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23 조회수2,573 추천수10 반대(0)

세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 사람은 모두 땅을 파서 구덩이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처음 사람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무얼 하십니까?’ 그러자 아주 힘든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보면 모릅니까? 이렇게 구덩이를 파고 있답니다.’ 두 번째 사람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무얼 하십니까?’ 그러자 땀을 흘리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아 예, 큰 집의 기초를 파고 있답니다.’ 땀은 흘리지만 표정은 밝아보였습니다. 세 번째 사람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무얼 하십니까?’ 그러자 환하게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아 예, 이곳에 성모님을 기억하는 성당을 만들고 있답니다.’ 똑 같이 땅을 파는 노동을 하고 있지만 생각에 따라서 단순히 돈벌이가 되기도 하고, 하느님의 창조에 협력하는 보람 있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초대교회는 예수님께서 인간으로 오셨지만 부활하여 참 하느님이 되셨다고 믿었습니다. 교회의 믿음은 성모님을 예수님의 어머니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공경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어머니는 원죄 없이 잉태되셨다는 신심이 생겼습니다. 하느님의 어머니는 원죄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은 죄의 결과인 죽음을 겪지 않는다는 신심이 생겼습니다. 교회는 성모님에 대해서 3가지 교리를 신앙으로 선포하였습니다.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것, 성모님은 원죄 없이 잉태되었다는 것, 성모님은 승천하셨다는 것입니다. 성모님께 대한 신심도 중요하지만 성모님의 삶을 배우고 따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순명의 삶을 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에 함께 있었습니다. 기도로서 사도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었습니다.

 

오늘은 교회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성모님께서는 교회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 삶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 오니 그대로 저에게 이루어지소서.’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인간의 능력과 인간의 지혜에서 길을 찾지 않았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길을 찾았습니다. 교회는 세상의 지혜를 찾기 전에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식별해야 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를 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라고 선포하였습니다.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우선적 선택은 가난한 이들이어야 합니다. ‘포도주가 없구나.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성모님은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알았습니다. 주님께서 필요한 것을 채워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교회는 조직과 건물이 있어야 합니다. 신학과 교리가 있어야 합니다. 제도와 전통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존재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교회를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고, 교회가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성모님께서 교회의 어머니가 되신 이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모님께 사랑하는 제자를 부탁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사람이 이제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교회는 사도로부터 이어온다고 우리는 신앙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사도들의 어머니인 성모님은 교회의 어머니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분이 이제 당신의 어머니입니다.”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서 성모님을 교회의 어머니로 공경하고 있습니다. 성모님은 따뜻한 모성으로 우리들의 청을 예수님께 전구해 주십니다.

 

주님을 낳으신 행복한 동정녀, 복되신 교회의 어머니,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영으로 우리를 길러 주시네. 주님께서 영광스럽게 오시는 그날까지 나그네 길을 걷는 교회를 어머니의 사랑으로 보살피시어 하늘의 고향으로 들어가도록 자비로이 지켜 주시나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