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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8주간 목요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26 조회수2,694 추천수0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을 보면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예수님을 만나서 자비를 베풀어 주십사고 청합니다. 눈이 멀었기 때문에 앞을 보는 게 간절한 소원이었을 겁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르티매오의 믿음으로 인해서 다시 앞을 볼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앞을 못 본다는 것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바르티매오는 생각했을 겁니다. 예수님께서 자비를 베풀어 주신다면 자기가 다시 볼 수 있게 될 거라는 희망이 있었을 겁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세상이 온통 암흑 같은 세상과 같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앞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광명의 세상을 얻는 것과 같습니다. 

 

눈을 뜨고 있다고 다 뜬 것은 아닐 것입니다. 눈뜬 장님과도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눈은 뜨고 있지만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바르티매오는 앞을 보지 못한 사람이었는데도, 예수님을 믿음의 눈으로 보고 그 믿음이 실제로 눈을 뜨게 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눈을 뜨고 있음에도, 예수님을 보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바로 영적인 장님입니다. 마침 지금 눈에 관한 자료를 번역하고 있는데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과학은 아니고 심리적인 현상에 관한 것입니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흔히들 말을 합니다. 이번에 이런 게 사실이라는 걸 번역하면서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재미난 실험으로 이런 사실을 밝혀낸 것 같습니다. 

 

한 그룹은 가림막을 하고 대화를 하도록 했습니다. 한 그룹은 가림막 없이 사람의 눈을 보고 대화를 하게 했습니다. 간단한 결론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눈을 보면서 대화를 한 그룹은 진실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숨길 수는 있었지만 완전히 감출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가림막 때문에 눈을 보지 못하고 대화를 한 그룹은 마치 전화로 통화를 하는 것과 같은 대화를 할 때는,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도 얼마든지 남에게 자신의 마음을 숨길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 실험은 나중에 두 그룹에 대해 실제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에 대해 솔직한 느낌을 설문을 통해서 검증을 한 것입니다. 이걸 실험한 사람이 이런 사실에서 내린 결론이 하나 있습니다. 이 연구는 안과 의사와 정신과 의사가 공동으로 연구한 자료입니다. 

 

우리는 요즘 세상에서는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을 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실명으로 표현을 한다고 해도 사이버 공간에서는 실제 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진실되게 표현을 하지 못하고 거짓으로 포장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실제 공개적으로 오픈된 상황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을 한다고 해도 오픈되지 않은 상황보다는 좀 더 신중을 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신앙에서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적으로 장님이 된 눈으로는 세상을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이런 장님은 단순히 자기 눈이 먼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 눈앞을 가리는 가림막 같은 게 우리 주위에는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말로 하면 가짜뉴스입니다. 가짜뉴스는 멀쩡한 사람도 영적인 장님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 주위에는 예수님을 제대로 바라보려고 하는 사람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을 겁니다. 

 

요즘은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서는 제대로 정보를 잘 알려고 한다면 액면 그대로 정보를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자신이 잘 검증을 해야 할 것입니다. 가짜 뉴스를 자주 접하다 보면 나중에는 진짜도 진짜로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바르티매오가 다시 앞을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역시도 지금 보인다고 해서 앞을 본다고 말을 할 수가 없을 겁니다. 

 

신앙의 눈은 장님일 수 있을 겁니다. 실제 무서운 것은 단순히 앞을 못 보는 장님보다 영적인 장님이 우리에겐 더 무서울 수 있을 겁니다. 예수님을 만나도 영적인 장님인 사람이 많다는 강론을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어떤 신부님의 강론을 들었던지라 오늘 복음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 신부님 말씀으로는 자기가 장님이면서도 남을 보고 장님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이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 말씀인지 한번 묵상해보시기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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