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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할일과 못할일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23 조회수3,848 추천수0 반대(0) 신고

 

할일과 못할일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예수님의 이 말씀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말씀이다.

앞 못보는 분들끼리 잘도

함께 가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가끔씩 시각장애인을 만나게 될 일이 있는데,

어떤 때에는 시각장애인께서

나를 인도해줄 때가 있다.

가다가마트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들어가세요.

턱이 있으니 조심하세요

이렇게 그분의 안내를 받아서?

그분을 데려다 준 기억이 있다.

재활원 있을 땐지 들꽃마을 있을 땐지

기억이 가물 가물한데,

언젠가 장애인 친구를 데리고

낚시를 간 적이 있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며보던

어떤 아저씨가 자기는 전에 시각장애인이

낚시하는 것도 보았다고 한다.

앞도 안 보이는 사람이 자기보다

훨씬 더 고기를 잘 낚더란다.

우와!! 하면서 머릿속으로는

고기를 낚아올리는 시작장애인의

모습이 떠올랐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예수님의 이 말씀은,

제 할 일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남의 일에 참견만 하는

사람을 두고 하신 말씀이다.

제 눈 속에 든 들보는 깨닫지 못하면서

남의 눈 속에 든 티를 문제 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어디 있을까

멀리 찾을 필요도 없이

어쩌면 우리 자신일 것이다.

우리가 갖춰야 할 모습은

오늘 예수님이 말씀하신

제자의 모습이어야 한다.

다 배우고 나도 스승만큼 밖에는

되지 못한다는,

아니 온 생애를 바쳐서 배워도

배울 것이 너무 많은,

언제나 학생이라는 자세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배울 것이 있다는 사실이

우울하기도 하지만

변화될 수 있고 아직 더 발전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기도 하다.

얼마나 다행인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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