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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18 조회수1,961 추천수10 반대(0)

와인을 마실 때입니다. 대부분의 와인은 코르크로 마개가 되어 있습니다. 와인 따개가 있어야만 코르크를 빼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와인이 있어도 와인 따개가 없으면 곤혹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도서관에는 책이 많습니다. 그러나 원하는 책을 찾으려면 분류법을 알아야 합니다. 분류법을 모르면 쉽게 책을 찾기 어렵습니다. 인터넷의 검색 엔진은 수많은 정보 중에서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비슷한 말과 주제를 입력하면 관련된 많은 정보들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정보의 바다에서 유익한 정보, 필요한 정보, 원하는 정보를 찾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비대면이 일상이 된 요즘에 손가락의 움직임으로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신부님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합니다. 책을 주문하는 것은 할 수 있지만 아직 다른 것들에 도전하기에는 부담이 됩니다.

 

한국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에 접속하기 어려우신 어르신들을 위해서 만 명의 봉사자들을 양성했다고 합니다. 봉사자들은 어르신들의 가정에 방문해서 어르신들이 물건을 익숙하게 주문할 수 있을 때까지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어르신들은 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고, 원하는 물건을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런 비용을 받지 않고 무료로 알려드렸다고 합니다. 다만 어르신들이 물건을 주문하면 그 중에서 소정의 수수료를 봉사자들이 받았다고 합니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는 어르신들을 위한 신선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봉사자들은 어르신을 도와서 좋고, 기업은 이익이 생겨서 좋고, 어르신들은 비대면 시대에 원하는 것을 구해서 좋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하였습니다. 코로나19의 비대면 시대에도 신앙의 길을 충실하게 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히려 영적인 성숙의 기회를 만드는 분들도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의 원로들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바로 여러분 가운데에서도 진리를 왜곡하는 말을 하며 자기를 따르라고 제자들을 꾀어내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삼 년 동안 밤낮 쉬지 않고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눈물로 타이른 것을 명심하며 늘 깨어 있으십시오. 나는 모든 면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애써 일하며 약한 이들을 거두어 주고,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친히 이르신 주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하라는 것입니다.” 초대교회에도 갈등과 분열이 있었습니다. 열심한 사람에 대한 질투와 모함이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기 보다는 세상의 것에 마음을 쓰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에는 먼지가 쌓이듯이 공동체가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악의 유혹이 자리 잡기 마련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늘 깨어 있으라고 당부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하라고 당부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었는데, 세상은 이들을 미워하였습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제자들에게 닥쳐올 박해와 시련을 예견하셨습니다. 유대인 공동체와 이방인 공동체의 갈등과 분열도 예견하셨습니다. 교회가 커지고 조직화 되면서 소외되는 사람이 생기는 것도 예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 두 가지 청원을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를 수 있는 용기를 청하셨습니다. 진리로 거룩하게 되기를 청하셨습니다. 그 진리는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하셨습니다.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듯이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갈등과 아픔을 만나게 됩니다. 산을 넘으면 또 산이 나오듯이 우리는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런 가운데 기쁨도 찾아오고, 슬픔도 찾아오고, 즐거움과 분노도 찾아옵니다. 모든 갈등과 아픔을 벗어나서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고통과 아픔을 이겨 낼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청하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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