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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7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20 조회수3,536 추천수10 반대(0)

교우분과 대화 중에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지요?’ 교우분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원예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어요.’ 꽃을 사랑하고, 전례 꽃꽂이를 하시기에 원예를 통해서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모래치유라는 말도 들어봤고, 장난감치유라는 말도 들어보았습니다. 꽃과 나무를 통해서 메마른 감정에 사랑의 광합성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랑이 열매 맺어서 슬픔은 기쁨이 되고, 절망은 희망이 되고, 근심은 담대함으로 변하면 좋겠습니다.

 

제가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설교학에 대한 자료를 더 많이 모았을 것 같습니다. 책도 번역하고, 강의 준비를 철저히 했을 것 같습니다. 처음 강의를 하면서 준비도 부족했고, 열정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으로 오면서 강의를 다른 신부님께 넘겨 드렸지만 아직도 아쉬움은 남습니다. 2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영신수련공부를 좀 더 체계적으로 했을 것 같습니다. 신학생들과 함께 30일 피정을 하면서 영신수련의 구조와 체계는 잘 모르면서 열정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 북미주에 계신 수녀님들과 함께 피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1년의 여유가 있으니 차분하게 피정에 필요한 자료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시즈프스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미래에서 사람들이 현재로 넘어온다는 내용입니다. 어떤 사람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싶어서 넘어옵니다. 어떤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기 위해서 넘어옵니다. 어떤 사람은 잘못된 질서를 바로 잡으려고 넘어옵니다. 어떤 사람은 일확천금을 얻으려고 넘어옵니다. 경마의 결과, 복권당첨 번호, 주식의 정보를 가지고 넘어옵니다. 문득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교회는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알아서 구원받아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해서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가난도, 질병도, 죽음까지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베드로.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 말씀드립니다. ‘, 주님 사랑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 예수님께서는 같은 질문을 3번하십니다. 베드로는 3번 대답하면서 마음이 슬퍼졌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마음을 충분히 아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예수님께서 3번 질문하신 이유를 묵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베드로가 닭이 울기 전에 예수님을 3번이나 모른다고 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배반을 충분히 용서하셨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사명을 주십니다.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

 

세례를 통해서 우리는 과거의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납니다.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이라는 미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 길은 부귀, 명예, 권력에 있지 않습니다. 희로애락의 세상사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를 내신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할 때 우리는 영원한 생명이라는 미래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과 성령의 빛으로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의 문을 열어 주셨으니 이 큰 선물을 받은 저희가 굳은 믿음으로 더욱 열심히 하느님을 섬기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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