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반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거룩하신 그분을 응시하십시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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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헌모 | 작성일2021-06-11 | 조회수3,686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예수 성심 대축일; 사제 성화의 날 (요한19,31-37)
거룩하신 그분을 응시하십시오
오늘은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드러내신 예수 성심을 특별히 생각하는 날입니다. 또한 ‘사제 성화의 날’로 사제들이 그리스도를 본받아 복음 선포의 직무를 더욱 훌륭히 수행하는 가운데 완전한 성덕으로 나아가고자 다짐하는 날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닮고 그 삶을 충직하게 사는 은총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길 기도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우리 각자의 마음으로 간직하고 산다는 것은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주어진 소명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인간적인 마음이 지배할 때가 훨씬 많습니다. 심지어는 기도 안에서도 내 욕심을 채우려고 합니다. 그러니 언제 예수님의 마음으로 바뀔지 장담하지 못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간직하고 싶은 소망은 있지만, 그에 따르는 노력과 정성은 여전히 소홀하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고 그 사실을 확인하느라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습니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 나왔습니다.” 피는 심장에서 나온 것이고, 물은 늑막에 있던 림프샘의 액일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이것을 목마른 사람에게 흘러넘치도록 주시는 영원한 생명수이며, 그래서 세례성사를, 그리고 흘러나온 피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먹고 마셔야 하는 성체성사의 상징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모두를 주심으로써 우리에게 구원과 생명의 샘이 되셨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성체성사만큼 잘 말해주는 것은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사실은 이미 예언된 성경의 말씀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성이냐시오에 의하면 사랑의 두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첫째는 사랑은 말보다 행동에서 드러납니다. 둘째, 사랑은 받는 것보다는 주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말로써가 아니라 행동으로 당신 목숨을 십자가에 내놓음으로써 사랑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서 아무것도 받은 것 없이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당신의 모두를 주시는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것에 앞서 그분의 눈에 들어야 합니다. 세상의 누구에게 인정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의 모든 것이 주님의 마음에 드는 것이냐가 소중합니다. 우리는 분명“주님 앞에”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육을 따르는 자들은 육에 속한 것을 생각하고, 성령을 따르는 이들은 성령에 속한 것을 생각합니다..... 육 안에 있는 자들은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없습니다”(로마8,5. 8).하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성령 안에서 예수님을 바라보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한 생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 진실로 주님을 닮고자 원한다면 모든 것의 모범인 거룩하신 그분을 응시하십시오.”
알퐁소 성인은 “예수님의 성심은 당신의 사랑을 애원하는 사람들에게 청하는 바 무엇이든 틀림없이 채워주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말가리다 성녀도 “예수님의 성심을 열심히 공경하고 의탁하는 영혼은 구원의 항구로 안전하게 도착할 것” 이라고 했습니다. 예수 성심 안에 모든 바람을 이루시고 또한 구원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오! 저는 그분을 사랑하기 원합니다. 그분이 저를 사랑하고, 더 나아가 제가 그분 마음에 들고 그분의 뜻을 실천할 수 있도록”(비르지니수녀).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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