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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과 신앙은 지식으로 보완할 수 있는가?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17 조회수2,032 추천수0 반대(0) 신고

 

신앙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믿음은 중요한 것입니다. 흔히들 믿기 위해서는 알아야 하고 알기 위해서는 믿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말씀은 아우구스티누스 성인께서 하신 말씀인데 요즘 표현으로 말씀드린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말장난 같다는 생각도 할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과학적인 사실인 팩트를 가지고 믿고 믿지 않는 것을 논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그건 사실이 팩트인지 아닌지 여부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믿음은 조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은 과학이라든지 우리 인간의 이성이 관여하는 부분 너머에 있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관념입니다.

 

과학으로써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영역에 있습니다. 설령 초자연적인 영역에 있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인간의 이성이 작용한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만약 그게 가능하지 않다면 신학이라는 학문도 탄생할 여지가 없을 겁니다. 저는 책은 구매해서 샀지만 아직 제대로 보지 않고 있기는 합니다만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삼위일체이론의 책의 일부분을 보면서 생각한 게 있습니다. 저도 나름 언어를 다루는 직업이고 또 언어적인 문해력이 바닥인 사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어떤 경우는 처음에 책을 몇 년 전에 구입했을 때 심도 있게 공부하려고 책을 봤지만 그때도 그렇지만 어떤 페이지는 한두 페이지 읽으면서도 성인의 능력에 대해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인간의 머리가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루종일 봐도 한두 페이지를 못 넘긴 경우가 있었습니다. 물론 일부분을 봤지만 그런 책을 저술할 당시에는 신학의 체계도 확립된 것도 없었을 상황인데도 그렇게 이론을 체계화시킬 수 있었던 밑바탕은 바로 성경이었습니다. 물론 성인께서는 수사학에도 조예가 깊었습니다. 이것도 어느 일정 부분은 작용했을 겁니다. 하지만 가장 근원적인 토대는 성경이 바탕이 되었을 겁니다. 그건 하느님의 특별한 은사가 있었기에 가능할 것입니다. 비근한 예로 초기 대 레오 교황님의 강론을 본다면 어떻게 사람의 머리에서 이런 강론이 나올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것처럼 그런 분들은 분명 하느님의 특은을 입었기에 보통 우리의 범인과는 달랐을 겁니다. 아마도 성인께서는 성경 하나 하나의 내용을 가지고 해석하고 그 해석을 바탕으로 해서 또 다른 이론을 만들고 그 이론을 바탕으로 의미를 확장해 체계화된 삼위일체 이론을 구성했을 겁니다.

 

몇 개월 전쯤에 수도원 신부님께서 간증을 하나 해주신 게 있습니다. 그 신부님께서 아시는 분인데 평신도라고 했습니다. 이 책을 몇 회독 했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어려운 책이지만 처음엔 통독을 하고 몇 회독을 거듭하면서 물론 내용을 다는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머리에 남는 내용도 있었을 겁니다. 그렇게 하면서 나름 학문적으로 이성적으로 공부를 하기 전에는 믿음의 상태가 그냥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면, 심도 있게 공부를 한 다음의 자신의 믿음을 되돌아봤을 땐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가 있다고 했습니다. 다른 변수는 제외하고 믿음에 대한 것만 놓고 본다면 확고한 믿음을 가질 수가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예수님께 말씀하십니다. 이제는 비유로 말씀을 하시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이제 의문이 들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더 이상 예수님께 질문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그런 내용을 말씀을 드렸을 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이 짧은 내용으로 다 판단을 할 수가 없지만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의문과 의심을 할 수가 있습니다. 의문은 가질 수 있습니다. 의문을 가지고 그걸 해소해야 믿음에 방해가 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의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의심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건 바람직하지 못할 경우가 있습니다. 의문이 있다면 그걸 다 풀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걸 해결하려고 노력을 하게 된다면 자신의 신앙이 한결 더 신앙적으로 성숙할 거라고 봅니다.

 

그냥 무턱대고 아무 생각 없이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최소한 그런 고민조차도 하지 않고 맹목적인 신앙을 한다면 과연 우리가 제대로 하느님을 알기나 한지 하고 의구심마저 들 정도입니다. 그런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여러모로 다양하게 성경이나 말씀을 자신의 역량에 맞는 수준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묵상하며 공부를 하여야 하는 게 나약한 인간이 하느님을 향해 가는 신앙여정에 확고한 나침반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믿음이라는 게 지식으로만 무장할 수가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지식이 없는 신앙이라면 알맹이 없는 신앙으로 될 여지가 있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앙은 신앙인에게는 죽을 때까지 평생 공부를 해야만 하는 숙명과도 같은 과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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