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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령 강림 대축일] 성령을 받아라. (요한20,19-23)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23 조회수2,552 추천수0 반대(1) 신고

 

2021년 5월 23일 주일

[(성령 강림 대축일성령을 받아라. (요한20,19-23)

   [성령강림 대축일]성령성화, 이미지 56장

 

 

1독서<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사도2,1-11)

오순절이 되었을 때 사도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때에 예루살렘에는 세계 모든 나라에서 온 독실한 유다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 말소리가 나자 무리를 지어 몰려왔다그리고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지방 말로 듣고 어리둥절해하였다.

그들은 놀라워하고 신기하게 여기며 말하였다. “지금 말하고 있는 저들은 모두 갈릴래아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데 우리가 저마다 자기가 태어난 지방 말로 듣고 있으니 어찌 된 일인가?

파르티아 사람메디아 사람엘람 사람또 메소포타미아와 유다와 카파도키아와 폰토스와 아시아 주민,

10 프리기아와 팜필리아와 이집트 주민키레네 부근 리비아의 여러 지방 주민여기에 머무르는 로마인,

11 유다인과 유다교로 개종한 이들그리고 크레타 사람과 아라비아 사람인 우리가 저들이 하느님의 위업을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언어로 듣고 있지 않는가?”

 

화답송 시편 104(103),1ㄱㄴ과 24ㄱㄷ.29ㄴㄷ-30.31과 34(◎ 30 참조)

◎ 주님당신 숨을 보내시어 온 누리의 얼굴을 새롭게 하소서◎ 알렐루야.

○ 내 영혼아주님을 찬미하여라주 하느님당신은 참으로 위대하시옵니다주님당신 업적 얼마나 많사옵니까온 세상은 당신이 지으신 것으로 가득하옵니다

○ 당신이 그들의 숨을 거두시면죽어서 먼지로 돌아가나이다당신이 숨을 보내시면 그들은 창조되고온 누리의 얼굴이 새로워지나이다

○ 주님의 영광은 영원하리라주님은 당신이 이루신 일을 기뻐하시리라내 노래 그분 마음에 들었으면나는 주님 안에서 기뻐하리라

 

2독서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사도12,3-7.12-13)

형제 여러분, 3 성령에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할 수 없습니다.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직분은 여러 가지지만 주님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

12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의 지체는 많지만 모두 한 몸인 것처럼그리스도께서도 그러하십니다.

13 우리는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또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부속가

오소서 성령님주님의빛 그빛살을 하늘에서 내리소서가난한이 아버지오소서 은총주님오소서 마음의빛.

가장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손님 저희생기 돋우소서일할때에 휴식을 무더위에 시원함을 슬플때에 위로를.

영원하신 행복의빛 저희마음 깊은곳을 가득하게 채우소서주님도움 없으시면 저희삶의 그모든것 해로운것 뿐이리라.

허물들은 씻어주고 메마른땅 물주시고 병든것을 고치소서굳은마음 풀어주고 차디찬맘 데우시고 빗나간길 바루소서.

성령님을 굳게믿고 의지하는 이들에게 성령칠은 베푸소서덕행공로 쌓게하고 구원의문 활짝열어 영원복락 주옵소서.

 

복음<성령을 받아라.>(요한20,19-23)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 성령 강림 대축일

 

성령 강림 대축일 제1독서(사도2,1~11)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2~3)

 

1) 상징에 대한 분석을 통한 해석

 

사도행전 2장 2절에서 4절까지 살펴볼 때, 성령이 임함으로써 나타난 결과가 마치 바람과 불과 방  세 가지처럼 보인다. 이 세 가지는 모두 초자연적인 어떤 것들을 나타내기 위한 상징일 뿐이다.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는 원문의 의미를 그대로 살리지 못했다.

'~듯한(같은)'에 해당하는 '호스페르'(hosper)가 '바람'에 해당하는 '프노에스'(pnoes)가 아니고 '몰아치는'(rushing) 혹은 '으르렁거리는'(roaring)에 해당하는 '페로메네스'(pheromenes)를 수식하고 있다.

 

'페로메네스'는 속도를 강조하는 '급하고'(부는)가 아니고 상태나 정도를 강조하는 '몰아치는'이나 '으르렁거리는'이 더 적절하고 정확한 뜻이다.

 

그래서 본문을 다시 번역하면, '거센(강한) 바람이 으르렁거리는 듯한 소리'라고 해야 한다 

새 성경이 '부는 듯한'이라고 번역했는데, '으르렁거리는 듯한' 이라고 번역해야 한다. 

즉 본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람이 아니고 바람이 내는 것 같은 '소리'(에코스; echos; sound)이다. 

 

사도행전 2장 3절에서 역시 강조하는 것은 '불'이 아니고 혀가 '갈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사도행전 2장 4절의 방언의 경우도 '방언'이 아니라 '다른 언어'라고 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상을 종합하면 바람, 불, 방언이란 세 가지 상징의 매체는 성령 강림 때 일어난 특별한 현상을 강조하기 위해 하나의 비유의 대상으로 삼은 것 뿐이다.

 

사도행전의 저자는 성령 강림으로 인한 초자연적 현상을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감각 기관들인 귀, 눈, 입에 연계하여 귀(바람~소리), 눈(불~혀가 갈라지는 것), 입(방언~다른 언어)과 관련된 세 가지 자연 현상에 비유한 것이다.

 

어떤 학자는 성령 강림에 수반되는 이 세가지 현상을 복음 전파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먼저 거센 바람이 으르렁거리는 듯한 소리는 복음 전파를 위한 힘(능력)이고(사도1,8; 루카24,49),

불처럼 갈라지는 것은 이스라엘에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사명을 부여하기 전, 예언자 이사야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제단에서 타는 숯을 입술에 댄 것처럼 (이사6, 6-8) 복음 전파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정결을 상징하며,

다른 언어는 여러 나라로 흩어져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필수적인 언어 도구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결국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의 가장 큰 목적은 복음 전파를 위한 것이다. 

 

2) 이미지를 통한 해석

 

이것은 오순절 성령 강림을 에제키엘 37장에 기록된 마른 뼈 환시에 등장하는 생기의 이미지와 연관지어 해석하는 것이다.

에제키엘 37장 9절에서는 "너 숨아, 사방에서 와 이 학살된 이들 위로 불어서, 그들이 살아나게 하여라."는 에제키엘의 명령에 따라 숨(생기; breath)은 바람(wind)처럼 불어서 죽은 자들에게 생명을 주었다.

 

또한 요한 복음 3장 8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영으로 거듭난 사람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는, 임의로 부는 바람의 속성을 예로 드셨다.

따라서 오순절 성령 강림에 대한 묘사를 이와 같은 이미지와 연관지어 보면 결국 성령은 죽은 영혼을 살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람은 범죄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영이 그들에게서 떠남으로써 모든 인간들은 모두 영적으로 죽은 자들이었다(창세 2,17; 3,19; 6,3; 에페2,1).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새로운 시대를 여시면서 죽은 영혼을 살리는 성령을 보내 주셨다.

 

3) 출애굽 사건을 통한 해석

 

이것은 본 단락의 내용을 탈출기 19장 16~18절에 기록된 시나이 산에서의 하느님의 현현(Theophany)과 관련지어 해석하는 것이다.

 

탈출기 19장 16절의 '우레소리와 나팔소리'와 탈출기 19장 18절의 '산 전체가 심하게 흔들렸다'라는 청각적 이미지를 통한 표현은 본절의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와 대구를 이루고,

탈출기 19장 16절의 '번개'와 탈출기 19장 18절의 '(주님께서)불속에서 그 위로 내려 오셨기 때문이다'라는 시각적 이미지를 통한 표현은 사도행전 2장 3절의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와 대구를 이룬다.

 

이런 의미에서 구약의 오순절이 원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첫 열매를 얻은 날을 기념하기 위한 절기라는 의미를 가졌지만, A.D.1세기경에는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하느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은 날을 기념하기 위한 절기로 이해했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다.

 

모세 시대의 오순절은 이스라엘 백성과 하느님 사이에 율법을 세움으로써 계약의 백성과 그들을 다스리는 왕으로서의 관계로 맺어지는 역사적인 날이라는 사실과 관련지울 수 있는 것이다(탈출19장).

 

그러나 초대 교회의 시작이 되는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은 율법이 아닌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예수님의 복음을 그리스도인들에게 적용하시는 성령이 강림하심으로써, 교회와 하느님과의 관계가 백성과 왕의 관계보다 훨씬 밀접한 자녀와 아버지와의 관계로 맺어지는 구원사의 큰 획을 긋는 날이다. 

 

즉 구약의 오순절의 특징 돌판에 율법을 기록한 외적이고 법적인 절기인 반면에 신약의 오순절은 마음에 기록한 내적이고 영적인 절기라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의 강림을 기다리고 있던 제자들은 이러한 신비한 현상들을 접하면서 '아~바로 이때구나'하면서 성령 하느님의 임재를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안을'(2)

 

유다인들은 일반적으로 일어서서 기도했다. 

따라서 본절에서 앉아 있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의 말이나 설교를 듣고 있을 때 성령 강림의 역사가 일어났음을 보여 준다.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위에 내려앉았다.'(3)

 

'같이'(모양의)에로 번역된 '호세이'(hosei)가 '혀'(글롯사이; glossai)를 수식하지 않고 '불'(퓌로스; pyros)을 수식한다.

 

사도행전의 저자가 직유를 통해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불'이 아니라 '혀'이다.

말하자면 '불길이 솟아오르는 것과 같은 혀들이 갈래갈래 갈라지면서'라는 뜻이다.

 

'갈라지면서'로 번역된 '디아메리조메나이'(diamerizomenai)는 '조각조각으로 쪼개다' 혹은 '분배하다'는 의미를 지닌 동사 '디아메리죠'(diamerizo)의 현재 중간태 분사로서 '그들 자신을 분배하는'(distributing themselves)이란 뜻이다.

따라서 본문을 직역하면 '그들 자신을 분배하는 불과 같은 혀들이' (tongues as of fire distributing themselves)이다.

 

혀는 언어와 복음 전파를 상징하므로 본절은 성령께서 방언을 통한 복음 전파를 위해 각 사람들 위에 임하였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사도행전 2장 3절의 '혀'에 해당하는 원어(글롯사이; glossai)와 사도행전 2장 4절의 '방언'(다른 언어들; 글롯사이스;  glossais)에 해당하는 단어가 같다는 사실도 이를 잘 보여 준다.

 

이러한 본문은 마치 솟아 오르는 불길과 같이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언어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발설되어지는 상태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때가 3시(사도2,15)이전, 즉 오전 9시가 되기 이전이었음을 고려한다면 성령께서 임재하시는 방식이 제자들이 모여 있는 그 장소에 아침 햇살이 강하게 그들 위에 내리비치는 형태였던 것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

 

한편 '불'(퓌로스; pyros)은 성경에서 종종 하느님의 임재를 상징한다. 

탈출기 3장 2절 이하를 보면 모세가 호렙산에서 만난 하느님의 임재는 떨기나무 불꽃 사이에서 이루어졌다.

 

루카 복음 3장 16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세례세례자 요한의 물 세례와 달리 불 세례라고도 하는 성령 세례였다. 이 구절에서도 불은 성령님을 표현하는 하나의 이미지인 것이다.

 

 

가해성령강림대축일복음말씀기도자료(20년5월31일)

 

 성령강림대축일 복음(요한20,19~23)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2)

 

'숨을 불어넣으며'에 해당하는 '에네퓌세센'(enephysesen; he breathed on them) '엠퓌사오'(emphysao) 부정(不定) 과거 능동형 3인칭 단수이며, 신약 성경에서 유일하게 여기에만 나온다.

 

구약 성경 희랍어 번역본인 70인역(LXX)에서는 창세기 2장 7절 창조사업을 위한 문맥에서, 그리고 에제키엘서 37장 9절 민족의 회복을 위한 문맥에서 사용된 단어가 요한 복음 20장 22절 보냄을 받은 자로서의 역할을 위한 문맥에서 사용된 것이다.

 

그런데 차이점에 있다면, 구약 성경의 두 구절은 생명이 없었던 자나 생명을 잃은 자에게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일과 관련되어 사용되었고, 요한 복음 20장 22절에서는  육적인 생명과 전혀 관계가 없고 오로지 영적인 생명을 상징하는 성령을 부여하는 문맥에서 사용된 점이다.

 

이것은 '예수님으로부터 보냄 받은 자'('아포스톨로스'; apostolos)로서의 사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영적인 능력으로서의 생명을 부여하는 것과 관계되는 것이다.

특히 본문에는 복음 전파 사명을 수행해야 할 사도들에게 '죄사함의 권한' 위임을 위한 성령 수용의 명령이 내려진다.

 

여기서 '성령을 받아라'에 해당하는 '라베테 프뉴마 하기온'(Labete pneuma hagion; Receive the Holy Spirit)에서 명령형이 사용된 것은 성령을 받아도 되고 안 받아도 되는 것이 아니라 필수적으로 받아야 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여기서 '성령'에 해당하는 '프뉴마 하기온'(pneuma hagion; the Holy Spirit) 원문에는 관사가 붙어 있지 않은 사실을 볼 때,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격적인 측면보다는 성령의 은사, 즉 사도들이 복음을 전하는 일에 있어서 필요한 능력을 받는 부분을 강조한 것으로서, 바로 위의 요한 복음 20장 23절의 '죄사함의 권한' 관련되는 것이다.


그리고 '받아라'에 해당하는 '라베테'(labate; receive) '람바노'(lambano) 명령형 과거 2인칭 능동 복수이다.

그런데 번역에 있어서는, 인격적인 존재인 성령을 '받아라'로 번역하는 것보다는 '받아들이라' 또는 '머물게 하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신약 성경에서 '성령'과 관련된 기록들을 정리하면,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수난을 당하시기 전에 당신 자신의 죽음이 성령을 오시게 하기 위함임을 밝히셨고 (요한14,16~19), 요한 복음 20장 22절을 보면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후 사죄권 위임을 통해 그 약속을 다시 확인시키셨으며, 승천하신 후에 오순절 때에 성령을 실제로 본격적으로 보내셨다(사도1,9)

 

 

2019년 6월 9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오늘의 묵상

구약 성경에서 ‘하느님의 영’은 하느님의 입김이며, 하느님의 현존을 표시합니다(창세 2,7; 욥 33,4 참조). 또한 신약 성경에서 성령께서는 비둘기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하시고(마태 3,13-17 참조), 오늘 제1독서에서는 ‘불꽃 모양의 혀’로 당신을 드러내십니다성령께서는 어떤 분이십니까?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부어 주시고(로마 5,5 참조), 우리를 율법의 속박에서 해방하시며(로마 7,6 참조),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약속의 상속자가 되게 하시고(갈라 3,29 참조), 죄로 죽은 인간을 다시 살리시는 분(로마 8,10-11 참조)이십니다. 또한 한 세례를 통하여 한 성령을 받아 한 몸이 되게 하십니다(에페 4,3-6 참조). 성령께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숨을 쉬어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고, 죽음에서 생명으로 나아가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으로 이끄시는 분이십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가장 큰 선물은 무엇보다 평화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두려움에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는 제자들 가운데에 서시며 예수님께서는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인사하십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곧 용서입니다. 스승을 버리고 떠난 죄책감 속에 있는 제자들에 대한 용서, 두려움에 서로를 의심하고 이웃을 믿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용서, 그리고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데 대한 용서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며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주님께 용서를 청하고 서로 용서한다면, 성령의 은총으로 주님의 평화가 우리 안에 머물고 우리는 숨을 쉬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성령께서 주시는 은총을 받아 봅시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덕을 완성하여 주님께 가도록 우리를 이끄시는 성령 칠은은 지혜, 통찰, 식견, 용기, 지식, 공경 그리고 경외입니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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