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21) 부제 서품 예식에 대해서 (1) 부제 : “교회에 봉사직으로 서품을 받은 남자. 임무는 설교, 세례, 결혼식 주관, 본당의 운영, 그 외 사항에 있어서 사제를 보좌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사제직을 준비하는 일시적 부제뿐만 아니라 초대 교회의 임무를 염두에 둔 종신 부제 제도도 두게 되었다.”(가톨릭대사전) 2024년 12월 17일. 대전교구 솔뫼성지에서는 부제 서품 예식이 거행됩니다. 올해는 2명의 새 부제가 탄생합니다. 매년 우리 교구에서는 부제 서품과 사제 서품을 성대하게 거행합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교우분들께서는 이 서품 예식을 몇몇 본당만의 축제로 여기곤 합니다. 그러나 이 축제는 어느 본당, 몇몇 이들에게만 열린 축제가 아닌 교구라는 하나의 울타리로 묶인 공동체라는 관점에서 우리 교구의 기쁨입니다. 2주간에 걸쳐서 부제 서품 예식에 대해서 살펴보고,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부제 서품을 참례해야 하는지 알아봅시다. “오늘 부제로 뽑으시려는 하느님의 이 종들을 위하여 바치는 저희 기도를 들으시어 이 종들이 슬기롭게 일하고 끊임없이 기도하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봉사하게 하소서.” 부제 서품 예식 중 “본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부제 서품 예식의 주제와 더불어 부제로서 어떠한 삶을 지향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지향을 제시합니다. 동시에, 신자로서 새 부제들을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일러줍니다. “슬기롭게 봉사”, “끊임없는 기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봉사” 이 세 가지의 직무는 교회의 봉사자로서 갖추어야 할 신앙적 태도를 전해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향점을 중심으로 부제 서품 예식이 거행됩니다. 부제 서품 예식은 복음 봉독 이후에 진행됩니다. 서품 예식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후보자 소개–강론–청원 수락-뽑힌 이들의 서약식, 신앙고백, 충성서약–성인호칭기도–안수 및 서품 청원 기도–복음집 수여–평화의 인사 부제 서품 예식의 첫 번째는 “후보자 소개”입니다. 신학교 총장 신부는 서품 후보자들을 호명합니다. 그리고 후보자들은 이에 “예, 여기 있습니다.”라고 응답합니다. 이 부분은 서품 예식의 중요한 부분으로써, 타의에 의함이 아닌 본인의 자발적인 의지로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한다는 점을 드러냅니다. 두 번째로, 주교의 강론 후 청원 수락이 이어집니다. 주교는 다음과 같이 묻습니다. “이 사람들이 부제품을 받기에 합당하다고 생각합니까?” 이에 신학교 총장 신부는 다음과 같이 답변합니다. “그리스도교 백성들과 관계 인사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이 사람들이 부제품을 받기에 합당하다고 증언합니다.” 이는 교구 전체를 사목하는 주교가 이들이 합당한 봉사자인지를 묻고, 신학교 총장은 교구 공동체를 대표로 그동안의 양성과정을 살펴본 결과, 합당하다고 전합니다. 이로써 주교는 청원을 올리고, 그 청원에 대한 수락에 대해 하느님 백성 전체가 “하느님 감사합니다.”로 환호합니다. 다음에도 부제 서품에 대해서 이어집니다. [2024년 12월 8일(다해) 대림 제2주일(인권주일, 사회 교리 주간)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 요한 신부(사목국 부국장)]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22) 부제 서품 예식에 대해서 (2) 지난 주에 이어 부제 서품 예식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세 번째는 “뽑힌 이들의 서약식, 신앙고백, 충성서약”이 거행됩니다. 뽑힌 이들이 모두 하느님 앞에 나와 하느님의 뜻과 독신, 그리고 신앙과 교리, 그리고 교회법에 따른 모든 것에 자의적으로 따를 것을 엄숙히 서약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하느님 앞에 선 자신이 교회를 위한 봉사자가 되기를 청원하는 고백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타의에 의함이 아닌 자발적으로 주님을 따르겠다는 후보자의 고백을 전해받고, 본격적인 서품 예식을 시작합니다. 네 번째는 “성인 호칭 기도”가 봉헌됩니다. 부제 서품 후보자들은 제단 앞에 엎드립니다. 이는 땅에 엎드린 가장 비천한 자로서, 세속에서는 죽음을 맞이하고, 오직 주님께 봉사할 것을 굳게 드러내는 상징적인 예식입니다. 이때, 서품 후보자들을 제외한 이들은 무릎을 꿇거나 서서 성인 호칭 기도를 바침으로써 탄원 기도로 봉헌합니다. 다섯 번째는 “안수 및 서품 청원 기도”입니다. 부제들은 “사제직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봉사직무를 위하여 안수(서품예식 5항)”를 받습니다. 곧, 사제가 되기 위한 단계가 아닌 “교회의 봉사자”가 되기 위해 무릎을 꿇고 안수를 받습니다. 이 안수를 통하여 주교는 당신의 직무를 위임합니다. 이때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령께서 임하시길 청하며, “Veni Creator”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봉헌합니다. 안수가 끝나면 주교는 뽑힌 이들 앞에 서서 주교관을 벗고 팔을 벌려 서품 기도를 올립니다. 다음은 서품 기도의 일부입니다. “주님, 간절히 바라오니 이 종들에게 성령을 보내시어 봉사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도록 칠은으로 굳세게 하여 주소서.” 곧, 봉사의 직무를 이행할 이들이 인간적인 능력을 뛰어넘어 성령께서 함께하여 주시기를 바라며, 교회 안에서 주님 보시기에 합당한 봉사자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청합니다. 여섯 번째는 “복음집 수여와 평화의 인사”입니다. 주교는 새로 서품된 부제들에게 영대와 부제복을 입혀줍니다. 이는 자신의 직무를 깨닫고, 교회를 위해 일할 봉사자가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복음집 수여 또한 같은 의미입니다. 앞으로 복음 선포자로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았음을 기억하고, 읽는 것을 믿고, 믿는 것을 가르치며, 가르치는 것을 실천하도록 초대합니다. 그리고 평화의 인사를 통해 교회가 새 부제들을 맞아들인다는 상징으로 서품 예식을 마무리합니다. 교회를 위해 일할 새로운 부제들이 교회 안에 탄생하였음은 주님께서 허락하신 은총이요, 우리 모두의 기쁨입니다. 그렇기에 새로 서품된 부제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은 우리 교회를 위한 사명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새로 서품을 받을 부제들을 위해 많은 기도 부탁드리고, 나아가 주님의 길을 따르기 위해 준비하는 모든 신학생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2024년 12월 15일(다해)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 요한 신부(사목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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