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8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27 조회수4,153 추천수10 반대(0)

자고 일어났는데 눈이 불편했습니다. 샤워하면서 눈을 만졌습니다. 그랬더니 눈이 더 불편했습니다. 잠시 누워서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눈에서 눈물이 나오면서 눈이 편해졌습니다. 눈이 불편하다고 눈 주위를 자꾸 만지면 오히려 안 좋았습니다. 잠시 눈을 감고 편하게 누워있으니 눈물이 나면서 좋아지는 것을 보면서 자업자득(自業自得), 자승자박(自繩自縛)’이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인류역사를 보면 하느님께서 주신 능력과 자유를 사람은 스스로를 망치고,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곳에 사용하곤 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존재의 삶을 살도록 하셨는데 우리는 소유의 삶을 살면서 욕망의 덫에 빠지곤 합니다.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서 국가는 전쟁을 벌입니다.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서 개인은 힘으로 빼앗고, 양심을 속였습니다. 같은 사람을 노예로 만들었고, 신분을 만들어서 차별하였습니다.

 

인간이 세운 문명과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자연을 파괴하였고, 환경을 오염시켰습니다. 많은 생명들이 우리의 욕망 때문에 죽어야 했습니다.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호수였던 아랄해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 불과 30년 만에 사라질 위기에 있다고 합니다. 태평양에는 커다란 쓰레기 섬이 생겼다고 합니다. 수많은 바다의 생명이 잘게 부서진 플라스틱을 먹이로 알고 먹는다고 합니다. 결국 사람도 잘게 부서진 플라스틱을 먹게 된다고 합니다. 최근에 발생하는 이상기후, 강력한 태풍, 심각한 가뭄은 자연을 파괴하고, 환경을 오염시킨 인류의 탓이 크다고 합니다. 문제는 인구의 수는 점점 늘어날 것이고, 우리는 아직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인간, 하느님을 닮은 인간이지만 소유라는 덫에 갇혀서 여전히 자업자득, 자승자박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1년을 넘게 지내면서 자연과 환경을 보호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우리의 산업이 잠시 멈추니 대기의 오염이 줄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여행이 잠시 멈추니 생태계의 복원이 조금씩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우리가 소유의 삶을 계속한다면, 욕망의 삶을 계속한다면 또 다른 바이러스가 우리를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파괴된 자연과, 오염된 환경은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진화의 과정에서 우리의 뇌는 먼 앞날을 예견하고, 대책을 세우는 방향으로 진화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금 눈앞의 위험을 피하고, 종족을 번식하는 방향으로 진화하였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정해야 합니다. 우리 주변의 모든 생명들이 살아가는 존재의 삶입니다. 그 길은 분명 멀고도 힘든 여정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길만이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이 이 아름다운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길입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우리에게 선택을 말하고 있습니다. 소유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은 이렇게 된다고 합니다. “어떤 이들은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고 존재한 적이 없었던 듯 사라져 버렸다. 그들은 태어난 적이 없었던 것처럼 되었으며 그 뒤를 이은 자녀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존재의 삶을 선택한 사람은 이렇게 된다고 합니다. “그들의 재산은 자손과 함께 머물고 그들의 유산은 후손과 함께 머물리라. 그들의 자손은 계약을 충실하게 지키고 그들 때문에 그 자녀들도 그러하리라. 그들의 자손은 영원히 존속하고 그들의 영광은 사라지지 않으리라.” 예수님께서도 소유의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예수님의 삶은 무소유의 가르침이었고, 존재의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길만이 우리를 이 땅에서 하느님 나라를 시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아 세웠으니, 가서 열매를 맺어라. 너희 열매는 길이 남으리라. 너희가 서서 기도할 때에 누군가에게 반감을 품고 있거든 용서하여라. 그래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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