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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빈첸시오 신부의 여행묵상 55 - 정글 속으로 (타만네가라/말레이시아)
작성자양상윤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20 조회수1,842 추천수1 반대(0) 신고

정글 속으로


 

정글은 밀림이라고도 부르는 더운 지방, 특히 열대 우림의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는 숲은 가리키는 말로

 

중앙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동부, 동남아시아에 분포하고 있으며

 

지구 생명체의 3분의 1 이곳을 기반으로 하고 있을 만큼 많은 식물, 동물, 곤충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내가 정글을 처음 것은 TV시리즈 타잔에서였던 같다, 아마도 또래는 거의  그랬을 하다,

 

엄청나게 나무들과 나무들을 휘감고 있는 덩굴 식물들, 원숭이, 코끼리, 악어, 독사, 독충 등등

 

어린 마음에 조금은 무서우면서도 흥미로운 풍경의 정글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나는 때까지 정글이라는 것은 아프리카 어디쯤이나 남미의 아마존강 어디쯤에만 있다고 생각했었고

 

아시아 존재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정글은 주로 적도 인근에 자리하고 있으며 아시아에도 분명히 적도가 지나가는 지역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건만

 

그것을 서로 연결시켜서 생각하질 못했는지!

 

그러다 싱가포르에서 시작해 말레이시아를 거쳐 태국으로 이어지는 여행을 준비하면서

 

말레이시아에도 정글이 있으며 심지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나 왠지 문명과는 떨어져 있을 같은 정글이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세시간 정도의 문명과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타만네가라라고 이름 붙여진 이곳은 말레이시아의 최초 국립공원이며 뜻도  국립공원이라는 말레이시아어로

 

아마도 당시에는 국립공원이 하나뿐이었기에 굳이 다른 이름으로 부를 필요가 없었던 같다.

 

그리고 현재는 그대로 지역의 고유명사가 것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보호할 가치나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기에

 

일반 관광객들에게 개방된 곳은 전체 크기에 비해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한다.

 

쿠알라룸프루에서 내가 지냈던 숙소는 주로 배낭여행자들이 묶는 곳이었는데 마침 타만네가라 페키지 상품이 있었고 

 

나는23 일정에 마지막날에 태국과의 국경까지 보내주는 상품을 선택했다.

 

 

 

 

 

  

 

 

쿠알라룸프루에서 타고온 작은 승합차는 우리를 강가 선착장에 내려 놓았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 타만네가라 입구에 위치한 마을까지 가는 것이다. 

 

강물은 마치 우리나라 장마철의 강물처럼 흙탕물에 가까웠는데

 

맑은 물 보다는 오히려 정글과 어울리는 듯한 것이 마치 상류에 거친 미지의 세계가 있을 것이라는 암시를 하는 같다,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보다.

 

이곳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길고,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캐노피워크 있다,

 

일부러 구조물을 설치하지 않고 정글에 자라고 있는 나무들을 이용해

 

나무와 나무, 골짜기와 골짜기 사이를 연결했기 때문에 엄청나게 높지는 않지만

 

오래된 숲의 나이만큼이나 나무들이 많다 보니

 

버드 아이 Bird's Eye View’라고 부르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있는 충분한 높이고 

 

곳에서 다른 모습의 정글 풍경을 감상할 있다,

 

익숙한 눈높이에서 보는 것과 다른 각도에서 보는 것은 확실이 새롭고 달라 보일 밖에 없는데

 

평소에 거의 경험할 기회가 없는 버드 아이 풍경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새롭고 흥미로울 밖에 없다,

 

이전에는 보통 헬기를 띄어야만 촬영이 가능했던 이런 식의 풍경이

 

요즘 드론 보편화 되면서 흔해 졌기는 하지만

 

화면이나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은 확실하게 차이날수 밖에 없기에

 

비행기를 처음 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바깥쪽 풍경을 있는 창문 자리를 원하며

 

유명하다 싶은 고층 빌딩 꼭대기 층에는 대부분 전망대들이 있고

 

그곳에서 보는 풍경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내고서라고 올라가는 것이다.

 

정글 또한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것과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것을 확실하게 다를 밖에 없고 훨씬 멋져 보였다.

 

사물만이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 보일 있다,

 

우리들은 모두 하나의 이지만 상황이나 역할에 따라 다른 모습일 때가 있다,

 

누군가의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친구로서 그리고 직장이나 사업장에서의 생활인으로서 등등

 

이렇게 상황이나 역할에 따라 가끔 다른 보습으로 보여야 때가 있고 혹은 아예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최소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한다,

 

여행을 하다 보면 길을 물어 봐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경험상 가장 친절한 대답을 받을 있는 사람() 함께 있는 젊은 커플이다,

 

낯선 여행자가 길을 물어보면 열이면 아주 친절하게 열과 성을 다해서 가르쳐주고

 

혹시 몰라서 가르쳐 없는 상황이라면 세상 둘도 없는 죄인이 마냥 미안해 한다.

 

서로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이렇게까지 항상 누구에게 좋은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 그리고 항상 그럴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삶이라는게 만만하지 않아서 우리를 우아하고 품위있게 행동할 있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

 

때로는 화도 내야하고 때로는 짜증도 표현해야한다,

 

하지만 최소한 나가는 갑질만이라도 하지 않았으면 한다,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는 갑질 영상들을 보면

 

혹시 본인의 자녀 앞이라면, 연인 앞이라면 저런 행동과 저런 언어 폭력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늘 누군가의 부모처럼, 연인 처럼 행동한다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모습도 조금은 달라질수 있을것이다.

 

그런 면에서 생각하면 좋은 사람, 인격을 갖춘 사람이란

 

어떤 상황이나 역할에서도 일관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일관성이다.

 

 

 

 

 

 

 

 

 

캐노비 워크에서 내려다 정글은 충분히 새롭고 신기한 풍경이기는 했지만

 

직접 경험한 정글은 개인적으로 조금 실망을 했다,

 

만약 내가 한국에 살다 왔다면 분명히 달랐을 것이다,

 

한국과 수종자체가 다른데다가 훨씬 다양하고 

 

기후의 영향으로 높이의 차이가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도 않을 정도로 높고 빽빽하다,

 

하지만 나는 필리핀에서 살고 있었고 정글을 경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열대에서 자라는 나무들에 익숙했다,

 

또한 아무리 정글이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에게 개방된 곳은 아무래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에 한계가 있을 밖에 없고

 

그래서 곳곳에 사람들의 흔적이 있었다,

 

실례로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만들어 놓은 크고 작은 오솔길들이 거미줄 처럼 퍼져 있었기에

 

TV 영화에서 보던 원시 그대로의 정글과는 다를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원시 그대로의 정글이 남아 있고

 

영화에서 보듯이 숲은 헤치며 나아가는 정글 탐험이 실제로 가능하다고 해도

 

과연 명이나 몸소 그런 체험을 하려고 하겠는가?

 

위험한 동물들이나 곳곳에 숨어 있는 벌래 특히 독충들은 둘째치고

 

그냥 걷는 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히고 땀이 흐르는 덮고 습한 기후에

 

굳이 수풀을 헤치면서 없는 길을 개척하는 수고까지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이곳에 사람들은 탐험가 아니라 여행자들인 것이며 나도 그랬다.

 

진짜로 원시의 정글을 만났으면 회피했을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한쪽으로는 그런 원시의 정글을 만났으면 하는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나라는 사람은

 

그렇게 모순덩어리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정글에 왔다는 것을 실감했던 경험이 있다.

 

거의 정글을 빠져 나가고 있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등을 보고 기겁을 하는 것이다,

 

등이 피로 흥건하게 젖어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아무런 통증을 느낀 적이 없는데 무슨 부상이라도 당한 같은 엄청난 비주얼이다,

 

알고 봤더니 거머리 물린 것이고

 

출혈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땀과 함께 번지면서 무시무시하게 보였던 것이다.

 

다행이 거머리 물에 사는 거머리처럼 다른 병을 옮기거나 하지는 않는 단다.

 

 

 

내가 신청했던 페키지 투어는 가장 저렴한 중의 하나로

 

이동 수단과 숙소, 식사만 포함되어 있고

 

현지에서의 액티비티는 각자가 알아서 선택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처음 출발할 때는 밤에 정글을 걸으며 관찰하는나이트 정글 워크라는 액티비티를 하려고 마음먹었다,

 

솔직히 크게 흥미를 느꼈다기 보다는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고 특히나 밤에는 딱히 일도 없으니

 

노느니 뭐라도 해야지라는 생각이 컸었다.

 

하지만 마음이 바뀌었다, 낮에 돌아다니면서 것이라고는 

 

줄지어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개미들뿐 어떠한 동물도 보지 못했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내가 동물이라면 엄청나게 넓은 지역에 굳이 사람들이 수시로 다니는 근처에는 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실수로 가게 되더라도 인기척이 느껴지면 본능적으로 숨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혹시 망원경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아주 멀리 있는 동물을 있을지는 모르지만

 

타만네가라에서 맨눈으로 동물을 있는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낮보다 가시 거리가 훨씬 짧아지는 야간에 전등을 들고 다니면서 있는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모르긴 몰라도 야행성 동물들은 주행성 동물보다 훨씬 조심성이 뛰어나

 

절대 인기척이 나는 곳에는 얼씬도 하지 않을 것이며

 

물고기나 나방이 아닌 이상 움직이는 불빛을 피하면 피했지 좋다고 달려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으로 나이트 정글 워크는 야행성 정글 동물을 보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야간에 정글을 걸었다 것에 의미를 둬야 하는 액티비티이고 나는 그런 것에 의미를 느끼지 못한 것이다.

 

 

결국 23일의 정글 투어 동안 내가 기대했던 정글을 느끼지 못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가 필리핀에 살지 않고 한국에서 바로 왔다면

 

원시적인 자연 그대로의 정글이 아니었더라도 충분히 흥미로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타만네가라 사람들에게 개방되는 순간

 

내가 기대했던 원시의 정글은 이상 존재할 없었는지도 모른다,

 

거의 모든 동물들이 인기척이 느껴지면 숨어 버리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동물들은 천적, 혹은 불편한 다른 , 그리고 독립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같은 종끼리도 거리를 유지하며 생활한다,

 

거리는 것은 단순한 물리적인 거리를 떠나 식량, 천적, 보금자리 삶과 밀접과 관련이 있는 거리로

 

너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너무 가까우면 다툼이 일어나거나 생명에도 지장이 있다.

 

사람들 사이에도 거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떤 이유로든 관계 맺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는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거리 존재하며

 

스스로도 주변 사람들에게 나름의 거리를 정해놓고 관계를 유지해간다.

 

거리가 너무 멀면 소홀해 수도 있고 너무 가까우면 상처받을 수도 있다.

 

하여 인간 관계를 맺는 사람이라는 뜻은 거리조절을 하는 사람으로

 

상대방을 어느 만큼의 거리에 둬야 하는지 그리고 자신을 어느 만큼 거리에 둬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사람이다.

 

그런면에서 보면 나는 사람과의 거리 감각에 서툰 편이다,

 

내가 상대방과 어느 만큼 거리에 있는지도 모르고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도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을 모른다, 흔히 말하는 낯을 심하게 가리는 편이다,

 

그리고 멀리 두고 싶은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더라도 밀쳐내지를 못한다.

 

관계에 서툴다는 것을 알기에 고쳐보려고 노력도 하지만 그게  안된,

 

이미 만들어진 성격 때문이기도 하고 인간관계라는게 지식으로 배워서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경험으로 깨달은 것은 나같이 인간관계에서의 서툰 사람들은 굳이 머리를 굴리려(?)하지 말고

 

그냥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진실하게 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같다.

 

너무나 뻔한 말이기도 하고 때로는 손해를 수도 있지만 나는 아직까지 나은 방법을 발견하지 못했다.

 

 

- 10, 20, 30일에 업데이트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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