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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 섬김을 위해 부름을 받은 다윗 / 사울과 다윗[3] / 1사무엘기[2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23 조회수3,011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 섬김을 위해 부름을 받은 다윗(1사무 16,14-17,3)

 

이제 주님의 영이 다윗에게 내려있는데, 그 영은 바로 사울을 떠난 영이다. 그렇게 주님의 영이 사울을 떠나고, 주님께서 보내신 악령이 그 빈자리를 차지해 그를 몹시도 괴롭혔다. 더구나 그는 주님께서 그를 떠났다는 것도 어렴풋이 느꼈다. 그럴 때마다 그는 멀리한 그분의 은혜를 되찾고자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그렇지만 떠나버린 주님의 영은 그를 더욱 괴롭혔다. 한때는 그도 하느님의 영이 충만한 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영이 악령으로 돌아와, 고통을 준다.

 

사울의 신하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지금 하느님께서 내리신 악령이 임금님을 괴롭히고 있으니, 임금님께서는 여기 이 종들에게 분부하시어, 비파를 솜씨 있게 타는 사람을 하나 구해 오게 하시기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악령이 임금님께 내릴 때마다 그에게 비파를 타게 하면, 임금님께서는 편안해지실 것입니다.” 사실 음악은 영감 받는 데 도움을 준다. 사울이 사무엘에게 기름부음받아 길갈로 가기 전(1사무 10,5), 미르얌의 노래(탈출 15,20)에서도 그랬다.

 

그래서 사울은 신하들에게 비파 잘 타는 이 하나 찾아 나에게 데려오너라.” 하고 분부하였다. 젊은 시종 가운데 하나가 말하였다. “제가 베들레헴 사람 이사이에게 그런 아들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는 비파를 잘 탈 뿐만 아니라 힘센 장사이며 전사로서, 말도 잘하고 풍채도 좋은 데다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십니다.” 다윗에 대한 온갖 찬사는 여럿 있지만, 여기서는 무엇보다 그를 훌륭한 악사로 소개한다. 이는 그가 주님의 영으로 영감 받은 음악가임을 드러낸다.

 

사울은 전령들을 이사이에게 보내어, “양을 치는 너의 아들 다윗을 나에게 보내라.” 하는 말을 전하였다. 다윗 이름이 처음으로 사울의 입으로 알려진다. 이사이는 빵과 포도주 한 부대를 나귀에 싣고, 새끼 염소 한 마리를 딸려 아들 다윗 편에 사울에게 보냈다. 그래서 다윗은 사울에게 와 그를 시중들게 되었는데, 사울은 그를 몹시 사랑하여 시중드는 무기병으로 삼았다. 그리고 이사이에게 사람을 보내어 일렀다. “다윗이 내 눈에 드니, 내 앞에서 시중들게 하여라.”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보내신 영이 사울에게 내릴 때마다, 다윗은 비파를 손에 들고 탔다. 그러면 악령이 물러가고, 사울은 회복되어 편안해졌다. 이처럼 다윗은 사울에게 복이 되었고, 나아가서는 이스라엘에도 평화를 가져다주었다. 그렇게 다윗이 함께 하는 사울은 그나마 안정을 되찾을 수가 있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비록 임금이 때로는 악령에 사로잡히기도 했지만, 극한 혼란에 빠지는 일은 나름으로 피할 수가 있었다. 주님의 영이 다윗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다윗이 사울을 위해 비파를 타는 동안 많은 이가 함께 위안을 받기도 했을 게다. 언젠가 만인이 인정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왕이 될 다윗이, 어쩌면 사울로부터 미리 왕의 자리를 수업 받는 꼴이 되는 셈이다. 이렇게 그는 주님의 영으로 사울을 섬기면서 자신을 내어주고 있었다. 왕은 자신의 권력을 위해 백성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되기에, 다윗은 이런 섬김을 통해 먼 훗날의 이스라엘의 지도자 자리를 주님의 은총으로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이는 필요한 훈련이다.

 

이즈음 이스라엘이 골리앗이 있는 필리스티아의 도전을 받고 있었다. 필리스티아인들은 전쟁을 일으키려고 군대를 소집, 유다의 소코에 집결시켰다. 그들은 소코와 아제카(여호 15,35 참조) 사이에 있는 에페스 담밈에 진을 쳤다. 이 지역은 파스 담핌과 같은 지역으로 보인다(1역대 11,13). 사울도 이스라엘군을 집결시켜 엘라 골짜기에 진을 치고, 필리스티아인들에게 맞서 전열을 가다듬었다. 엘라 골짜기는 테레빈 골짜기로 옮기기도 하며(17,19; 21,10 참조), 베들레헴에서 남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아랍 말로 와디 에 산트라는 곳이다. 그들은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필리스티아인들은 저쪽 산 위에, 이스라엘은 이쪽 산 위에 맞서고 있었다.

 

그 당시에 필리스티아에서는 결투가 매우 유행하였다. 그들은 이긴 자에게 큰 영광을 주었다. 그 진영에서 골리앗이라는 갓 출신 투사가 하나 나섰다.[계속]

 

[참조] : 이어서 ‘3. 골리앗의 도전(17,4-30)’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골리앗,악령,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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