선입견이었습니다.

그들의 인상은 저보다 더 좋아 보였고,

부족한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셨습니다.

구치소 안에서의 강의를 통해

제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선입견을 부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선입견을 부수는 방법은

직접 마주했을 때만 가능했습니다.

만약 마주하지 않고 피하려고만 한다면

부정적 생각의 선입견을

절대로 없앨 수가 없습니다.

늘 사랑이라는 긍정적 마음으로

직접 마주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 과정 안에서 선입견을 없애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그렇게 필요한

사랑의 마음은 절대로 생기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선입견 없이

사랑으로 하느님 아버지와

함께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서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하시지요.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랑의 마음이 있어야

주님의 이름으로 청할 수 있으며,

이 청을 통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기쁨이 충만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정적인 선입견을 사랑을

잃어버리는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나의 청을 들어주실까?’,

이를 받을 자격이 과연 나에게 있을까?’,

하느님께서 과연 계시는 것일까?’

등의 물음으로는 사랑을

간직하지 못하게 됩니다.

부모의 사랑에 대한 의심이 전혀 없는

아기를 떠올려 보세요.

아기는 부모에게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청합니다.

이렇게 청한다고 부모가 화를 내고

절대로 청하지 말라고 혼을 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모습도 부모는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부모에게 청할 수 있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만으로도 충분한 자격이 주어집니다.

주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은 어떤가요?

부정적인 선입견을 모두 벗어던지고 사랑

그 자체만을 바라보셨으면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욕심의 반대는 욕심이 없음이 아닌

잠시 내게 머무름에 대한 만족입니다.

(달라이 라마).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예전에 본당신부일 때봉성체에서

만났던 할머니가 생각납니다.

다리가 아프셔서 걸을 수가 없다며

늘 집에만 계셨던 분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할머니는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제게 이런 부탁을 하십니다.

신부님저 이제 살 만큼 살았어요.

주님께 저 좀 빨리 데려가 달라고

기도해주세요.”

어떻게 빨리 돌아가시게 해 달라고

기도하겠습니까그저 웃으며,

하느님께서는 가장 좋을 때 부르실 거예요.

그때까지 열심히 기도하세요.”라고

말씀드릴 뿐이었습니다.

어느 날이 할머니의 가족으로부터

병자성사를 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곧바로 할머니 집으로 찾아갔는데,

건강이 많이 안 좋은 상태였습니다.

속으로 늘 하느님께 곧바로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던 할머니가

그 응답을 받는 것일까 싶었지요.

할머니는 저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신부님너무 아파 죽겠어요저 좀 살려주세요.”

누구나 오래 살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내가 빨리 죽어야지.”라는 말이

최고의 거짓말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따라서 죽겠다는 말보다 지금 해야 할 것을

떠올리는 데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말이지요.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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