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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7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18 조회수1,760 추천수0 반대(0) 신고

 

주님의 기도에 보면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기도 중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신 기도이며 가장 많이 하는 기도 중 하나입니다. 기도문에서도 나오지만 이름을 빛낸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 중 하나입니다. 인간 세상에서도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옛날 유교 문화 중 하나이면서도 그 중에 부모님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는 것도 큰 효도 중에 큰 효도였습니다. 우리에게는 육신의 부모님도 있지만 영적인 부모님이 계십니다. 그분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것은 고사하고 더럽혀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자식된 도리가 될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은 사실 하나의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인격체이지만, 자식의 영광 또한 부모에게도 영광이 되는지 굳이 말로써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는 것은 단순히 이름을 알리는 것만이 아닐 것입니다. 오늘 복음 4절에도 나오지만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잘 완수하는 것도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는 일도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우리 각자에게 맡겨진 일이 있을 겁니다. 하느님의 일이라는 게 단순히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일만 하느님의 일이 아닐 것입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하루하루의 삶을 열심히 사는 것도 저는 하느님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일은 거창한 것도 있지만, 소박한 하루의 삶을 열심히 사는 게 어쩌면 가장 큰 일일 수도 있습니다. 이게 단순히 세상 일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 속 하나 하나에 바로 작은 하늘나라가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속에 사랑도 있습니다. 이 작은 하늘나라가 우리 주변에 많이 있고 또 그게 확산되면 이 지상에서 벌써 하늘나라가 실현될 것입니다.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가 큰 일에도 충성하는 것처럼, 먼저 우리는 우리의 삶 안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하신 말씀처럼 자기가 가야 할 길을 다 달려서 마칠 수가 있게 된다면, 이런 삶이 바로 하느님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함과 동시에 자신도 영광스럽게 될 것입니다. 그 길에는 오늘 바오로 사도가 고백하듯이, 환난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 가지 시련으로 흘린 눈물도 있을 겁니다. 사도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겸손되이 주님을 섬겼다고 했습니다. 하느님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는 것은, 이런 어두운 터널을 무사히 잘 통과한 사람이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건 하나의 축복일 것입니다. 터널 끝에는 빛나는 빛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 빛은 바로 빛으로 계신 하느님의 본체이신 예수님이 되실 것입니다. 그 빛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 빛을 더더욱 거룩하게 빛나기 위해서는 우리도 작은 빛이 되어서 그 빛을 더욱더 거룩하게 빛나도록 하는 게 하느님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이 어둠의 터널을 지나는 길이 십자가의 길이고, 또 그 길이 승리의 길이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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