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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스도의 피와 속량의 관계
작성자이정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26 조회수2,719 추천수0 반대(0) 신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는 그분의 죽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피는 그분의 죽음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 말의 뜻은 그리스도의 피는 그분의 죽음 이외에 다른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그것은 인간을 속량하시기 위해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인간의 영혼에 뿌리신 피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신약 성경에 그리스도의 피32회 정도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모두 그리스도의 죽음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이해를 돕기 위해서 그리스도의 피를 언급한 두 성경 본문을 비교해 보기로 한다.


그리스도를 내세워 하늘과 땅의 만물을 당신과 화해시켜 주셨습니다. 곧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의 피로써 평화를 이룩하셨습니다.”(공동번역, 콜로1,20)

 

이렇게 여러분이 전에는 하느님과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이제는 그리스도께서 피를 흘리심으로써 그리스도 예수로 말미암아 하느님과 가까워졌습니다.”(공동번역, 에페2,13)

 

공동 번역의 예문에서 첫 번째 성경 본문인 콜로세서 120절에서 십자가에서 그리스도가 훌리신 피는 그분의 죽음을 뜻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두 번째 본문인 에페소서 213절에서 그리스도의 피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뜻하지는 않는다. 

 

이유가 무엇인가? 성경을 따라가 보자.  

 

이 번역을 가톨릭 성경을 보니 다음과 같이 번역되어 있다.

 

그러나 이제, 한때 멀리 있던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하느님과 가까워졌습니다.”    


 

공동번역과 다른 점은,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라는 말이 첨부되어 있다. 즉 에페소서에서 기록한 그리스도의 피는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가 아니고, 그리스도 안에서 흘리신 피라는 것이다. 그리고 영어 성경에서도 다음과 같이 번역하고 있다.

 

“But now in Christ Jesus you who formerly were far off have become brought near by the blood of Christ.” (NASB)

 

즉 영어 성경도 그리스도 안에서 흘리신 피로 인간이 하느님과 가까워졌다고 한다이 말을 이해하려면 두 가지가 해결되어야 한다. 첫째는 그리스도 안에서 흘리신 피는 어떤 피를 말하며, 둘째는 하느님과 멀리 떨어져 있다가 가까워졌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특히 성경을 가르치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주장이 그리스도의 피는 그분의 죽음만을 의미하지 다른 어떤 의미도 없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위의 에페소서 2장13절에서  그리스도의 피’ 대신에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바꾸어서 다시 써보면 이런 문장이 된다.

 

그러나 이제, 한때 멀리 있던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하느님과 가까워졌습니다.”

 

그런데 예수님 안에서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가까워 졌다는 말은 의미상 성립될 수 없는 문장이다. 이 구절의 바른 해석은 그리스도 예수님의 몸 안에서 인간의 영혼에 뿌려진 그분의 피로 인간이 속량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히브10,22ㄴ 참조)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만으로 인간이 속량된 것이 아니라는 성경의 강력한 증거이다. 바오로 사도는 성경에 속량 메커니즘의 이중성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갈라티아서에 313-14절에 따르면 속량의 축복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통하여 얻어진다. 그리고 갈라44-5절에서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언급하지 않는다. 즉 속량의 효력이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이 아닌 그의 강생 신비와 그분의 지상에서의 삶을 통해 발휘된다고 본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매우 중요한 차이점을 발견하게 된다. 갈라3,13-14에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우리가 속량 되었음을, 44-5절에서는 그리스도의 죽음과는 관계가 없이, 그리스도의 삶에 동참함으로써 즉 예수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속량 되었음을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1코린6,17; 갈라1,13-14; 로마3,24; 1코린1,30 참조

 

속량은 인간이 원조 아담과 함께 지은 원죄와 아담으로부터 그리스도가 탄생시 까지 본죄를 면제받은(remission) 신비를 말한다. 하느님은 인간을 속량하시고자, 예수 그리스도가 어머니 마리아의 태중에 잉태되시자 모든 인간의 영혼을 그리스도의 몸 안으로 옮겨주시고(콜로1,13-14), 미리 그리스도의 몸 안에 마련하신 속죄판(Hilasterion)(로마3,25) 그리스도의 피가 뿌려져 그리스도의 몸 안으로 옮겨져 살고 있던 모든 영혼의 죄를 제거해 주셨다. 

 

로마서 325절에 하느님은 그리스도를 속죄의 제물로 내세우셨다.”는 기록에서 속죄의 제물은 헬라서 성경에 속죄판(Hilasterion)을 의미한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몸 안에 속죄판을 내세우신 것이다. 그런 다음 모든 인간의 영혼을 그리스도의 몸 안으로 옮겨주셨다. (콜로1,13-14)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몸 안으로 옮겨져 살고 있는(1코린1,30) 모든 인간의 영혼에 그리스도의 피가 뿌려져(히브10,22) 인간의 죄를 제거해 주셨다. 이 신비가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이루신 속량의 메커니즘이다.   

 

그리고 하느님과 한때 멀리 있었다는 것은 그리스도가 태어나시기 전에는 인간이 하느님께로 갈 수 없었기에, 멀리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몸 안에 속죄판을 내세우시고 하느님은 그 속죄판에 정좌하시면서, 인간의 죄를 면제해 주셨다. 그리고 인간들 역시 그리스도의 몸 안에 옮겨져 살고 있었으니, 하느님과 인간이 가까워 졌다는 의미이다. 그러한 신비가 가능한 이유는 그리스도의 몸을 통해서이다. (히브10,19-22 참조) ("죄와벌그리고용서"에서 인용)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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