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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령 강림 대축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23 조회수3,904 추천수0 반대(0) 신고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복음도 성령에 대한 말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령이 무엇인지는 대충의 개념은 잘 알고 있습니다. 제 본당에 어떤 형제님은 만약 개인적인 친목 목적으로 하는 모임에서 신앙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항상 성령을 언급하십니다. 그러시면서 항상 같이 모이는 형제님에게 성령에 대해 항상 질문을 하십니다. 이분을 무시하는 게 아니고 누구든지 마찬가지입니다. 성령은 단순히 그 개념이 무엇인지를 안다고 해서 성령을 다 알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조금은 역설적인지는 모르지만 성령은 곧 하느님이십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하느님을 아십니까?”라는 질문과 같은 모습입니다. 그런 입장에서 본다면 그분의 질문이 어떤가요? 조금 색다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이 말은 성령의 개념이 단순히 그렇게 만만하게 볼 게 아니라는 말씀을 제가 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아무리 잘 안다고 해도 신부님이나 신학자들을 제외하고는 성령의 개념을 잘 알기는 힘들 것입니다. 보통은 수박 겉 핥기 식일 겁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저도 겉 핥기 식도 안 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감히 언급하고자 합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이 개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이점을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주일복음을 성령, 평화, 용서라는 삼종 세트를 축으로 해서 한번 묵상하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평화의 인사를 전하신 후에 성령을 제자들에게 보내주셨습니다. 이때 숨을 불어넣어 주시면서 “성령을 받아라” 고 하십니다. 그럼 그 숨이 성령이라는 말씀과 동일한 말씀일 것입니다. 그 숨은 날숨, 들숨 하는 그런 숨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CPR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로 다른 모습의 하느님의 영이신 성령을 의미할 것입니다. 

 

성령 즉, 하느님 영의 또 다른 모습을 받게 되는 사람은 그 사람에게는 어떤 특권이 주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용서’의 특권입니다. 단순한 용서가 아니고 죄의 용서입니다. 여기서 죄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잘못인 죄를 말하는 게 아닐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죄는 우리가 하느님과 예수님께 저지른 죄가 될 것입니다. 이 죄는 직접적으로도 지을 수가 있고, 또 간접적으로도 지을 수가 있습니다. 

 

같은 형제자매 사이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든지 하는 것도 단순히 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문제로 치부할 수가 있지만, 실제는 그렇게 하는 게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리는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 인간인 사람도 자식들이 우애 있게 지내지 못하면 부모의 마음이 아픈데 하물며 하느님과 예수님의 마음은 오죽하시겠습니까? 직접이든, 간접이든 이게 발전해서 오늘날 ‘고백성사’가 된 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신부님의 사죄경을 듣게 되면 실제 신부님께서 용서를 하신다고 말씀은 하시지만, 실제 용서는 하느님께서 해 주시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이렇게 이해를 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성령이 좋다고 해도 성령이 임하는 조건이 제일 먼저 평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당연할 것 같습니다. 무력과 불평 속에 하느님이 임재하신다고 한다면 그건 설득력이 없습니다. 어불성설이 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형제간에 불목이 있고 화평하지 않다면 서로 화해를 해야 할 것입니다. 화해의 전제조건이 될 수가 있는 게 용서입니다. 

 

용서는 경중을 떠나서 물론 가벼운 것은 인간적인 차원에서도 가능할 수도 있지만 이런 차원을 넘어서는 용서는 인간의 힘으로는 할 수가 없습니다. 이때도 가능한 방법이 있을 겁니다. 바로 성령이 임하기만 하면 성령의 힘으로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이 성령의 힘이, 금이 간 평화에서 화해 무드로 회복된 평화를 가져오게 할 수 있습니다. 평화가 없는 곳엔 하느님이 부재하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경각심을 가지게끔 묵상하게 하는 복음 말씀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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