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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26. “너희 가운데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25 조회수3,133 추천수2 반대(0) 신고

  마르 10, 32-45(연중 8주 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앞에 서서 예루살렘으로 가십니다.

그런데 뒤따르는 제자들은 두려워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른 보상을 꿈꾸며 따라가지만, 죽으러 가는 길인지라라 사뭇 참담한 분위기입니다.

오늘 <복음>의 앞 장면에서, 베드로는 저희가 가족도 집도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마르 10,28) 라고 말하였지만, 진정 버린 것이 아니었던 가 봅니다.

그런데 베드로로만 그런 것도 아닌 가 봅니다. 야고보와 요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 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마르 10,37) 라고 말합니다.

다른 제자들 역시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그래서 그들도 진정 버리고 따르지 못한 까닭에, 이렇게 말하는 두 제자들은 불쾌하게 여깁니다. 그렇다면, 참으로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마에스트로 엑카르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비록 자신의 왕국이나 세계 전체를 떠났다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그대로 움켜쥐고 있다면, 실상 그는 아무 것도 떠난 것이 아니다.

                               진정, 자기 자신을 놓아야, 그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놓은 사람이다.”

 

이는 자신과 세상과 가족을 놓았을 뿐만 아니라, 바로 그것들을 놓은 그 자신마저 놓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참으로 우리가 어디론가 떠날 수 있다하더라도 막상 떠나 온 자신으로부터 떠나지 못한다면, 결코 평화롭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떠나 온 자신에게 여전히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르 10,43-44)

 

제자들은 비록 집과 가족을 떠나오기는 했지만, 아직 진정 따르는 자들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그럴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자들은 주님을 따르고 있는 것이라기보다, 따르고자 하는 자기 자신을 따르는 면이 더 강했던 것입니다.

곧 단순히 떠나왔다고 해서, 따르는 자인 것은 아닐 것입니다.

진정 섬기는 자라야 비로소 따르는 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섬김은 떠나 온 자의 행위라기보다, 따르는 자의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미 떠나 온 자신을 떠날 때라야, 진정 섬기는 자가 됩니다.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그야말로, 이미 비우고 오신 당신마저도 비우셨고, 아버지를 떠나오시고, 떠나오신 자신마저도 떠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이미 버리고 온 자신을 버려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섬기는 일로 드러날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그분께서 하신 것처럼 하면서 그분을 따르게 될 것입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마르 10,45)

 

주님!

당신께서는 스승이시면서도 먼저 섬기셨고, 주님이시면서도 먼저 낮추셨습니다.

당신의 종이 되라 하지 않으시고 모든 이의 종이 되라고 하시고,

당신을 섬기라 하지 않으시고 작은이를 섬기라 하셨습니다.

당신이 보여주신 대로, 존경받기보다 먼저 존경하게 하소서.

섬김 받기보다, 먼저 섬기게 하소서.

모든 이를 귀하고 소중하게 여길 줄을 알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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